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접촉이 장려되고 있다. 실내 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게임업계가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었지만, 위치기반 게임을 통해 "밖으로 나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모토로 하는 나이언틱의 입장에서는 변화를 모색해야할 시기다.
나이언틱은 자사의 대표 위치기반 게임 '포켓몬 GO'에서 '언택트(비대면 접촉)' 시대를 대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포케스탑'의 인식 거리를 늘리거나 원거리에서도 레이드나 배틀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 '포켓몬 GO Fest 2020'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이다. '포켓몬 GO Fest'는 '포켓몬 GO'의 대표 오프라인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려되면서 예년처럼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나이언틱은 올해 최초로 '포켓몬 GO Fest'의 개최 지역을 온라인으로 바꾸고 글로벌 이용자들이 지역에 관계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에 티켓을 구매한 이용자라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이번 '포켓몬 GO Fest 2020'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포커스가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된 '포켓몬 GO Fest 2020'에 참여했다. 지역에 관계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성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추후 다른 온라인 행사에서는 내실을 갖춘 모습을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2일간 진행된 '포켓몬 GO Fest 2020', 특별 포켓몬도 만나보자
'포켓몬 GO Fest 2020'은 2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째 날에는 불, 물, 풀 등 각 포켓몬의 속성을 테마로 해 1시간마다 다른 타입의 포켓몬이 출현하도록 했다. 이어 둘째 날에는 GO 로켓단과의 배틀을 테마로 해 보스 배틀을 즐기고 다양한 포켓몬을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포켓몬 GO Fest 2020'을 통해 기존에 만나보기 어려운 포켓몬들도 등장했다. '앤티골' 등 지역 문제로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던 포켓몬 뿐만 아니라 GO 로켓단 관련 미션을 통해서는 '그림자 뮤츠'와 환상 포켓몬 '비크티니'를 배포한 것.
이 밖에도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간 포켓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워시로토무'가 등장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동안 '포켓몬 GO'에서 꾸준히 제기된 위치에 따른 불균형 문제는 '포켓몬 GO Fest 2020'을 통해서는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티켓 구매 시, 위치에 관계 없이 포켓몬의 등장 빈도가 급증했으며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향로' 등의 아이템도 다수 배포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포케스탑'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GO 로켓단 관련 미션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GO 로켓단이 열기구를 타고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변경되어 이번에는 정말 집 안에서도 '포켓몬 GO'를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효율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외출이 필요하다는 점은 게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오프라인의 재미를 온라인 공간에 담다
'포켓몬 GO Fest'의 또다른 매력은 각 팀에 소속된 트레이너들이 힘을 합쳐 미션을 수행하거나, '포켓몬 GO'에 맞게 꾸며진 행사 공간이다.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포켓몬 GO Fest' 특유의 재미는 여전하다는 느낌이다.
트레이너들이 각자의 소속 팀에 따라 모이거나 휴식할 수 있는 '팀 라운지'는 온라인 홈페이지 형태로 바뀌었다.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벤트의 진행 상황이나 일정, 다른 이용자들이 찍은 사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페이퍼 크래프트 도안을 배포, 조금 어색하지만 '포켓몬 GO Fest'의 재미를 집 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팀별 미션의 경우에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모두 협력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매 시간마다 새로운 미션을 배포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것. 많은 이용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벤트 기간 동안 미션을 모두 완료했으며, 이에 이벤트 미 참여자들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위크' 이벤트가 곧 진행될 예정이다.
다소 아쉬운 행사 구성, 내실 있는 이벤트 기대한다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된 '포켓몬 GO Fest'는 비대면 접촉 상황을 고려한 행사 구성을 선보였지만, '포켓몬 GO'를 꾸준히 즐겨온 이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행사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 진행된 '커뮤니티 데이' 등의 이벤트에 비해 행사의 내실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주된 아쉬움이다. '포켓몬 GO'에서는 '커뮤니티 데이'를 통해 특정 포켓몬이 집중적으로 출현하고 진화 시 특수한 기술을 얻을 수 있지만, 그에 비해 '포켓몬 GO Fest'에서는 포켓몬을 수집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이득이나 매력이 없었다는 것.
행사 구성 자체도 조금은 단조롭다는 의견들도 많다. 둘째 날에는 GO 로켓단 과의 대결을 테마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배틀에서 승리하고 얻을 수 있는 포켓몬의 수도 적을 뿐더러 8시간 정도의 행사 내내 배틀 콘텐츠만 즐겨야 해 쉽게 지루해졌다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특히 행사 기간 내에 미션을 전부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부로 나갈 필요도 있어 '언택트'라는 행사의 취지가 조금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기자의 입장에서는 미션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모두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선물을 3회 주고 받는 등 커뮤니티 기능과 관련된 미션이 있었는데, 다수의 이용자와 교류하기 보다는 혼자 게임을 즐기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포켓몬 GO Fest 2020'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당연하다. '포켓몬 GO Fest'는 '커뮤니티 데이'와 달리 약 2만 원 정도의 돈을 내고 티켓을 구매해야지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현장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와 달리, 온라인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투자한 금액 만큼의 선물을 트레이너들의 손에 들려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크티니'와 '그림자 뮤츠', 그리고 곧 사탕으로 사라질 예정인 일반 포켓몬만 남는 '포켓몬 GO Fest'는 열성 이용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행사로 남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은 첫 온라인 행사였던 만큼, 다음 행사에서는 좀더 내실을 갖춘 '포켓몬 GO Fest'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에 관계 없이 글로벌 이용자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다는 온라인 행사의 매력에 '포켓몬 GO' 만의 특색을 살린 행사 구성을 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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