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신작 수렵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사전체험판이 1월 8일, 게임피아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배포된다. 오랜만에 휴대용 게임기기로 돌아왔으며, 일본 특유의 색채가 강조된 점은 PSP 시절 발매된 '몬스터 헌터 포터블 3rd'가 연상되기도 한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체험판이 배포되기에 앞서, 사전에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딱 30분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바이오하자드 RE:2'처럼 이번에 배포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체험판은 퀘스트 30회까지만 플레이할 수 있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14종의 무기들을 골고루 체험하고 새로운 시스템들을 숙지하기에는 아쉬울 수도 있는 분량이겠다.
일본 설화를 소재로 한 몬스터, 그리고 기타 소소한 변경점들도 눈에 띄지만 역시 본작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밧줄 벌레'가 되겠다. 포인트를 찍고 빠르게 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에서 추가된 '클러치 클로'와 비슷하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더욱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모로 액션에서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밧줄 벌레? 만능 벌레!
본작의 새로운 시스템 중 하나인 '밧줄 벌레'는 '몬스터 헌터 라이즈'를 기존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와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설정 상으로는 실을 뿜는 벌레를 활용해 공중으로 날아오르거나, 이를 활용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것. '클러치 클로'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이동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밧줄 벌레'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밧줄 벌레'가 추가되면서 굳이 낙차를 찾지 않아도 플레이어가 공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ZL' 버튼을 유지한 채로 X버튼을 사용하면 공중으로, A버튼을 사용하면 전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공중으로 떠오른 뒤에는 여느 시리즈처럼 공중 공격이 가능하기에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싸움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거리감이 미묘한 편으로, 숙련도에 따라 활용 방법이 각양각색으로 나뉠 수 있겠다.
이동과 함께 공격에도 '밧줄 벌레'를 활용할 수 있다. 무기를 꺼낸 상태에서 ZL 버튼과 공격 버튼을 조합해 '벌레철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뭔가 필살기 같아 보이는 명칭과는 다르게 와이어 액션을 활용한 추가타에 가깝다. 14종의 무기마다 제각각 다른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대검의 경우 공격력 강화, 태도의 경우에는 반격기 등 독특한 효과를 지닌 기술들도 있으니 체험판을 통해 미리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몬스터를 그로기 상태에 빠트리면 '밧줄 벌레'를 이용해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용 조종'이다. 초급 퀘스트인 '오사이즈치 토벌'에서는 '오사이즈치'와 같은 필드에서 '아오아시라'가 등장하는데, 마주치면 서로 싸우는 두 몬스터의 특성상 '아오아시라'에게 '용 조종' 기술을 활용해볼 수 있다. 조작감이 나쁜 것이 단점이지만, 이 또한 체험판에서의 느낌이기에 정식 출시 이후 숙련된다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 밖에도 적에게 맞고 나가떨어지는 상황에서 '밧줄 벌레'를 사용하면 빠르게 태세를 정비할 수 있거나 아이템과도 연계하는 등 이번 작품에서는 사실상 '만능 벌레'라고 봐도 좋을 정도. 게임이 출시된 이후 숙련된 '헌터'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밧줄 벌레'와 친해지는 것이 되겠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몬헌', 새로운 동료도 눈길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시리즈 고유의 콘셉트는 물론이고, 14종의 무기들이 지닌 매력들도 여전하다. 익숙한 감성으로 '헌터'들을 맞이할 예정인 '몬스터 헌터 라이즈'이지만, 전반적인 플레이 경험은 지난 시리즈들과는 사뭇 다른 편이다.
필드의 규모는 비슷하지만 체감 상의 넓이는 좁아졌다. 새롭게 등장한 동반자인 '가루크'와 '복부엉' 덕분. '가루크'는 전투를 지원하는 것 이외에도 탑승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복부엉'은 제한적으로나마 현재 필드에 있는 주요 토벌 대상의 숫자와 위치를 보여준다.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또 거기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필드가 좁게 느껴진다.
이를 대신해 필드에서는 여러 상호작용 요소들이 추가되었다. 각 에어리어를 단순히 거쳐가는 구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토벌 대상이 있고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오히려 전략적으로 루트를 설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환경 벌레'는 공격력, 방어력 상승이나 스태미너 소모량 감소 등 유용한 효과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섬광탄 등 함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어 어떤 에어리어에 어떤 '환경 벌레'가 있는지를 잘 숙지해야 원활한 공략이 가능하다.
앞서 '밧줄 벌레'를 통해 '헌터'의 기동력이 대폭 상승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맞춰 몬스터들의 대응 방식도 한 차례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 체험판에서는 사전에 공개되었던 '오사이즈치(초보자 난이도)'와 '포호룡 타마미츠네(상급자 난이도)'를 토벌할 수 있다. '오사이즈치'는 개체의 공격력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항상 두 마리의 호위 몬스터와 동행해 적절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포호룡 타마미츠네'는 빠른 기동, 그리고 넓은 필드 장악력을 갖추고 있는 보스다. 공중으로 이동하는 것이 번거로웠던 기존 작품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밧줄 벌레' 덕분에 점프가 조금 더 쉬워졌다. '타마미츠네'는 세로 방향으로 브레스를 발사할 뿐만 아니라 전방의 X축을 쓸어버리는 공격을 사용하는데, '밧줄 벌레'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동하고 필드 곳곳에 방울들을 생성해 마찬가지로 '헌터'의 향상된 기동력을 100% 발휘해야 한다.
닌텐도 스위치에 처음 적용된 RE 엔진, 그런데…
비주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캡콤이 자체 개발한 'RE 엔진'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게임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비주얼이 대폭 향상되기도 했고, 그동안 '바이오하자드'의 리메이크 시리즈를 통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캡콤이지만 그 상대인 닌텐도 스위치는 독점작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성능이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결과는 조금 아쉽다. 기자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기기를 사용하기에 항시 휴대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텍스처가 깨지거나 환경 요소들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등의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몬스터 헌터 월드'를 통해서도 한 차례 악명이 높았던 캐릭터의 어색한 얼굴 표정도 '몬스터 헌터 라이즈'에서는 그대로. 프레임 저하 현상이 없다는 점 하나에 대해서는 그래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한편,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3월 26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독점 발매된다. 오랜만에 휴대용 게임기로 돌아왔기에 시리즈 팬들에게도 반가운 행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시리즈 특성상 휴대용 기기로 붙잡고 짧게 자주 즐기기에도 큰 부담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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