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지다... '드로잉 마스터' 김정기 화백 별세

등록일 2022년10월05일 22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롤파크 벽화 제작에 참여한 김정기 화백(라이엇 게임즈 제공)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정기 화백이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지난 10월 3일 작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나이 향년 47세.

 

슈퍼애니 김현진 대표는 5일, 김정기 화백의 개인 SNS를 통해 고인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진 않았지만 “유럽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향하는 도중 심장 이상을 느껴 근처 병원에서 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며 “정기는 우리를 위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다.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안해도 된다. 고마워 정기”라고 말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975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故김정기 화백은 영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의대학교 서양화과에 진학했지만 만화를 그리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고 2001년부터 만화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퍼니퍼니’로 데뷔한 이후 2011년 부천만화가축제에서 오늘날의 그를 대표하는 ‘라이브 드로잉’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라이브 드로잉이란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으로 엄청난 집중력과 기억력을 필요로하며 여기에 화면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구성하는 그만의 독보적인 드로잉 기술은 천재성을 일찍이 평가받아 다양한 국가의 중요 행사에 초대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예술의 도시인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게임업계와의 인연도 깊다. 넥슨, 엔씨소프트, 컴투스,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많은 게임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게임의 특색을 살린 드로잉쇼를 진행, 독특하고 독보적인 드로잉 기술을 선보이며 게이머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팬들은 SNS를 통해 “많은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김정기 화백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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