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한단계 진화한 중국 모바일 MMORPG, 유주게임즈코리아 'R5'

등록일 2020년03월03일 06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 모바일 게임의 공세가 매섭다고 하지만 모바일 MMORPG 시장은 여전히 국산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2차원 수집형 게임이나 방치형 게임에서는 중국 모바일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는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중국 게임이 드물다.

 

국산 게임과 비교하면 콘텐츠나 시스템도 비슷하지만 유독 MMORPG 장르에서 중국 게임이 고전하는 이유는 결국 비주얼이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들 중국산 게임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난잡한 화면 UI나 투박한 텍스트 폰트, 조악한 3D 그래픽 등이 국내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모바일 MMORPG도 조금씩 진화하는 모양새다. 유주게임즈코리아를 통해 2월 26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R5'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한 것. 퍼펙트월드가 개발한 'R5'는 총 개발비 100억원, 개발 기간에만 3년 이상이 투입된 대작으로, 레이드 위주의 콘텐츠와 다양한 전직 요소로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여느 국내 대작 모바일 MMORPG 못지 않은 비주얼을 선보인다는 것이 'R5'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중국 게임이라고 어딘가 엉성한 그래픽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꽤나 놀랄 수도 있겠다. 다만 중국 모바일 게임 특유의 투박한 텍스트 및 UI와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는 반감을 느낄 수도 있는 '노블레스' 시스템이 'R5'의 장기 흥행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화려한 자연경관 등 최상위 비주얼

 



 

게임에서 비주얼은 중요하다. 게임에 처음 접속하고 30초 이내에 게임에 대한 인상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전반적인 그래픽 등 비주얼은 장기 흥행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 잘 나간다는 게임답게 'R5'의 비주얼은 기존의 국내 대형 모바일 MMO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는 점도 국내 모바일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원활한 서버 운영을 위해 단순한 프리셋을 제공하거나 아예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게임들도 많은 가운데, 얼굴의 형태부터 거의 모든 부분을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춰 바꿀 수 있는 'R5'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게이머에게는 좋은 선택. 취향에 따라서는 조금 독특한 캐릭터까지도 만들 수 있다.

 



 

필드의 환경이나 다양한 효과 표현도 호평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광원 묘사가 훌륭하며 스킬의 이펙트나 각종 효과들도 여느 대작 모바일 MMORPG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 공식 카페를 통해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하는데, PC 클라이언트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좀더 화려한 효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게임의 전형적인 비주얼을 생각했다면 조금 놀랄 수 있겠다.

 

레이드 중심의 게임 플레이, 직업 간 역할 분배도 명확

 



 

5가지 레이드를 제공한다는 게임의 이름답게 'R5'의 핵심 콘텐츠는 레이드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와 메인 퀘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 내 콘텐츠는 최대 5인 파티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는 점도 게임의 정체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 특히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고등급 장비나 각종 성장 재화들은 레이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레이드 콘텐츠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R5'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레이드를 내세우는 만큼 직업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도 'R5'의 매력이다. 기사 클래스를 제외하면 상대의 공격을 끌어당기는 '어그로' 스킬이 없으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수단도 물약을 제외하면 힐러 클래스가 유일하다. 물약은 재사용 대기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라 파티 내에 힐러가 없으면 공략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혼자서 힐도, 딜도, 탱킹도 할 수 있는 여느 MMORPG와 비교하면 파티 플레이의 짜임새가 갖춰져 있다.

 



 

여기에 같은 클래스의 캐릭터라도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육성할 수 있다는 점도 'R5'의 재미 요소다. 같은 클래스 내에서도 특화 요소에 따라 2가지 전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직 이후에도 다양한 특성이나 스킬을 통해 다양한 육성 방향을 추구할 수 있다. “딜 넣는 힐러”나 “공격형 탱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원한다면 'R5'에 주목해보자.

 

초고속 성장, 확정 보상 등 중국 게임의 장점도 그대로

 



 

비주얼은 한층 성장한 가운데, 중국 게임 특유의 장점들도 그대로 녹아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빠른 성장 속도로, 게임 첫 실행 이후 1시간 정도면 전직까지 완료할 수 있다. 물론 성장 속도에 맞춰 전체적인 레벨 상한이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레벨 등도 높은 편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기에 이용자의 성취감이 높아진다는 것이 매력. 게임 초반부에 다양한 보상을 제공해 지루한 초반 성장 단계를 건너뛸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확률 보상보다는 확정 보상을 제공하는 중국 게임의 동향도 'R5'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회 결제나 누적 결제 보상 등을 통해 아이템과 각종 혜택을 확실하게 챙겨갈 수 있으며, 무작위로 출력되는 이벤트 결제 창을 통해서도 꽤나 매력적인 상품들을 제공한다. 최근 중국 게임 시장에서는 누적 결제에 따라 영구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당 BM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R5'가 출시 초반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투박한 UI와 텍스트, '노블레스'에 대한 반감 최소화할 필요 있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이나 빠른 성장 속도 등 중국 게임의 장점을 멋들인 외형으로 포장한 것이 'R5'의 매력이지만 아직 개선해야할 지점들도 엿볼 수 있다.

 

우선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난잡한 UI와 투박한 텍스트가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각종 요일 이벤트나 결제 상품이 혼재되어 보이는데, 국내 이용자들은 이런 화면 구성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타 게임의 VIP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노블레스'가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R5'에서는 누적 충전 금액에 따라 '노블레스'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라 레이드 입장 비용을 없애는 등의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확실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못지 않게 등급에 도달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박탈감이 존재하기에 두 이용자 층 사이의 괴리감을 좁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 진화한 중국 모바일 MMORPG 'R5'

 



 

중국산 모바일 MMORPG의 편견을 깨는 'R5'는 레이드에 집중한 핵심 콘텐츠와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이다.

 

특히 중국 게임 특유의 빠른 성장 속도를 느낄 수 있으며, 직업 간의 역할 구분이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모바일 MMORPG의 시스템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빠른 속도로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중국 게임 특유의 투박한 텍스트나 난잡한 화면 구성이 그대로인 점은 아쉽다. 특히 웹게임을 보는 듯한 텍스트 겹침 현상이나 반짝거리는 UI로 인해 국내 MMORPG 이용자 층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기에 화면 구성 측면에서 조금 더 세심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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