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무단 도용 스트리밍하는 해외 사이트 등장... "음원 NFT화 하여 수익 창출 가능하다" 현혹

등록일 2022년02월09일 13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작곡가, 가수 등 저작권자들의 음원을 무단 도용해 스트리밍 서비스하고, 자신들이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음원 등의 저작물을 NFT화 하여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하는 해외 사이트가 등장해 저작권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NFT Music Stream(streamer.fm)'으로, 자신들을 비공개 NFT 음악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설명에서는 콘텐츠 제작자가 음악 등의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이를 암호화폐(가상화폐)로 받을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배포, 수익화, 스트리밍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상 해당 사이트는 저작권자들과 정당하게 계약하여 음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음원을 무단 도용하여 제공하는 불법 사이트다. 사이트를 살펴보면 국가와 아티스트를 가리지 않고 온갖 음원들이 무단으로 도용되어 스트리밍 되고 있는 상황이다. 웹 브라우저 디버거를 통해 페이지 소스를 살펴보면 커버 이미지 및 음원 정보는 스포티파이에서, 음원은 유튜브 등을 통해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브루노 마스를 비롯해 유명 락 밴드 콜드플레이와 AC/DC,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빌리 아일리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BTS, '밤을 달리다' 등의 음악으로 유명한 일본 2인조 그룹 'YOASOBI', 국내외 리듬게임 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한 유명 작곡가 'M2U', 'REDALiCE', 'Morimori Atsushi', 'Sound Souler' 등 올라와 있는 음원 및 작곡가의 그 범위와 대상이 매우 넓다.

 



 

'NFT Music Stream' 측은 유튜브와 아티스트들이 정식으로 계약했으므로 음원을 재생하면 수익이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작곡가 및 저작권자들은 'NFT Music Stream'에 직접 음원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NFT Music Stream'은 저작권자와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채 음원을 타 플랫폼에서 끌어와 본인들이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척 하며 이용자들을 모으고,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음악 및 오디오 등의 콘텐츠를 NFT화하여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스트리머 토큰(Streamer Token)'으로 스왑(Swap)하거나 직접 구매하는 메뉴도 구현되어 있다.

 



 

'NFT Music Stream' 측은 해당 문제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공론화되자 현재는 점검을 이유로 홈페이지의 접근을 막아둔 상태다. 또한 공식 SNS를 통해 저작권 침해에 대해 항의하는 저작권자들에게는 사이트에서 음악을 삭제하고 싶다면 본인들에게 내용 증명 이메일을 보내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작권자들의 삭제 요청 마저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메일을 통해 음원을 내리길 요청한 저작권자들은 '트위터' 계정이 차단(블록)되거나 며칠이 지나도 음원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제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NFT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비꼬는가 하면, 저작권자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트롤링'이라고 비하하는 태도마저 보이고 있어 황당함을 자아낸다.

 



 

해당 사이트에 음원이 무단 도용된 일부 저작권자들은 음원을 제공한 적이 없으며 NFT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대응에 나섰다. 또한 되도록 해당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 스포티파이, 밴드캠프, 사운드 클라우드 등의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음원을 구매 및 청취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유독 서양권에서 회색지대를 통해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신고가 들어오고 나서야 내리는 뻔뻔한 플랫폼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타인의 작품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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