적게는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고전 게임들을 하나의 팩에서 즐길 수 있는 '월광보합' 등의 불법 아케이드 게임기 및 기판들이 수년 전부터 국내 유통되면서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오픈 마켓을 운영 중인 네이버, 위메프, 쿠팡 등에서 여전히 이러한 불법 아케이드 게임기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광보합'으로 대표되는 불법 기판을 사용한 아케이드 게임기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 유통되면서 국내 일부 아케이드 게임장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할 정도로 때아닌 유명세를 탔고, 여기에 '추억'이라는 미명 아래 개인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알음알음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는 '레트로', '고전 게임기', '추억의 게임기' 등의 키워드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게임기들은 대다수가 중국에서 제작된 저작권법 위반 게임기들이다. 단순히 기판에 게임을 탑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기 콘솔 기기와 패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끼거나 캐릭터를 홍보용 이미지에 사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저작권 인식에 대한 지적과 함께, 불법 아케이드 게임기의 판매를 방치하고 있는 오픈 마켓 홀더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불법 게임기판 및 게임기들의 판매에 대해 고전 게임의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고전 게임들은 1980~1990년대에 주로 출시됐고, 저작권 보호 기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않았을 뿐, 당연히 불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단속 사례도 있다. SNK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월광보합', '영웅폭풍' 등 중국발 불법 게임기판을 사용한 게임기를 인터넷에서 판매하던 20여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네오지오 미니, 슈퍼 패미컴 미니, 메가드라이브 미니,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등 고전 게임들을 내장한 정식 제품들도 다수 발매된 만큼, 불법 게임기의 근절을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불법 아케이드 기판을 사용한 게임기의 구매를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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