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1'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이 되어간다. 매년 역대 최고규모를 내세웠던 지스타는 올해도 신기록 경신을 잊지 않았다.
행사가 열린 벡스코에는 약 29만 명이 방문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으며 첫 날부터 궃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야외광장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지스타2011'을 찾아와 나날이 늘어가는 게임쇼의 열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지스타2011'은 전세계 28개국 380여개사가 참가, 지난해에 비해 20%이상의 참가성장률을 보였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지스타' 게임쇼가 끝나야 한 해가 마무리되는 느낌을 갖는다고 한다. 그만큼 '지스타'가 게임업계의 큰 이슈이자 자사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축제이며, 업계의 다음 해 행보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게임포커스는 '지스타2011'을 마무리 지으며 각 주요 업체들이 게임쇼에서 선보인 타이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통해 내년 활약을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엔씨소프트, RPG 강자의 면모 과시
지난해 '블레이드&소울'로 2011년을 뜨겁게 달궜던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일단은 올해 '지스타2011'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대신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과 함께 향후 회사를 이끌어 갈 견인축인 '길드워2'와 신작 '리니지 이터널'을 새롭게 공개했다.
'길드워2'는 CORPG(경쟁을 콘셉트로 한 RPG)라는 장르를 크게 각인시킨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전작은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서큰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약 700만 장이 판매되는 등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자사의 빅 타이틀을 외수용으로만 한정지을 수는 없는 셈. 지난 4년의 개발 기간동안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은 전작에서 제공됐던 재미와 더불어 보다 넓은 세계관, 폭넓은 성장 시스템과 PvP의 다양화 등 다양한 요소들로 '길드워2'의 국내시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PvP에 특화된 '길드워'는 분명 사냥, 혹은 퀘스트만을 강조한 기존 MMORPG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길드워2'는 PvP를 강조하면서도 게임의 스토리와 전투 등 RPG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들은 잘 갖췄다.
또다른 신작 '리니지 이터널'은 엔씨소프트의 큰 기둥인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에는 짧은 영상과 스크린샷 등 게임의 일부 내용만 선보였지만, 기존 '리니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일부에서는 쿼터뷰 시점과, 플레이 영상의 일부 모습을 보고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흡사하다고 지적했지만, 아직 개발 초기단계일 뿐 아니라 극히 일부분을 선보인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사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이터널'은 '블레이드&소울'과 비슷한 시기에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부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개발된 상태다. 다만, '블레이드&소울'이 발매를 앞두고 있어 게임은 내년 말이나 되어야 일부 시스템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아이온'에 이은 '블레이드&소울'로 2012년을 시작할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와 '리니지 이터널' 등 탄탄한 라인업를 준비 중이어서 내년에도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얻을 전망이다.
한게임, 2012년은 스포츠 게임으로 물들이나
'테라'의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으로 퍼블리싱 능력을 인정받은 한게임은 지난해 MMORPG에 이어 올해 스포츠 장르인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FPS '메트로 컨플릭트: 프레스토', 온라인 액션전략 RPG '킹덤언더파이어2'로 부스를 꾸몄다.
'야구9단' 등으로 스포츠 시뮬레이션 장르에도 진출한 회사는 '위닝일레븐'이라는 강력한 프렌차이즈를 온라인 게임으로 들고 나왔다. '피파' 시리즈의 대항마라 불리우는 본 게임은 축구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내년 한게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게임은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메트로 컨플릭트: 프레스토'다. 물론 '킹덤언더파이어2'도 뛰어난 타이틀임에는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시장에 축구 게임의 강자 '피파온라인2'과 다양한 차세대 FPS가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도전할 두 타이틀의 내년 행보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가 축구 게임으로 많은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내년 공개될 '위닝일레븐 온라인' 역시 뛰어난 게임성과 조작감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피파온라인2'보다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게임이기에, 공개 전부터 우려됐던 키보드 조작이 얼마나 게임에 잘 반영될지가 적지 않게 게임의 인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FPS '메트로 컨플릭트: 프레스토(이하 메트로 컨플릭트)'도 내년 공개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섰다. '지스타2011' 행사장에서는 대규모 시연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 간 대결을 펼쳐 서비스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바'를 개발한 레드덕의 차기작 '메트로 컨플릭트'도 넷마블의 'S2',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 등과 함께 다시 한 번 FPS 시장에서 흥행을 몰고 오겠다는 다짐이다. 이제는 '서든어택', '스페셜포스'가 주도해 왔던 FPS 시장을 어떤 타이틀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인지 주목된다.
