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 서구권 감성 가득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등록일 2020년02월10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인류의 여정은 공상 과학 소설의 단골 소재다. 옛날에는 단순히 상상 속의 이야기처럼 여겨졌지만 각종 이상 기후는 물론이고 최근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모습을 보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침 시의적절(?)한 게임이 국내에 출시됐다.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2월 3일 국내에 정식 발매한 플레이스테이션4 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이 그 주인공. 플레이어는 항성간 탐사 회사인 '킨드레드 에어로스페이스'의 신입 사원이 되어 행성 ARY-26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조사해야 한다.

 


 

미지의 행성에서 생태계를 조사하고 필요한 도구들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인기 생존 탐사 게임 '서브나우티카'나 '노 맨즈 스카이'의 느낌을 받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퍼즐 요소가 결합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 가깝다. 별도의 생존 수치가 없는 대신 수집 요소들을 100%로 모으고 오픈필드에서 퍼즐들을 푸는 것이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의 재미.

 

3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에 맞게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짧은 편이지만, 오픈필드를 꽉 채우는 다양한 퍼즐들과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여러 콘텐츠 덕분에 생각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물건이다. 여기에 서양권 특유의 유머 코드가 결합되어 취향에 맞는다면 가성비 좋은 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

 

수집과 탐험에 집중한 게임 플레이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의 핵심 콘텐츠는 수집과 탐험이다. 플레이어는 행성 ARY-26의 생태계를 조사하고 이를 보고하는 한편, 미지의 세계에 남겨진 문명의 흔적을 찾아 우뚝 솟은 탑으로 향하게 된다. 메인 스토리 클리어를 위해서는 탑에 도달해 진실을 확인해야 하며, 그 밖의 도전요소들은 생태계 조사에 집중되어 있는 편.

 


 

두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은 꽤나 독특한 재미를 자랑한다. 미지의 문명에 대한 호기심도 플레이어를 자극하지만, 우선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면 '스캔'을 통해 세계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수집하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로운 부분. 메인 스토리는 빠르면 4시간 이내로 끝나지만, 새로운 생태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생명체의 표본들을 수집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일부 구간에 한정되어 있지만 액션 게임으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게임의 독특한 점이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몬스터 또는 보스와의 전투가 진행되는데, 난이도 자체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기에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 사실 보스보다는 추락사하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점프하는 과정이 좀더 어려운 편이다.

 

상호작용 요소가 추가되는 '젤다의 전설'식 퍼즐 구성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과정은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하다.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면 새로운 상호작용 요소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도구를 만드는 등의 파워 업을 거쳐 지역을 탐사할 수 있는 것. 오픈월드에서 새로운 장애물을 제시하고 플레이어가 도구를 갖춰 퍼즐을 풀어나간다는 방식은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이런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익숙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광활한 오픈필드를 자랑하는 타 대작에 비하면 맵의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들을 섞어 놓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좀더 풍성한 오픈필드를 체험할 수 있다. 게임 초반에는 단순히 걸어 다닐 수밖에 없지만, 이후 제트팩이나 갈고리 등의 탐사 도구가 추가되면서 갈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지는 식. 100% 수집을 목표로 하는 플레이어라면 꽤 여러 차례 ARY-26을 헤집어야 한다.

 


 

특히 단순히 목표에 도달하는 일방향 퀘스트 이외에도 플레이어가 직접 머리를 굴려 풀어나가는 퍼즐 요소들도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의 매력이다.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오픈필드에 숨어있는 퍼즐들을 풀거나 게임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의 매력. 50m를 낙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거나 지정한 생명체의 표본을 수집하는 등 도전과제의 측면에서는 콘텐츠 분량이 꽤나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양식 유머 코드가 가득하다

 


 

취향이 나뉠 수 있지만 서양식 유머 코드가 가득하다는 점도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의 매력이다. 특히 인류의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전했다는 가상의 세계관에서 윤리 의식 따위는 벗어 던진 세계관이 일품.

 


 

플레이어의 진척도에 따라 게임 내 세계관의 광고 영상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생명체를 만든다거나 작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대형 쇼핑몰의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아동용 장난감 등 취향에 맞는다면 즐겁게 웃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이 밖에도 외계 생명체의 디자인이나 각종 텍스트에서는 서구권 특유의 유머 코드들이 가득한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구매 이전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부족한 가시성과 불편한 편의성은 아쉬워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은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불편 요소는 지도 상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그다지 충분하지 않다는 것. 대략적인 목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이외에는 맵 상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해주지 않는다. 게임 특성상 한번 왔던 곳을 반복해서 방문하는 일이 잦은 만큼, 지도 기능을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시성이 나쁘다는 점도 어드벤처 게임으로서는 감점 요소다. 게임 상에서 갈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 사이의 구분이 모호한 것은 물론, 지형 사이의 높이 차이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텍스트 역시 폰트 자체는 깔끔하지만 크기가 너무 작아서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조사를 통해 획득하는 정보 등 텍스트 양이 꽤나 많은 편이기에 폰트의 크기를 조금은 키워줬으면 좋겠다.

 

가벼운 킬링타임 용 어드벤처 게임, 트로피 도전은 미지수

 


 

'저니 투 더 새비지 플래닛'은 서양 특유의 유머 코드가 어우러진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큰 줄기는 액션 어드벤처의 공식을 따라가지만, 수집률 100% 달성을 위해서는 퍼즐을 풀어야하기 때문에 구매 전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게임 내에서 제시하는 스피드런의 마지노선은 4시간 이내. 주말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을 찾는다면 가격대로 저렴해 좋은 선택이지만, 소위 '트로피 헌터'들이 노리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아직 국내에서는 게임에 대한 명확한 공략이 없어 직접 부딪히며 게임을 클리어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12시간 이상까지도 플레이 타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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