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대항해시대' 팬들에게는 GOTY급 게임,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록일 2022년09월29일 12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라인게임즈가 국내 서비스하고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 30주년 기념작으로 원작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최상의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또한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축해 실제 해상에서 함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원작의 재미는 극대화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즐겨보았다.

 

 

신은서 기자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의 IP를 사용한 만큼 배를 타고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며 무역을 하거나 미발견 지역을 탐험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인 게임이다.

 

다만 PC 쪽에서는 이런 류의 게임이 대항해시대가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지만 모바일 쪽에서는 ‘대항해의 길'과 같은 게임들이 이미 출시돼 현재까지도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대항해의 길이 원래 대항해시대의 콘텐츠에서 영향을 받은 게임이지만 모바일 플랫폼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의 특징은 원작의 특징을 더 강하게 살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앞서 출시된 해양 탐험 모바일게임들은 대항해시대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은 콘텐츠를 선보이면서도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와 최적화 문제로 인해 일부 콘텐츠에서 제한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경우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플랫폼까지 지원하며 기존 대항해시대 시리즈 팬들의 경험이 이 게임을 통해 이어질 수 있도록 했으며 교역과 탐험 시스템 등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해 배를 타고 유럽 전역을 탐험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아울러 전투 또한 포격 중심의 함대전부터 배와 배끼리 부딪힌 뒤 사람이 직접 전투하는 백병전 등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게임에서 필수 콘텐츠처럼 여겨지는 뽑기 시스템 대신 여관에서 직접 후원을 해야지 항해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 등은 확실히 모바일게임보다는 PC게임의 느낌이 더 강한 편이었다.

 

물론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그저 예전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콘텐츠도 필요할 것이기에 앞으로 이 게임의 미래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역시 원조 맛집은 원조 맛집인가

 


 

이혁진 기자
게임 출시가 밀리고 개발이 길어지면 게임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내려간다. 개발 방향이 이리저리 바뀌고 어려움을 겪다 개발 기간 5년이라지만 실제 개발 기간은 10개월인 게임이 부지기수였지 않은가.

 

처음 개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큰 기대를 갖고 지켜본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그렇게 개발이 길어지고 출시가 밀리는 상황을 맞아 너무 안타까웠다. 테스트에 대한 악평들을 보며, 테스트에 참여해 플레이하며 '아이고 이게 최선인가' 라는 느낌을 받으며 무수히 지켜본 '개발이 길어지고 출시가 밀리다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나온 게임' 중 하나로 기록되는 것인가 우려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그런 우려는 기우로 만드는 완성도와 BM을 갖추고 출시됐다. 출시 후 라인게임즈와 개발사 모티프의 기대대로 유저들의 호평 속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라, 향후 해외 출시에 대한 기대도 키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시리즈 1편부터 온라인까지 오랫동안 즐긴 기자는 사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시리즈의 전통을 잘 잇고 교역, 전투, 모험(모험은 조금 아쉽지만)을 잘 갖추고 뽑기를 과감히 배제한 BM도 훌륭하다.

 

너무 좋은 시선으로만 보고있는 것 같아 사실 돌직구 감상을 적기 전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오래 함께 즐기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출시 후부터 지금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플레이하고 있다는 게임 친구들, 그리고 경쟁사 N사의 개발자들에게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문제점, 단점, 비판할 점이 뭐가 있을까 간단한 앙케이트를 해 봤다.

 

그런데 초록은 동색이라던가, 게이머 친구들은 '불만이 없다'는 믿기지 않는 반응을 보여 기자를 당황시켰다. 완벽한 게임이다, 불만이 없다, 갓겜이다, 타임머신이다... 아 나하고 느낀 감상이 비슷하구나(???).

 

경쟁사 개발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하겠지하고 게임 해보니 좀 어떠냐 하니 이쪽에서도 '모바일게임으로 한정하면 GOTY', 순수하게 즐기고 있다 같은 반응들이 나와서 대항해시대 오리진 한국 모바일게임에서 드물게 나온 사랑받을만한 게임이 맞는 것 같다.

