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체험기에는 '원신' 스토리에 중요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요버스의 '원신'이 이번 2.5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이나즈마에 큰 변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 2.5 버전 업데이트 '첫 벚꽃 피어날 무렵'은 쇄국령이 폐지되어 활기를 띠기 시작한 나루카미 섬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삼계 관문 제향'을 통해 과거의 연하궁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으며 콘텐츠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호요버스의 시도가 돋보였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라이덴 쇼군의 2번째 전설 임무인 천하인의 장 제2막 '찰나의 꿈'이다. '찰나의 꿈'에서는 라이덴 쇼군의 본체인 '라이덴 에이(影)'의 과거사가 밝혀지며 라이덴 에이의 복잡한 심경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2.4 버전에 추가된 연하궁의 후속 이야기 '삼계 관문 제향'은 필드 채집을 통한 기믹 해제 방식이 많은 탐사 이벤트였다. 스토리 면에서도 연하궁의 과거와 마신 오로바스에 대한 설정이 추가되고 다이니치 미코시를 활용한 몽환적인 연출을 보여주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게임 외적으로는 호요버스의 지속적인 광고와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홍보, 인기 캐릭터 '라이덴 쇼군'과 '산고노미야 코코미'의 픽업 복각으로 인해 많은 유저가 유입되었고, 역대 픽업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업데이트가 마무리되었다.
전체적으로 이나즈마 지역 스토리가 끝을 맞이한다는 인상을 주었던 2.5 업데이트. 아래에는 '첫 벚꽃 피어날 무렵'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이나즈마에 대한 소감과 이벤트에 대한 후기를 정리했다.
폐지된 쇄국령, 백성들의 염원을 짊어진 몽상의 완성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라이덴 쇼군의 전설 임무 천하인의 장 제2막 찰나의 꿈은 다양한 사건이 하나의 전설 임무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 과정은 자연스러웠고,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했던 메인 스토리의 후속 패치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야기는 라이덴 에이 내면의 변화와 그것을 감지한 라이덴 쇼군과의 대결 그리고 라이덴 마코토의 안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특히 스토리의 마지막에 라이덴 에이가 쇄국령 폐지를 결정하는 장면은 벅찬 감동을 주었다.
이번 전설 임무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데 첫 번째는 쇄국령이 폐지되어 이나즈마가 다른 나라와의 왕래가 자유로워진 것이다. 이나즈마 해협에서 몰아치는 번개 폭풍이 사라져 유저는 워프 포인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이나즈마를 오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오픈 월드의 특성을 지닌 원신에게 있어 중요한 변화다.
또한, 나루카미 섬의 주민들이 쇄국령 폐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리월에 있던 '아츠코'가 이나즈마로 돌아오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 이전과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두 번째는 주간 보스 '마가츠 미타케 나루카미노 미코토'가 추가된 것인데 영원에 대한 정의를 바꾼 라이덴 에이와 이를 감지한 라이덴 쇼군이 반발하며 벌어진 전투를 주간 보스로 재현했다.
보스 자체는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지만 실드와 힐이 강요되는 불합리한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어려운 패턴을 적게 볼수록 클리어하기 쉬운 구조로 이루어져 스펙에 따른 난이도 격차가 크게 다가왔다. 이와 별개로 보스전의 BGM은 기존에 큰 호평을 받은 라이덴 쇼군 보스전 2페이즈 테마곡을 일렉트로닉 록 스타일로 편곡하여 전투 테마 특유의 격렬함을 극대화했다.
세 번째는 라이덴 에이가 정식으로 백성들의 염원을 짊어지며 몽상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원신은 메인 스토리와 전설 임무 1막을 통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라이덴 에이의 심경에 변화가 생기게 된 이유를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것은 전설 임무 2막에서 정점에 이르렀는데 스토리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은 라이덴 에이가 결국 영원불멸의 무상을 버리고 백성들의 염원을 짊어진 몽상을 선택하는 서사를 보여준다. 이로써 메인 스토리 만으로는 다소 부족했던 개연성이 성장형 캐릭터 라이덴 에이의 완성으로 인해 충족되었다.
