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 '대리 게임' 논란... 황희두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

등록일 2020년03월11일 15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가 과거 본인의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게임 등급을 올렸다는 논란이 재점화 됐다. 류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으나, 정당의 가치와 이념에 반하는 행위를 했던 이가 비례대표 1번이라는 상징적인 자리에 오른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 프로게이머로 잘 알려져 있는 더불어민주당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10일 개인 SNS를 통해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아이디를 빌려준 것 아닌가 하고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도파(압도)'라는 유명 플레이어는 대리 문제가 발각되어 선수 자격을 박탈 당하고, 계정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을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류 후보가)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의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으로 볼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류호정 후보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류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계정을 주위 지인들에게 공유했으나 이것이 문제가 되어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금전 거래나 경제적 이익은 없었으며, 해직된 두 번째 직장과는 무관하다고도 덧붙였다.

 

류 후보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의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셈이다"라며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공천관리위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대리' 문제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유저들 사이에서 하나의 '원죄'로 여겨진다. 공정함과 페어 플레이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경쟁 게임에서 특히 '대리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공정한 게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를 반영하여, 최근에는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2017년 6월 발의한 '대리게임 처벌법'이 2019년 6월 25일부터 시행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의 핵심은 '대리 게임'으로 이윤을 거두는 사업장, 사업자에 대한 처벌이다. 대리 게임을 행하거나 이를 광고 및 알선하면 처벌을 받는다. 단순한 금전 거래 뿐만 아니라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대리 게임'을 서비스로 제공했는지도 행위 요건이다.

 

'대리 게임'을 했다가 프로 자격을 박탈 당하거나 처벌을 받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이 언급한 '도파(압도, 본명 정상길)'다. 그는 온라인 상에서 '대리 기사'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2013년 당시 아마추어 팀을 꾸려 온라인 예선을 통과 후 오프라인 대회 예선 참가를 앞두고 있었으나, 라이엇게임즈 측이 계정 정지 및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 외에도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로 활동했던 김태효 선수가 데뷔 전 '오버워치' 대리 게임으로 금전적 이윤을 취한 사실이 밝혀져 1년 동안 OGN 개최 전 종목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과거 전문적으로 대리 게임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던 '오버워치 리그' 프로팀 '필라델피아 퓨전'의 '사도' 김수민 선수는 일시적으로 로스터에서 제외되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댈리스 퓨얼'의 'OGE' 손민석 선수도 대리 게임이 적발돼 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편, '대리게임 처벌법'을 발의했던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오늘(11일) 이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류호정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동섭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대리 게임'은 한낱 게임 문제로 치부할 수도, 치부 해서도 안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4년에도 대리 게임 문제가 논란이 되어 동아리 회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비례 순번이 결정된 7일 정의당 관계자가 대리 게임 논란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당명으로까지 삼은 정의당이 이런 대응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는 류호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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