넥슨, 온라인 게임 이외의 플랫폼을 탐하다
지난해 '마비노기영웅전'의 신규 캐릭터 '카록'의 모델로 이종격투기 선수 밥샙을 초청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넥슨은 올해 온라인 게임 이외의 다른 플랫폼에 눈길을 돌린 모습이다.
넥슨은 '지스타2011'을 통해 PC 온라인 게임 이외에도 갤럭시탭, 아이패드, 아이폰 등 멀티플랫폼으로 즐기는 게임을 다수 선보였다.
엔도어즈 김태곤 PD의 신작 '삼국지를 품다'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웹게임으로, iOS 플랫폼과 연동해 두 플랫폼의 유저가 같이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FPS '컴뱃암즈'를 iOS 버전으로 선보인 '컴뱃암즈: 좀비'도 선보였다. 본 게임은 국내 최초로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된 iOS 타이틀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3대3 팀 전투가 가능한 전차 배틀 게임 '스페이스탱크'도 선보여 2012년은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기기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을 강조하겠다는 모습을 강하게 비췄다.
이밖에 넥슨은 '지스타2011'에 자체 개발작도 선보였다. '카트라이더'를 개발한 로두마니 스튜디오의 신작 '프로젝트: 리로드'이 그 것인데, 사이드 뷰의 캐주얼 슈팅게임인 본 게임은 독특한 맵 구조를 통한 전략과 슈팅을 기반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속도로 타 게임 못지 않게 많은 기대를 얻었다.
넥슨 부스에는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AOS '사이퍼즈'도 출품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네오위즈게임즈, 2012년은 자체개발작의 해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싱 능력과 더불어 자체개발에도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자체 개발작을 '지스타2011'에 공개했다. 장르는 TPS와 MMORPG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한게임에 이어 '지스타2011'의 공식 후원업체로 활약했다.
그간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포털 피망 내 취약장르로 꼽히고 있는 MMORPG 장르를 향후 어떻게 선보일지 많은 주목을 받아왔으며 '지스타2011'전 열린 프리미어 행사 'NOW 2011'을 통해 '블레스'와 '아인'을 공개했다.
지난해 '퍼즐버블온라인', '록맨온라인' 등 캡콤, 타이토 등 해외 개발사들과 공동 개발한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자체개발작을 강조하기 위함과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기에 위 게임들은 출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콘솔에서 많이 도입되며 FPS와 함께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한 TPS 장르 '디젤'은 네오위즈게임즈 부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디젤'은 뛰어난 타격감과 역동적인 액션 등으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게임이다. '스페셜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후발주자로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한게임의 메트로 컨플릭트', 넷마블의 'S2' 등 타사 게임들이 1인칭 시점을 내세우는 반면 '디젤'은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3인칭 시점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캐릭터의 조작감이 보다 잘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 상영관을 운영해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블레스'와 '아인' 역시 주목되는 게임이다. 공개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두 타이틀 모두 내년 중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게임의 대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밖에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야구 시뮬레이션 장르 '야구의 신'도 내년 2012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는 '트리니티2', '홀인원 온라인', '명장온라인', '레이더즈', '성진변' 등 다양한 타이틀을 내년에 공개한다.
