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노비스와 최근 법인화를 발표하고 새로운 출발을 천명한 스퀘어 픽셀즈의 PC 리듬게임 '이지투온 리부트 : R(이하 이지투온)' 첫 DLC '타임 트래블러(TIME TRAVELER)'가 발매됐다.
'타임 트래블러'는 2017년 8월 처음 가동을 시작한 'EZ2AC' 시리즈 중 하나로,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한 미래 지향적인 비주얼과 컬러 테마 및 수록곡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 타이틀이다.
올해 3월 부활의 신호탄을 쏜 '이지투온'의 첫 번째 DLC로 선택된 '타임 트래블러'는 원작이 되는 아케이드 시리즈 수록곡과 오리지널 신곡까지 포함돼 지난 9월 29일 발매됐다. '타임 트래블러'는 200여 개의 평가 대부분이 긍정적 평가로 이루어져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리듬게임을 두루 즐기는 장르 팬인 입장에서 이번 DLC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직접 체험해 봤다. '이지투온'을 통해 만나본 '타임 트래블러'는 화려한 수록곡의 면면부터 아케이드 특유의 감성을 담은 테마 스킨까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DLC였다고 한줄 요약 할 수 있겠다.
*아래 녹화된 플레이 영상에서는 '클랩' 소리가 나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이 소리가 듣기 싫은 독자라면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BEYOND'부터 '성능 좋은 자판기'까지 화려한 수록곡으로 무장
첫 DLC로 다양한 아케이드 시리즈 중 '타임 트래블러'가 선택된 이유에 대해 'FOX-B'는 스퀘어 픽셀즈가 애착을 가지고 만든 마지막 작품이자 시리즈를 총 망라하는 기념비적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EV'나 'NT' 등 인기가 높은 아케이드 시리즈도 많지만, 다사다난한 시리즈의 역사와 함께한 'FOX-B'의 애착이 잘 드러나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수록곡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번 '타임 트래블러' DLC에는 무료 곡으로 제공된 'Engine'을 제외하고도 오리지널 신곡 'Hi-TECH Soda Machine'을 비롯해 11곡이 추가됐다. 극악의 난이도로 잘 알려진 'Guardian'을 비롯해 묵직한 음색이 인상적인 로이 미켈렛의 'Ctrl + Alt + Del', 일렉트로닉 하우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Precision Strike', '타임 트래블러'의 엔딩곡 포지션을 맡고 있는 '#BEYOND' 등 곡 라인업이 풍부하다. 또 2022년 5월까지 DLC 전용 신곡 4곡도 추가될 예정이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자고로 리듬게임에는 곡이 많아야 한다. 다양한 장르의 곡과 패턴이 곧 리듬게임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이지투온'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구 아케이드 시리즈에 수록됐던 곡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Minus 2'나 'R.F.C.'와 같은 일부 명곡들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너무 오래된 곡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타임 트래블러'를 통해, 그리고 그 이전에도 꾸준히 추가되어 왔던 'Brain Power' 등의 신곡을 통해 점차 '이지투온'만의 색깔을 보유한 곡 라인업이 확보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향후에도 꾸준히 아케이드 기반의 DLC가 출시될 예정이고, 더불어 콜라보까지 예고된 만큼 곡 라인업 확보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케이드 감성 물씬 풍기는 '타임 트래블러' 전용 테마
독특한 분위기의 색감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비주얼 측면에서도 호평할 수 있겠다.
우선 미래 지향적인 '타임 트래블러' 특유의 청록색 컬러가 눈에 띄는데, 이러한 색깔을 활용한 전용 테마와 패널 스킨, 서클 노트가 제공되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클 노트와 패널 스킨은 깔끔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되었고, 메인 화면부터 아케이드 감성을 물씬 풍기는 전용 테마도 인상적이다.
인상적인 것은 아케이드 느낌을 살린 크레딧(동전) 연출이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고 난 뒤 로고 화면에서 F3 키를 여러 번 누르면 아케이드 시리즈와 같이 크레딧(동전)을 넣은 효과음이 나오는데, 별 것 아닌 아이디어 같아도 상당히 만족스럽고 센스 있는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차 그려지는 '이지투온'만의 미래, '타임 트래블러'로 청사진 보여줬다
3월 첫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되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환골탈태 수준으로 달라졌다. 오픈 후 3~4일 정도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한 로딩, 싱크 어긋남, 게임 실행 불가, 일부 기능 미구현 등으로 인해 반가움 마음 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약 일주일에 걸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출시 초창기 받았던 부정적 평가는 '이지투온'에게 있어 상당히 뼈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아케이드 시절부터 꾸준히 개발에 참여해온 'FOX-B'와 'RYUMinus' 그리고 패턴 디자이너 등 개발 팀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 및 개선 그리고 소통과 로드맵 발표 등을 통해 게임은 점차 제자리를 찾았고 또 '이지투온'만의 미래를 그리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DLC '타임 트래블러'다.
얼리액세스 출시 초기 작성했던 리뷰에서 기자는 '추억 보정'을 걷어내더라도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더불어 같은 PC 리듬게임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의 선의의 경쟁 구도, 그리고 '이지투온'만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적은 바 있다.
이러한 방향에 대한, 네오노비스와 스퀘어픽셀즈의 고민과 결정 그리고 해답은 이번 '타임트래블러' DLC를 통해 충분히 보여줬고 또 온전히 느껴졌다. 얼리액세스 초기부터 믿고 게임을 구매하고 '디스코드' 등을 통해 소통하며 기다려준 팬들에게 '타임 트래블러' DLC는 상당히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
기자이기 이전에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한 명의 게이머로서 구 '이지투온'과 'EZ2DJ' 그리고 'EZ2AC'까지 시리즈를 모두 아우르는 정신적 계승작이자 최후의 보루가 된 현 '이지투온'의 미래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시리즈의 명맥을 힘차게 이어나가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타이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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