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은 PC나 콘솔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다. 3~4년은 커녕 단 1~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바일 MMORPG들이 다수 서비스를 이어가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스템과 다양한 재미 요소, 차별화된 콘텐츠를 두루 장착한 대형 신작들이 쏟아지며 모바일 MMORPG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롱런'과 지속적인 관심의 배경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재미, 공동체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소속감, 안정적인 서비스와 탄탄한 게임성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다양한 MMORPG들이 시장에서 서비스를 이어가며 '유저 몰이'에 한창인 가운데, 안정적인 서비스와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장수 모바일MMORPG의 반열에 오른 게임들의 흥행 비결을 살펴봤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 중심 오프라인 행사로 유저 몰이
지난 2월 출시 4주년을 맞이한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프라인 행사 ‘2022하이델 연회’를 개최하고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델 연회'는 펄어비스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축제로, 올해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2년 여 만에 현장에서 개최돼 이용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하이델 연회'에서는 풍성한 저녁 만찬과 함께 게임 내 OST를 재해석한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등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향후 업데이트될 콘텐츠도 공개되며 여름 시즌을 기념했다. 행사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현장을 찾지 못한 글로벌 팬들도 '검은사막 모바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함께했다.
행사에서 공개된 신규 클래스 '드라카니아'는 행사가 끝난 뒤 5일 전 세계 동시 업데이트 됐다. 업데이트 이후 일일 유저수는 32%, 신규 유저수는 141%, 복귀 유저수는 164%가 상승했다. 이용자 중심의 꾸준한 소통과 업데이트가 게임을 향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팬들을 위한 여름 축제는 모바일에 이어 PC 플랫폼으로도 이어졌다. 펄어비스는 16일 전 세계 '검은사막' 이용자를 직접 찾아가 만나는 'VOA(Voice Of Adventurers Seoul)'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VOA 서울은 북미와 일본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진행됐다. 펄어비스는 이후로도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을 만나 현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자사 대표 타이틀 '미르4'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 모두 공략
위메이드의 대작 MMORPG '미르4'는 지난 7일 어느덧 국내 정식 서비스 600일을 맞이했다. 2020년 11월 25일 출시 이후 갤럭시 스토어 1위 석권, 원스토어 1, 2위 등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하며 위메이드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미르4'의 기반이 된 '미르의 전설2'는 2005년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 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으며, 5억 명 이상의 회원 수를 보유한 원조 한류 게임 IP로 잘 알려져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장기 흥행을 위한 무대로 글로벌을 선택했다. 기존 '미르' IP의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타깃 이용자층을 해외로 확장,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해 롱런 게임으로 거듭날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찾았다.
특히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을 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P&E' 개념 및 장르를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알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은 현재 전 세계 229개의 서버를 운영 중이며, 동시 접속자수 140만 명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이 주목받기 전부터 일찌감치 관련 TF를 꾸리고 선두주자로 나서 R&D를 지속해왔으며, 그 토대를 기반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기반을 닦고 있다.
탄탄한 업데이트로 유저와 소통,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 외에도 지난 6월 출시 1주년을 맞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오픈 월드,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 및 캐릭터 육성 재미, 익숙한 게임성 등을 특징으로 내세워 롱런하고 있는 MMORPG 중 하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4일 만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 2M'을 꺾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오리지널 IP로는 이례적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의 장기 집권을 깬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연령대 별 이용자 비율 중 31%에 달하는 20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먼저 게임 플레이 시간에 부담이 있을 수 있는 학생과 직장인을 위해 자동 사냥과 절전 모드, 방치 모드 등 편의성 플레이 기능을 다수 게임에 탑재했다. 특히 방치 모드는 절전 모드와 다르게 게임 클라이언트를 종료해도 기존 자동 사냥이 풀리지 않도록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중순에는 ‘성장’과 ‘경쟁’을 키워드로 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신규 클래스 및 6챕터 추가, 거점 점령전과 무기 형상 시스템을 포함해 이용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예고됐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한 주 단위의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 약 40여 회에 이르는 누적 업데이트를 선보이면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하고, 발 빠르게 유저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등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셔 노하우가 집약된 타이틀로 롱런 중이다.
인기 비결은 적극적인 소통과 빠른 업데이트... 출시 준비 중인 신작도 '롱런' 대열 합류할까
여기에 더해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형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치열한 MMORPG 경쟁에 뛰어든다.
먼저 넷마블은 자사의 대표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해 개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28일 출시한다. 컴투스 또한 자사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기반으로 한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8월 16일 선보인다. 넥슨은 정통 MMORPG '히트'의 후속작인 '히트 2'의 사전 예약을 최근 시작하면서 출시 전 게임 이름 알리기에 한창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넷마블은 커피트럭 이벤트, 스페셜 방송 '소통하세나' 등을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으며, 컴투스는 웹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주호민, 침착맨(이말년), 기안84가 출연한 웹 예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은 게임의 개발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와 개발진이 직접 등장하는 게임 소개 영상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게임사들은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힘을 쏟고 있다. 이후에도 '미르4', '검은사막 모바일',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같이 '롱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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