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콩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TOP5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매출 순위 10위권까지 하락했지만 다시금 최상위권으로 올라오면서 게임의 저력을 과시하는 상황이다.
'가디언 테일즈'는 자동 전투를 배제하고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모바일 어드벤처 RPG다. 특히 패러디 요소가 가득한 스토리, 도트 그래픽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캐릭터, 퍼즐 요소 등을 통해 PC 온라인 게임 IP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신규 IP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출시 이후 한달을 맞이한 가운데,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어 '가디언 테일즈'가 어느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게임이 보다 장기 흥행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남아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의견. 높은 육성 난이도와 불만족스러운 재화 밸런스 등 게임 전반의 콘텐츠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행운도 과금으로 이어지는 '가디언 테일즈'의 BM, 당연한 매출 성적의 이유
'가디언 테일즈'의 과금 구조는 단순하다. 현금으로 뽑기 및 행동력 교환에 사용할 수 있는 다이아를 구매하거나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전부. 그럼에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이용자들의 과금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의 BM(비즈니즈 모델, 수익 구조) 설계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의 핵심은 크게 캐릭터와 무기로 나눌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3성 캐릭터들은 저마다 전용 무기를 지니고 있는데, 전용 무기를 착용해야 캐릭터의 제대로 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캐릭터를 운 좋게 뽑았다고 하더라도 실전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전용 무기가 필요한 셈.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무료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얻었다면 자연스럽게 전용 무기를 얻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되어 지갑을 열게 된다.
캐릭터를 얻은 이용자들에게만 제공되는 기간 한정 패키지 역시 영리한 전략이다. '픽업 소환'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를 획득하면, 그 즉시 65,000원 정도의 금액에 캐릭터의 진화에 필요한 아이템을 수급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의 안내가 출력된다. 캐릭터를 획득하고 1주일 이내에만 구입할 수 있는 대신, 과금 대비 효율이 상당히 높은 편. 카카오게임즈 측이 무료 재화를 상당량 배포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데, 배포한 재화로 캐릭터를 뽑은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패키지 상품으로 유도해 추가 결제를 노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핵심인 '캐릭터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도 톡톡히 챙겼다. 게임 내 이벤트에서는 특정 스테이지를 돌고 포인트를 모아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픽업 소환'에서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를 파티에 편성하면 최대 50%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 핵심. 캐릭터를 아직 뽑지 못한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뽑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미 획득한 이용자들도 과금 대비 높은 만족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부족한 행동력과 육성 재료, 필요한 건 많은데 할 수 있는게 없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모바일 게임의 장점이지만, 그만큼 타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모바일 플랫폼의 약점이다. 이에 게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출 필요가 있다.
'가디언 테일즈' 역시 마찬가지로, 게임 내에서는 캐릭터의 육성에 필요한 재료들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행동력을 소모해야 한다. 또한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각성석'은 현금성 재화를 소모하지 않으면 1일 3회로 입장이 제한되는 등 여러모로 이용자들의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문제는 제동을 너무 과하게 건 나머지 이용자들이 느끼는 재화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육성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게임 내에서 3성 등급의 캐릭터를 진화하기 위해서는 400에서 800개 가량의 '진화석'이 필요한데, 현재 게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던전을 클리어해도 1회에 2~3개 정도만 수급할 수 있다. 한번 던전에 입장하는데 10개의 행동력이 소모되는 것과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수준.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으면 3성 캐릭터를 온전히 육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행동력 역시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양에 비해 너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임 내에서는 '진화석 던전' 이외에도 이벤트 던전, 스토리 모드, 거울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데 입장에 필요한 재화는 행동력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 이에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소모한 행동력 대비 결과가 좋지 못하니 이용자들이 불합리함을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적어도 거울 던전이나 이벤트 던전에서는 별도의 입장권을 만들어 이를 소모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 서버에서 선보인 고 퀄리티 이벤트 스테이지,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가디언 테일즈'의 매력은 고 퀄리티의 스토리 및 스테이지 완성도다.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플레이 패턴을 단순화하는 반면, '가디언 테일즈'는 싱글 RPG를 즐기는 것처럼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다양한 퍼즐이 숨겨진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다만,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하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오픈 당시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앞서 국내에서도 진행된 두 이벤트 스테이지는 글로벌 소프트 론칭 당시 선보였던 분량이다. 그러나 이후 이벤트부터는 새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인데, 자칫 스테이지 없이 이용자들의 행동력 소모를 유도하는 단순한 이벤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약 2주 단위로 신규 캐릭터 및 이벤트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다소 빡빡한 개발 일정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벤트 스테이지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는 앞으로 개선해야할 콘텐츠들이 산재한 상황이다. 1성 캐릭터의 경우 일러스트가 없으며, 아직 3성 캐릭터 중에서도 음성이 수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상을 통해 같은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 달리, '가디언 테일즈'에서 메인 스테이지는 휘발성이 높아 콘텐츠 고갈 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벤트 스테이지 이외에도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 속도가 뒤쳐질수록 이용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순항 중이지만 조금은 불안한 '가디언 테일즈', 카카오게임즈의 역할 기대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가디언 테일즈'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보기 드문 정통 어드벤처 RPG인 동시에, 영리한 과금 구조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출시 초반 입소문을 타고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게임의 내실을 계속해서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는 상위 랭크 이용자 및 고과금 이용자들도 공통으로 지적하는 재화 수급 및 행동력 관련 문제다. 3성 캐릭터를 획득해도 패키지 구매 없이는 캐릭터 육성이 쉽지 않은 편이며, 전용 무기까지 획득해야하는 게임의 구조 탓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2주 단위로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지만 정작 캐릭터를 실전에 투입하려면 한달이 넘게 걸리는 육성 난이도를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 론칭 당시 준비했던 콘텐츠를 전부 선보인 가운데, 품질 유지도 중요한 문제다. 정식 서비스 이후 한달이 지난 가운데, 이미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메인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한 상황이다. 스토리를 전부 즐긴 이후에는 재화 수집 및 육성이 중심이 되는 소위 '분재 게임'이 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게임의 육성 난이도가 높다 보니 이용자들의 불만이 점차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개발 일정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들을 게임에 붙잡을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운영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역할이다. 게임 내에서 재화 수급 구조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운영 측에서 행동력 및 재화를 좀더 넉넉히 제공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암초를 만났지만 다시금 성장세를 회복하고 대세 게임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디언 테일즈'가 내실을 가다듬고 장기 흥행에 돌입할 수 있을지, 카카오게임즈와 콩스튜디오의 행보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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