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웰메이드 퍼즐 액션 어드벤처 게임 하나로는 부족하잖아? 'Neversong'과 'Pinstripe'

등록일 2020년11월17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Beep Japan이 토마스 브러쉬와 Serenity Forge가 제작한 인디 어드벤처 게임 'Neversong'와 'Pinstripe' 합본 패키지를 지난 달 정식 출시했다.

 

Neversong은 게임 개발자인 토마스 브러쉬가 2010년 제작한 플래쉬 게임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다양한 퍼즐 및 액션 요소를 가진 게임이다. 독특한 비주얼 아트와 잘 짜여진스토리를 바탕으로 주인공과 마을의 수수께끼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Pinstripe는 토마스 브러쉬가 5년에 걸쳐 제작한 퍼즐 액션 어드벤처 게임. 이 게임은 목사였던 테디가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Coraline'의 우에스기 타다히로의 미술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아트워크 및 '퓨디파이'와 같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를 성우로 기용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독특한 그래픽과 기괴한 분위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가진 스토리 및 개발자의 색이 가득담긴 Neversong과 Pinstripe를 즐겨보았다.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한 여정

 



Neversong과 Pinstripe는 스토리적인 공통점을 하나 갖고 있다. 바로 소중한 존재가 미지의 존재에게 납치를 당한 것.

 

먼저 Neversong에서는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사랑하는 연인 렌이 사라진 피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피트는 렌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면서 마을의 섬뜩한 비밀과 어른들이 폭력적으로 변화게 된 이유 등을 알아가게 된다.

 

Pinstripe의 주인공인 전직 목사 테디의 경우 3살 된 딸을 Mr. Pinstripe에게 납치 당한 후 딸을 찾기 위해 사후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이런 설정은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시놉시스이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여정에서 밝혀지는 내용들은 상상치도 못한 것들이었으며 그 여정을 위한 일부 과정은 다소 기괴하기도 했다.

 

Neversong에서 친한 친구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동네 친구에게 온갖 더러운 것들을 묻힌 다음에 지네로 변한 어른에게 먹히게 만드는 장면은 솔직히 소름이 돋아서 잠시 게임을 끄기도 했다.

 

물론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다시 게임을 실행시키기는 했다.

 


 

퍼즐과 액션의 만남
Neversong과 Mr. Pinstripe는 맵을 탐험하면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진행을 이어가는 퍼즐 요소가 핵심이지만 간단한 액션 및 파쿠르 요소를 둬 어느 정도의 컨트롤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보스전 등에서는 어느 정도의 공략 숙지가 요구될 정도로 액션에 신경을 쓴 모습이 보였다. 여기에 게임의 진행을 위해 특정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파쿠르를 통해 높은 곳으로도 올라가야 하는 등 액션 요소가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른 게임에 비해 파쿠르의 부담은 비교적 적었다는 것. 낙하 대미지가 없어 목숨이 깎이거나 다시 시작하는 식의 패널티가 없고 단순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다시 도전만 하면 된다는 점은 컨트롤이 약한 기자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이런 요소 때문에 단순 클릭만으로 맵을 이동하고 퍼즐을 깨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에 질린 유저들이라면 신나게 방망이를 흔들어서 적을 패든가(Neversong), 새총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Mr. Pinstripe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토리를 100%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한국어 번역
두 게임 모두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 한국어 번역이 이 게임의 구매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를 고려해 국내 유통사에서도 두 게임에 모두 한국어 번역 패치를 진행했다. 게임을 실행하고 패치를 진행하면 모든 메뉴와 대사들이 한국어로 번역되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은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자막에서는 오타 등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고려한 자연스러운 번역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들을 진행하면서 떠오른 게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오브소니코의 '라스트 데이 오브 준'이다. 이 게임은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계속 타임루프를 하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 방향성에서는 큰 차이점이 있지만 소중한 존재를 찾기 위한 여정,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퍼즐 요소 등이 이 게임의 느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라스트 데이 오브 준도 신나게 게임을 진행하다 마지막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후폭풍을 크게 겪었는데 왠지 이 게임의 스토리 진행도 그 때와 비슷한 것 같아서 엔딩 이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끝나지 않아 이번에도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든다.

 

하지만 색다른 퍼즐 게임을 찾던 기자에게는 아직까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계속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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