 

한줄평: 이득규 대표님, 모티프 개발자 여러분 좋은 게임 감사합니다. 서버만 좀 더 신경써 주세요.

 


 

김성렬 기자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대항해시대'를 즐겼던 이들에게는 그때 당시의 즐거움과 추억을 고스란히 전한다. 해보지 못한 비교적 젊은 유저들에게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니크한 게임성으로 어필한다. 그만큼 장단점이 명확하고 호오(好惡)도 확실하게 갈린다.

 

싱글 플레이 게임을 하듯이 자동 항해를 눌러 놓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나의 선박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실제로 게임 속 월드 채팅에서 '물멍'을 때리는 것이 바로 '대항해시대'라 평하는 유저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소소하게 지도를 밝히고 교역을 하며 실제로 대항해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재미를 주는 게임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항해시대' 게임 고유의 재미다. 아예 시리즈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배워야 할 것도, 알아둬야 할 것도 많지만 그 과정도 그리 불쾌하거나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 '느림의 미학'과 유니크한 게임성은 지금 즐기기에 다소 답답한 측면도 있다. 게임의 매력과 재미를 느끼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진입장벽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유튜브 영상을 1.5배속으로 놓고 시청하는 이유는 '답답해서'인데, '대항해시대 오리진' 특유의 슬로우 템포는 자동 사냥과 소탕 그리고 빠른 진행으로 점철된 모바일게임 기조에는 완전히 반(反)한다.

 

과감하게 뽑기 BM을 제거하고도 아직까지는 상위권에서 순항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항해시대' IP가 가지는 저력과 유저들이 갖는 기대감이 컸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과 추억 그리고 기대감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이자 재미인 교역의 너프와 유저들을 허탈하게 만든 공지는 그동안 쌓인 불만들이 크게 화두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월드 채팅이나 커뮤니티를 둘려보면 최근 업데이트로 인한 유저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서비스 시작 한 달 째를 맞이한 신작 임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다운' 되어 있다는 것이 체감될 정도다. 나 또한 교역을 중심으로 소소하게 플레이 해 왔는데, 교역으로 볼 수 있는 이득이 크게 줄어들어 흥미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아직은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항해 길 앞에 있는 것이 암초일지, 혹은 신대륙일지는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에 애정을 가진 유저들이 다양한 해결 방안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피드백을 적극 검토해 여론을 반전시키고 순항하길 바라본다.

 

한줄평: 현실도 게임도 빠르게 돌아가는 이 세상, 잠깐이나마 바다에서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박종민 기자
라인게임즈의 신작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순조로운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동명의 걸작인 ‘대항해시대2'를 모티브로 하는 이번 신작은 개발 사실만으로도 많은 대항해시대 마니아들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게임. 

 

게임플레이는 시리즈 전통의 모험/교역/전투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상위의 배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최소 요구 레벨이 있는 만큼 모든 콘텐츠를 두루두루 즐겨야 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역을 통한 유유자적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경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RPG의 군주와 같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기에 기본적으로 온라인 채팅이 가능한 싱글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돈을 벌고 여기서 얻은 자원과 재료를 모아 더욱 큰 배를 모아 성장하는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고유 느낌을 아주 훌륭하게 잘 살렸다. 

 

다만 배의 구성이나 선원의 요소, 무역 물품, 시세 확인 등 방대한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점은 이 게임의 옥의 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대한 콘텐츠가 단점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로 보이긴 하지만 불편을 느낀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이 부분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한 슬루프-삼부크-카락으로 이어지는 고정적인 초중반부 플레이도 개선이 필요하다. 사실상 교역으로 인한 성장이 반강제 되는데 이 부분을 완화해 다양한 루트로 유저가 원하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인 개선, 또 상회 시스템을 통한 커뮤니티 향상 등 다양한 콘텐츠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항구에서 듣는 잔잔한 음악, 바다위를 거닐며 다니는 유유자적함을 느끼고 싶다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줄평: 뽑기 없는 바다의 원피스 찾기, 취향에 맞으면 올해 GOTY후보 대항해시대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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