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실패와 재시도를 넘어 서부 시대를 평정하라... '데스페라도스 3'

등록일 2020년06월19일 15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본 에도 시대를 다룬 실시간 전략 전술 게임 '섀도우 택틱스'의 개발사 미미미 게임즈가 이번에는 서부 시대를 다룬 명작 '데스페라도스' 시리즈로 돌아왔다.

 

'데스페라도스'는 '코만도스'로 대표되는 실시간 전략 전술 게임 장르의 게임이다. 악명 높은 난이도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코만도스'와 달리, '데스페라도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후속작인 2편도 등장했지만 아쉽게도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평가를 남긴 채 잊혀졌다.

 

그렇게 시리즈의 명맥이 끊길 뻔했지만 '데스페라도스'는 미미미 게임즈의 손에 의해 완성도 높은 전략 게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게임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략과 전술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플레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섀도우 택틱스'를 즐겁게 했다면 적응하는 데도 무리가 없으며, 게임성도 유사한 만큼 강력히 추천한다.

 



 

'섀도우 택틱스'에서 완성된 게임성, '데스페라도스'에 입혀지다
시리즈의 1편이 '코만도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 신작 '데스페라도스 3'는 미미미 게임즈의 전작인 '섀도우 택틱스'의 틀에 '데스페라도스'를 맞춘 느낌을 준다. '섀도우 택틱스' 자체가 게임의 완성도가 상당히 좋았던 만큼, 당연하게도 '데스페라도스 3' 또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사실 게임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만도스'와 같이 지나치게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섀도우 택틱스'와 마찬가지로 난이도의 중간 지점을 잘 잡은 느낌을 준다.

 



 

특히나 '섀도우 택틱스'의 게임성과 편의성이 바탕에 깔려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 게임을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퀵 세이브와 퀵 로드는 당연히 지원하며, 각종 조작 및 팁에 대한 튜토리얼도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초보자를 배려해 적의 감지 속도나 캐릭터들의 총기 탄약 숫자, 체력, 저장 횟수 등 세밀한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다. 캐주얼하게 즐기고 싶다면 쉽게, 극한의 난이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어렵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미션을 끝낸 후 리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내가 이동한 경로나 저장 및 불러오기 횟수, 하용한 기술과 제거한 적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난이도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최고 난이도인 '데스페라도'에 도전하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이동이나 공격을 원하는 타이밍에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빠르게 보내는 배속 시스템,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 하이라이트 기능, 목표와 관련된 힌트의 제공, 저장을 잊어버리는 것을 대비해 마지막 저장부터 흐른 시간을 표시해주는 기능(화면을 다소 가리기는 하지만 옵션에서 끌 수 있다)까지 제공한다. 게임의 편의성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다재다능한 캐릭터들, 전략과 전술을 실행하여 성공하는 재미
다양한 시스템들이 존재하지만, 역시 가장 인상적인 시스템은 '최후의 결투'다. '섀도우 택틱스'에도 있었던 시스템으로, 동시에 조작하기 어려운 다수의 액션을 미리 지정하여 실행하는 시스템이다. '데스페라도' 난이도가 아니라면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게임이 일시정지 되는데, 이때 마치 체스를 두듯 천천히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고 한번에 실행에 옮겨 성공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략의 중심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다. '코만도스'나 '섀도우 택틱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의 다양한 능력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있다.

 

미션을 클리어 하는 다양한 방법이 제공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각종 오브젝트를 활용해 사고사로 위장하여 게임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으며, 타임어택 등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높은 난이도의 미션별 임무도 존재해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한 편의 서부극을 보는 듯한 스토리와 연출은 '일품'
1편에서 정립된 캐릭터성, 그리고 한편의 서부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와 연출도 일품이다. 특히 각 캐릭터 별 성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뛰어나서 몰입도도 높다. 1편의 프리퀄 시점인 만큼 게임을 처음 접하더라도 캐릭터들의 배경이나 관계에 대해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캐릭터 간 상호작용도 매우 세밀하게 많이 구현되어 있다. 미션 도중 캐릭터들의 대화는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미션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한국어 번역의 질도 나쁘지 않다. 종종 자막의 오탈자가 보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대사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의역되어 표현이 잘 와닿도록 되어있다. 분위기를 왜 '싸하게' 만드냐며 면박을 주는 헥터나 결혼식을 '파토'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케이트 등이 그 예다.

 



 

사소한 단점 있지만 전략과 전술이 상쇄한다
단점이라면 '섀도우 택틱스'를 이미 해본 유저라면 배경이 서부라는 것 외에 큰 차별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 정도다. 쿠퍼, 맥코이, 케이트, 헥터 등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스킬셋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며 특징이 확실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기술들은 '섀도우 택틱스'의 그것들과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나 1편에서의 몇몇 기술들이 제거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또 아쉬운 점이라면 서부 개척 시대의 특징 중 하나인 총기류를 마음껏 쓰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쉽게 적을 제압할 수 있지만 소음이 크게 발생하고 탄약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함부로 쓰기 꺼려진다.

 

이러한 특징은 '데스페라도'의 의미가 '무법자'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의외로 쉽게 어려운 구간이 풀리지만, 대체로 조용하고 은밀하게 암살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유리해 맥코이의 저격 스킬 외에는 사용할 상황이 많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코만도스'나 '섀도우 택틱스' 등 유사한 장르의 실시간 전략 전술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했다면 정말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러한 게임을 접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초보자들을 위해 준비된 세심한 튜토리얼과 시스템들이 있어 적응하기 편하다. 게임의 튜토리얼에서도 '실패와 재시도는 의도된 것으로, 게임의 일부입니다'라고 소개하는 만큼 부담감을 갖지 말고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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