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디즈니 픽사의 위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등록일 2020년07월14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 아래 리뷰 내용에는 '온워드'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전 세계인들은 재앙에 가까운 '코로나19'라는 질병을 만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못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당연했던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된 지금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난 6월 디즈니 픽사가 전 세계의 모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신작을 공개했다. 바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하 온워드)'이다.

 


 

온워드는 성격, 취향 모두 다른 형제 이안과 발리가 단 하루 주어진 마법으로, 죽은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떠난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이안과 발리는 각각 '어벤저스'에서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은 톰 홀랜드와 '스타로드' 역할을 맡은 크리스 프랫이 연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끝이 안보이는 전쟁속에 루하루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로 가득한 영화 온워드를 직접 관람해보았다.

 

과학이 발전한 미래 판타지 세계
온워드 속 배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타지 세계다. 온워드 속에는 판타지 작품에서 등장하는 엘프, 유니콘, 요정 등이 등장하고 마법의 존재도 물론 등장한다. 다만 우리가 흔히 보던 판타지 세계와 다른 점은 판타지 세계지만 과학이 발전된 미래 세계라는 것. 

 


 

예를 들면, 과학이 발전했기 때문에 켄타우로스나 요정이 직접 날거나 달리지 않고 교통수단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종족의 특성은 점차 흐려지고 판타지와 낭만보다는 현실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우리가 기존에 책과 동화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동생 이안은 그런 현실적인 그 시대의 인물들을 대표하고 있고 형 발리는 언제나 모험을 추구하고 마법에 관심이 많은 괴짜 취급을 받고 있다.

 


 

'코코'가 되지 못한 온워드
온워드는 디즈니 픽사의 감성과 디즈니의 흥행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의 제작진의 노력이 합쳐진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그래서일까? 코코와 온워드에는 일부 공통점이 존재한다. 가족의 소중함과 작품의 핵심 소재를 망자와 연결시키는 소재가 코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온워드는 코코 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분명 핵심 스토리만 생각해본다면 감동을 받아야 하는데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조차도 감동보다는 영화가 끝났다는 느낌만 남았을 정도였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우선 코코의 주제는 영화 내내 들을 수 있는 헥터가 코코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 '기억해줘'와 연결되어 있다. 그를 통해 진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주제가 밝혀지는 부분의 감동을 청각적으로까지 만족시켜줘 더 크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온워드에서는 이런 식으로 기억에 남는 OST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실질적으로 클라이맥스의 주인공을 지금까지 극의 중심으로 이끌어 온 이안이나 미구엘이 아닌 이안의 형 발리, 미구엘의 증조 할머니 코코로 연출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관객들의 입장이 바로 발리나 코코로 이입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에게 이입이 된 상태로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게 되는데 이 때 두 사람의 입장도 너무나도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먼저 코코 속 미구엘은 코코와 함께 기억해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코코가 헥터를 기억나게 하는 그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내는 주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안의 경우 온전히 부활한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그 곳에서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고 오히려 다른 일에 집중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이안의 시점으로 극을 계속 봐온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100% 그 클라이맥스 장면의 감정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중반 모험 동안 주인공들의 이해 안되는 행동도 조금은 눈에 거슬렸다. 운전 연수를 받아야 하는 이안이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한다거나 고속도로에서 차의 백라이트가 망가져서 손을 내밀어 방향을 표시하는 모습을 보며 불편했던 것은 내가 이미 어른이 되어서인지, 이 작품의 문제인지 알기 힘들 정도였다.

 


 

온워드가 주는 따뜻한 위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온워드였지만 온워드가 주려고 했던 그 따뜻한 위로는 참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안이 힘들 때마다 테이프에 들어있는 아빠의 목소리로 힘을 얻었던 것처럼 힘들수록 누군가의 따스한 응원 한 마디는 더 힘을 발하는 것 같다.

 

또한 극 후반 이안이 아빠보다 언제나 옆에서 힘을 주었던 발리의 존재가 더 중요함을 깨닫고 평생 기다려 온 기회를 넘겨준 것처럼 내가 힘들고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던 나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옆 사람을 돌아보고 내 응원으로 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온워드가 관객에게 가볍게 던진 이 주제는 하루를 버티고 있는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묵직한 주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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