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방역 조치 합격점 '지스타 2021', 2022년 '코로나' 시대의 게임쇼 해답 내놓을 수 있을까

등록일 2021년11월26일 1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지스타 2021'이 5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1일부로 폐막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되었는데, 안전한 오프라인 전시회 환경을 위한 조직위의 노력이 눈에 띈다.

 



 

우선 이번 '지스타 2021' 오프라인 전시에서의 방역과 관련된 요소들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겠다. 조직위는 방문객 규모 감소라는 리스크를 안고 안전을 택했는데,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부스 규모 축소, 사전 예약제 도입 등 조직위의 방역정책이 잘 통했다는 생각이다.

 

'지스타'는 2019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매해 총 방문한 관람객 수를 경신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다운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2020년에는 오프라인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아 당시 한 차례 쉬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올해에는 방문객과 부스 등 모든 측면에서 축소된 규모로 2년 만에 열렸음에도 전체적으로 전시회로서의 운영 측면에서는 준수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축소된 규모와 촉박한 준비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내실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그동안 기자는 칼럼을 통해 게임쇼의 경쟁력은 게임 그 자체에서 나온다고 몇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지스타'가 이제는 거대한 지역 축제로서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지만,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게임쇼로서의 내실을 갖춰야 한다는 뜻에서 매해 강조했던 것이었다.

 

물론 기존과 같이 다양한 게임들의 시연대가 마련되고 다양한 현장 이벤트들이 진행되면서 지역 축제 분위기를 한껏 냈지만 '역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시프트업과 그라비티 그리고 BIC에 참가한 인디 게임들의 부스 정도를 제외하면 시연할만한 게임들의 면면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규모 부스를 낸 게임사들은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시연대를 마련하거나 개인 방송인들을 동원한 온라인 방송으로 시간을 채웠다. 출품작으로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사정상 시연대를 준비하지 못한 게임사도 있어 현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올해에는 오프라인 전시가 재개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올해에는 게임사 입장에서 매일같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확진자 수와 예상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확산세 때문에, 준비 기간이 이전에 비해 극도로 짧게 주어져 크게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분기점은 올해가 아닌, 내년 개최될 '지스타 2022'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2020년 처음 온라인 개최라는 도전에 나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특히 방역 측면에서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모양새다.

 

만약 내년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며 비슷한 수준의 방역 조치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전시가 이루어진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게임쇼로의 발전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과 새로운 도전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올해 선례가 만들어진 만큼, 내년에는 보다 게임사들의 참여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직위 입장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국에서 '지스타'가 갖는 매리트를 어필하고, 올해와 같이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비로소 자리를 잡은 공식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게임쇼로의 특색을 갖춰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조직위는 이전까지 관람객 숫자, 바이어 방문 숫자, 비즈니스 매칭 금액 등을 토대로 매해 성장했다고 자평(自評)했다. 하지만 이제 오프라인 관람객의 수를 제한하고 규모를 축소한 만큼 이러한 오프라인에서의 수치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특히 무엇보다도 조직위가 강조한 것처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보다 더 '코로나' 시국에 걸맞는 게임쇼로서의 내실, 국제 게임쇼로서 성장하고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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