호요버스는 컷신과 BGM을 능숙하게 활용하여 '라이덴 에이'가 통치자로서 완성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라이덴 에이에 대한 유저들의 열망으로 이어지며 역대 픽업 매출 1위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월했던 탐사, 흥미로웠던 연하궁의 역사 '삼계 관문 제향'
다음으로 눈여겨볼 것은 연하궁의 탐사 이벤트 '삼계 관문 제향'이다.
삼계 관문 제향은 '금사과 제도'와 마찬가지로 기간 한정으로 지역이 개방되며 연하궁의 스토리와 이어진다.
삼계 관문 제향의 필드는 연하궁과 똑같아 상당히 넓은 편이었지만 등장하는 모든 채집물의 위치가 지도에 드러나 빠른 시간에 끝마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또한, 침식이 약한 곳부터 차례대로 공략하는 방식이라 루트에 대한 고민은 없었고, 빛의 인도라는 새로운 퍼즐이 등장했으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기능이 보물찾기 나침반을 통해 구현되었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좀 더 쾌적한 필드 탐사가 가능했을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스토리는 연하궁의 과거사와 관련된 설정이 주를 이루었다. 성토화가 진행되는 이유와 마신 오로바스와의 연관성 등 원신의 세계관과 연계된 중요한 이벤트였으므로 게임의 스토리에 관심 있는 유저들은 삼계 관문 제향과 관련된 설정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와 별개로 이나즈마의 마지막 지역인 연하궁의 스토리가 끝을 맺음으로써 이나즈마와 관련된 역사는 더 이상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계 관문 제향은 탐사는 모든 채집물의 위치가 표시되어 쾌적했고, 스토리는 연하궁의 과거와 연관된 중요한 설정들이 등장하여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는 다이니치 미코시의 몽환적인 모습까지 더해져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이벤트였다.
콘텐츠 부족 해결 위한 '신공귀부', 방향성은 좋았으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워
원신은 플레이할수록 콘텐츠가 고갈되어 초반과는 다르게 접속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요버스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진행한 '신공귀부'라는 기간 한정 콘텐츠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신공귀부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처럼 자신만의 맵을 만들고 체험 및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하지만 이번 신공귀부에서 제공한 비경들은 유저들을 귀찮게 하는 요소가 많아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대다수의 유저는 비경을 적극적으로 제작하기보단 보상을 주는 비경들만 플레이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유저들을 위해 보상을 주는 비경은 난이도를 낮게 구상하고, 높은 난이도의 비경은 도전 형식으로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유저들이 제작한 비경을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멀티 모드가 구현되거나, 평가가 좋은 비경 순위를 보여주는 등 중요한 기능들이 빠져 완성도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
일단 호요버스가 콘텐츠 부족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므로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생각이다. 신공귀부가 유저들을 만족시킨 콘텐츠는 아니었으나, 비경을 활용하여 맵을 만들고 공유한다는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좀 더 다듬어서 재출시한다면 지금의 평가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호요버스는 해등절이라는 사례를 통해 한 번 증명했으니 말이다.
완결된 이나즈마 스토리,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로도리 축제와 층암거연
이번 '첫 벚꽃 피어날 무렵'은 이나즈마의 끝을 장식하는 업데이트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라이덴 쇼군 전설 임무를 통해 라이덴 에이가 백성들의 염원을 짊어지는 몽상의 신으로서 완성되고, 쇄국령이 폐지되면서 이나즈마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완결된다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삼계 관문 제향을 통해 이나즈마의 마지막 지역인 연하궁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며 이나즈마의 역사도 더 이상 추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2.6 버전 업데이트에서 진행하는 이로도리 축제는 쇄국령이 폐지된 이나즈마에 벤티와 클레를 비롯한 몬드 지역 사람들이 방문하여 이나즈마 스토리의 후일담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소문이 무성했던 층암거연 지역도 등장해 원신 세계관에서 중요한 심연에 대한 설정이 일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들어온 2.6 버전 업데이트가 다음 지역인 수메르와의 연결점이 되어줄 수 있을지, 층암거연은 어떤 스토리와 기믹, 퍼즐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이번 체험기를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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