넷마블, 2012년이 가장 기대되는 게임기업
아마도 넷마블은 2012년이 가장 기대되는 게임기업이 아닐 까 싶다. '리프트'와 '마계촌' 등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확실한 라인업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J E&M 넷마블은 2012년 선보일 게임으로 FPS와 MMORPG, MORPG 등 인기장르를 내놓았다. '지스타2011'을 통해 공개한 '리프트', '마계촌 온라인', 'S2' 등은 각각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이라는 기존 인기작들과 내년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스타2011' 넷마블 부스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게임은 바로 '마계촌온라인'.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중인 본 게임은 이미 올해 초 공개되며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아직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하지도 않은 점을 감안하면 게임의 반응은 상당한 수준이다. 넷마블 부스에서도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과거 '마계촌'을 즐겼던 유저와 신규 온라인 게임 유저 모두를 잡을 본 게임은 24일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이후 MORPG 히트작이 없는 요즘 '마계촌 온라인'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하나의 기대작 '리프트' 역시 해외의 인기를 국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게임이다. 5년의 개발 기간과 5000만달러(550억원)의 개발비, 지난 3월 북미 정식 서비스 시작 1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2만 명 이상을 기록한 '리프트'는 북미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제친 기세로 국내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현재 확장팩 '대격변'의 마지막 패치를 앞두고 있다. 스토리 뿐 아니라 '리프트'를 통해 강화된 PvP 콘텐츠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리프트'가 2차전에서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누를 수 있을지 많은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의 마지막 타이틀은 바로 '서든어택'의 아버지 백승훈 사단이 개발한 신작 FPS 'S2'다. 'S2'는 밀리터리를 소재로 했던 기존 FPS와는 다르게 경찰과 갱스터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S2'는 고퀄리티의 게임성과 함께 다양한 국가에 서비스되는 점을 감안해 저용량으로 최적화돼 선보인다. '서든어택'을 만든 백승훈 사단이 신작 FPS로 '서든어택'에 도전장을 내놓은 2012년, '서든어택-S2'의 대결구도가 사뭇 기대된다.
블리자드, 2012년 선보일 기대작 가득
블리자드의 지스타2011 출품작은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그리고 AOS '블리자드 도타' 등 총 4개다. 모두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인기 타이틀이다.
블리자드의 2012년 기대작들은 모두 지난 블리즈컨2011에 공개됐던 타이틀로 '지스타2011'을 통해 유저들이 각 게임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우선, '디아블로3'는 이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과 함께 연말 선보이며 인기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양사 모두 출시일정을 연기해 제대로 된 진검승부는 2012년으로 미뤄졌다. 액션 RPG의 표준화된 타이틀이자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2,050만장에 달하는 인기 타이틀 최신작인 '디아블로3'가 게임업계에 또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새로운 종족 '판다렌'이 추가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도 공개됐다. 이전 확장팩 '대격변'으로 장기간 서비스된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이전 콘텐츠를 리뉴얼하는데 성공한 본 게임은 신규 확장팩을 통해 게임의 주요 특징인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을 심화시킬 예정이다.
유저들은 이번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땅의 신비를 탐험하고 상향 조정된 최고 레벨인 90까지 캐릭터를 육성함으로써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들과 게임 특징을 경험하게 된다. 북미에 이어 국내에서도 '리프트'와 2차전을 앞두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모습도 주목할 만 하다.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두 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도 최신빌드가 공개됐다. '디아블로3'와 함께 2012년을 장식할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은 국내에서도 곧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멀지 않은 시간에 게임을 접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군단의 심장' 공개와 함께 e스포츠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입지를 더욱 굳혀 게임을 흥행시켜야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사이퍼즈',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등과 같은 국내외 AOS 게임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 역시 '블리자드 도타'도 선보였다.
'블리자드 도타'는 블리자드의 다양한 게임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게임 내 영웅으로 등장해 타 게임보다 유저들이 보다 빠르게 게임에 친숙해질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물들이 사용했던 스킬 역시 모두 '블리자드 도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단의 심장' 공개 전후로 유저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