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를 통해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 특허로 등록돼 논란이 예상된다.
가톨릭대학교 인간유전체다형성연구소 정연준 교수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인터넷 게임 디톡스 사업)의 과제로, '혈액시료기반 인터넷 게임 중독 특이적 유전변이체 마커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주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이며, 주관 연구기관은 가톨릭대학교(성의교정)이다.
연구팀은 '인터넷 게임 장애 진단용 조성물 및 진단을 위한 정보제공 방법' 특허 정보의 요약란을 통해 해당 발명이 외과적 시술 없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인터넷 게임 중독(Internet Gaming Disorder)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 장애 치료용 물질의 스크리닝(선별, 골라내는 것) 또는 게임 장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에 활용될 수 있다고도 덧붙이고 있다. 즉 혈액 채취 및 검사를 통해 '게임 이용 장애'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하여 특허로 등록한 것이다.
'바이오마커'를 발굴하여 특정 질병이 발병하는 것을 예측하거나 위험도를 판단하거나 신약을 개발하고, 개인 맞춤 의학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루어진 바 있다. 특히 '바이오마커'를 통해 당뇨, 암 등의 대표적인 유전적 질환 및 만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게임업계 등 관련업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게임 이용 장애를 단순히 혈액 채취로 예측하고 선별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해당 연구가 '인터넷 게임 디톡스 사업'에 포함되어 신뢰도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 게임 디톡스 사업'은 인터넷 및 게임 중독에 관한 과학적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예방, 진단, 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에는 5년 동안 약 25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과기부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5개 정부부처가 참여했다.
정연준 교수는 이번 소식을 단독 보도한 중앙일보를 통해 "연구 결과가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해 특허를 낸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적용 가능할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마친 뒤, 사업화하거나 관심있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 교수는 "게임 중독 자체를 장애 또는 질병으로 전제한 뒤 연구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물은 게임 중독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중독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선별하는 예방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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