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360과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정말 많이 플레이한 게임 '배요네타'가 플레이스테이션4로 리마스터 버전이 나왔기에 의무감(?)에 또 플레이하게 됐다.
다시 해 보니 여전히 액션은 재미있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플레이하게 만드는 밸런스도 훌륭한데... 플레이어의 노화로 손이 따라주지 않아 더 어렵게 느껴지진다는 점이 문제였다.
2010년 배요네타를 플레이하고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기자가 당시 업무용 아이디를 '배요'라고 지었을 정도였으니...
논스톱 클라이막스 액션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그런 표현을 그대로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 있다면 바로 배요네타일 것이다. 리마스터판이라고 가격도 저렴한데 '뱅퀴시'까지 보너스로 주니(??) 이 정도면 그저 구입해 살 수 밖에 없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협력: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리뷰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이 게임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안경을 쓴 섹시 마녀의 데빌 메이 크라이'라고 해야겠다. '스타일리쉬함이란 이런 것'이라고 액션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투 시스템과 매력적인 주인공 배요네타의 찰떡궁합으로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달려가게 되는 게임이다.
리마스터판이니 리마스터가 잘 되었는지, 10년만에 다시 플레이한 느낌은 어땠는지를 정리해본다.
딱 기대한 수준 정도의 그래픽, 컷신은 아쉽고 프레임은 안정적
흔히 '리마스터'라고 붙어 나오는 게임들에 기대하는 딱 그정도의 그래픽이었다. 게임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조금 투박한 느낌에 신경이 쓰이지만 곧 아무래도 상관없어진다. 배요네타는 처음부터 화려한 액션이 중요하지 배경을 감상하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컷신, 영상 부분은 계속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초반 영상은 사실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는데, 배요네타가 기본적으로 영상을 선명하게 보여주기보다는 흐릿하게 회상하거나 필름처럼 처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리마스터판에서는 더 알아보기 힘들어졌다.
10년 전에는 영상을 보며 어떻게 전개되고 있고 무슨 말인지를 추측했다면, 리마스터판에서는 '한글자막'을 보고 무슨 영상인지 추측해야 하게 되었다.
전투 시 프레임은 매우 안정적이다. 두르가 버그로 RPG를 난무하는 상황까지 가도 크게 문제없는 수준이었다.(PS4 초기버전으로 실행)
여전히 훌륭하게 느껴지는 밸런스와 논스톱 클라이막스 액션
무기 추가, 기술의 추가, 유저의 숙련도 향상, 몬스터의 배치, 보스전의 경험 모두 '적절하게 계산되어 완벽하게 배치' 되어 있는 게임이 배요네타였고 이건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플레이해도 그대로였다.
훌륭한 밸런스 덕에 이런 스피디한 액션 장르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도 마지막 보스전까지 진행하면 '자신만의 액션'을 완성하게 되는 신묘한 밸런싱을 담아냈는데, DMC 류 게임을 '영상으로만 봐도 이건 내가 못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장르 입문작으로 추천하기에 딱 좋은 게임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쉽지는 않아서 노멀 난이도도 꽤 어렵게 느껴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하다보면 클리어되고 나한테 맞는 스킬, 무기조합을 발견하게 만드는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기자나 리뷰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으로, 10년 전에도 노멀로 엔딩을 보고 특수무기를 다 해금했는데 이 정도 쯤이야... 라고 노멀로 시작했다가 수십 수백번 죽고 겨우 클리어했다. 분명 공격을 보고 회피를 눌렀는데 내 캐릭터는 두들겨맞고있고.
'눌렀잖아'와 '왜 안나가는데'와 '왜 맞는데' 등 대전게임에서 자주하던 말을 여기서 하고있는 스스로에게 조금 슬퍼졌다.
총평
앞서 언급했듯 장르 초심자에게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을 하나 추천한다면 배요네타를 추천하고 싶다. 만들다 말았다거나, 모에 요소만 넣고 대충 찍어내는 게임에 지친 현대 게이머에게 정신없이 엔딩까지 정주행하게 만드는 게임이 배요네타이다.
물론 모에 요소(?)가 없는 게임은 아니고 대놓고 성인 취향의 씬이 난무한다. 그냥 처음부터 '우린 청소년관람불가 게임'이라고 선언하고 달려가는 게임인 것이다. 이런 갓게임애 뱅퀴시까지 주는데 게임 가격이 너무 싸다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나니 더 부각되는 단점도 있긴 한데... 시야를 좁히고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는 액션게임들에 익숙해진 지금 보니 배요네타는 시야가 너무 넓어 캐릭터가 너무 작다거나, 적의 공격이 잘 안보이는 점이 좀 크게 느껴진다.(아니 이건 그냥 노안 탓이려나?)
즉사지점의 QTE 판정이 너무 빡빡한 것도 트렌드에 맞지 않는 부분일 테고. 아쉬운 부분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베요네타님의 자신만만한 얼굴로 다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배요네타 누님은 여전히 아름다우신데 뭘 지적하겠는가.
트로피는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도 쉽지 않았는데(꼼수로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어렵다) 트로피 구성이 똑같이 나와서 이번에도 쉽진 않아보인다. 그래도 동 장르 게임 중에서는 비교적 트로피 컴플릿에 도전할만한 수준 아닐까 쉽다.
다만 슈팅게임 구간만은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플래티넘 메달 획득하라는 트로피는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리마스터판이 나오면 트로피 조건이 좀 완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초심을 잃지 않은 것에 고마워해야 할지 좀 봐 달라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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