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11년 만에 첫 반기결산 영업적자를 냈다. 원인은 최근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 등으로 인한 스마트폰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닌텐도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기록한 영업이익을 573억엔(한화 약 8,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닌텐도가 발표한 2000년 반기결산 이후 첫 적자다.
닌텐도는 지난 2월 휴대용 3D게임기 '닌텐도3DS'를 출시했다. 휴대용게임기로서 다소 비싼 가격인 249.99달러(한화 약 27만 5천 원)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3DS는 첫 날만 40만 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이 점점 강세를 보이자 추가 판매상승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곧 가격을 40% 정도 인하했고 3월부터 9월 동안 약 307만 대가 팔렸다. 하지만 이는 닌텐도가 예상했던 1년치 판매량인 1,600만 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1년이 되는 2012년 2월까지 예상 판매량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4월부터 9월까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0.6% 하락한 2,157억 엔(한화 약 3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적자에 당초 예상했던 200억 엔 흑자를 '적자'로 수정했다. 이와타 사토루 대표 역시 회사 영업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월급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다.
새로운 휴대용게임기 발매와 신형 콘솔기기 'Wii U' 등을 공개하는 등 높은 영업이익을 기대할 것으로 예상했던 닌텐도였지만,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는 수 많은 양질의 스마트폰 게임 덕에 닌텐도는 11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닌텐도의 회사 부진 신호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