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DLC로 완성된 악몽, BNEK '리틀 나이트메어' 컴플리트 에디션

등록일 2020년03월18일 22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독특한 분위기와 미지의 존재로부터 쫓기는 추격전의 긴장감을 잘 담아내 호평을 받았던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Little Nightmares)'의 후속작 '리틀 나이트메어 2'가 2020년 발매될 예정이다. DLC로도 미처 풀어내지 못한 세계관의 수수께끼들을 후속작을 통해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

 

대략 40년이 넘어가는 게임의 역사 속에서 '공포' 장르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한결같다. 플레이어는 무력한 존재가 되어 미지의 존재를 피해 다니고 탈출구를 찾거나 음모를 파헤쳐야 한다. 유령이고 괴물이고 상관없이 도륙내 버릴 수 있는 액션 게임과 달리 공포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지는 도망 다니는 것뿐이기에 여기에서 오는 긴장감이 공포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라 평가할 수 있다.

 

3시간 분량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진 '리틀 나이트메어'가 출시 당시 많은 관심을 모은 것 역시 공포 게임 특유의 긴장감을 잘 살렸기 때문. 플레이어는 '목구멍'이라는 시설에서 탈출하려는 작은 아이 '식스'가 되어 알 수 없는 존재들로부터 쫓기게 된다. 본편의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또다른 주인공 '키드'의 이야기를 다룬 DLC가 발매되면서 분량 측면에서는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한 수준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어 번역판으로 발매된 '리틀 나이트메어' 컴플리트 에디션은 '식스'와 '키드'의 이야기를 모두 다룬 DLC 합본팩이다. '리틀 나이트메어 2'의 출시가 가까워진 가운데, 늦게나마 닌텐도 스위치로 '리틀 나이트메어' 컴플리트 에디션을 플레이했다.

 

극대화한 무력함, 긴장감도 높다

 



 

공포 게임의 핵심은 결국 “플레이어가 어디서 공포를 느끼도록 하는가”이다. 머리도 좋고 민첩하고 힘도 센 추적자를 배치한다면 물론 무섭겠지만, 현실이 아니라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게임인 만큼 자칫 무섭기보다는 짜증나는 방해꾼 정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플레이어의 무력함을 어필하면서도 이겨낼 실마리가 보이는 듯한 적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리틀 나이트메어'의 추적자들의 디자인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발각되면 꼼짝없이 잡혀야 하고 괴이한 디자인 덕에 챕터 별 추적자들과 처음 마주할 때의 긴장감이 쫄깃하다. 특히 체구가 작고 힘이 거의 없는 탓에 플레이어는 매번 도망 다니기만 하는데, 쫓기는 추격전을 게임의 퍼즐 요소와 적절하게 배합한 것이 '리틀 나이트메어'의 매력이다.

 



 

퍼즐 요소에 추격전을 넣은 만큼,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것 역시 공포 게임으로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장시간 고민해가며 길을 찾는 퍼즐 게임도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있지만, 적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순발력을 발휘해 해답을 찾는 '리틀 나이트메어' 특유의 퍼즐 역시 상당히 흥미롭다. 워낙 추격자에게 시달리다 보니 챕터 막바지에 추격자를 완전히 없애버릴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안개가 낀 듯한 화면과 어두운 조명 역시 공포 게임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켜주는 부분. 라이터 또는 손전등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포에 대해 내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꽤나 긴장할 수도 있겠다. 특히 OST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배경 음악과 효과음 만으로도 어느정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DLC로 완성된 악몽, 본편 만한 매력은 부족

 



 

'리틀 나이트메어'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가장 혹평을 받았던 부분은 빈약한 플레이타임이다. 본편의 경우 3시간~4시간 이내로 게임이 끝나는데, 게임의 가격과 비교하면 조금은 아쉬운 분량. 이후 다른 주인공 '키드'의 이야기를 다룬 3챕터 분량의 DLC가 발매되면서 플레이타임은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본편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은 좋지만 퍼즐의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 추격전과 퍼즐을 적절하게 배합한 본편과 달리 DLC 챕터에서는 비슷한 메커니즘의 퍼즐을 반복하거나 추격전 요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DLC 2챕터에서는 각기 다른 방에서 '노움'을 모아야 하는데, 본편과 비교하면 긴장감도 떨어지고 매력적인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닌텐도 스위치로 '리틀 나이트메어' 컴플리트 에디션을 즐겼는데, 로딩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도 불만족스럽다. 게임 특성상 자주 게임 오버를 당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사이사이의 로딩 시간이 지나치게 긴 편이다. 이에 몇 번 정도 죽고 살아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의 흐름이 끊긴다. 닌텐도 스위치 이외의 플랫폼에서도 로딩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이미 발매된 지 꽤 시간이 지난 만큼 후속작에서의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좋겠다.

 

독특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매력, 2편 발매 전 플레이해보자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답게 '리틀 나이트메어'는 독특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매력적이다. 본편의 플레이타임이 짧아 가성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DLC를 통해 분량이 늘어나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한 볼륨을 갖추게 되었다.

 

다만 본편에 비해 DLC에서는 추격전 요소가 줄어들었으며, 복선이 전부 회수되지 않은 채 조금 찝찝한 마무리를 모여준다는 점은 아쉽다. 여기에 로딩 시간이 꽤나 긴 편이라 게임 오버 이후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흐름이 끊긴다는 점도 불만족스러운 부분. 게임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공포보다는 기다림이 더욱 괴로워진다.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리틀 나이트메어'는 탄탄한 구성으로 무장한 수작이다. 올해 안으로 후속작이 발매되니 주말에 시간을 내 한번쯤 가볍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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