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양준혁 "게임업체에 초상권 무료로 제공할 것"

등록일 2012년04월03일 17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양준혁 야구재단의 양준혁 이사가 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초상권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초상권을 게임업체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포커스는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 사회인야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양준혁 재단이사와 만나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양준혁 이사는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통해 한국야구를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자 사명감을 갖고 야구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왔는데, 최근 초상권 문제로 인해 내 취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오해가 생긴것 같아 안타깝다"고 최근 심경에 대해 밝혔다.

▲ 양준혁 이사는 지난 1일 열린 수원시 사회인야구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내 초상권의 사용문제와 관련한 업체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어디까지나 재단은 야구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준혁 야구재단측은 당초 초상권의 활용과 관련해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을 우려해 게임업체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경 선수협과 초상권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NHN 측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자문을 구했다.

NHN이 선수협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였고 각 게임사에 대한 재판매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업체들과 접촉하기 전 재단 측의 생각과 방향을 전달하고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NHN측에서도 재단측이 밝힌 초상권의 활용 방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재단측에 따르면, 당시 NHN측 관계자는 "별도로 양준혁 이사의 초상권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권리 변경에 관한 선수협의 공문이 필요하다. 해당 내용의 공문이 있어야 다른 게임사들도 재단과 초상권 사용협의를 진행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고, 재단은 이후 NHN측의 조언대로 선수협에 '4월 1일 이후의 양준혁 선수 초상권 사용은 '양준혁 야구 재단'과 논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업체측에 발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문을 발송한 이후 재단으로 연락을 한 게임사는 론탭과 또 다른 온라인 게임업체 한 곳 뿐이었다. 그 외에 다른 게임사들은 연락이 없었다. 연락이 왔던 그 온라인 게임업체도 초상권 사용에 관해 한 번 논의를 나누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

양준혁 이사는 그 후 업체들의 대응과 게임포커스의 기사 등을 보면서 "내가 정말 시범케이스가 된 건가?"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양준혁 이사는 "과정이야 어떠했던 간에 '기부'라는 조건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업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우리도 세심하게 접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의 의견은 초상권의 사용은 전적으로 '무상'이라는 것이며, 이는 당연히 업체의 '기부'와는 별개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조만간 업체들이 양준혁 초상권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단측은 이를 위해 모 업체와 만나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기부를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며, 초상권을 재단이 활용하기로 한 것은 멘토리야구단의 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라며, 초상권을 '기부'라는 조건을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양준혁 이사는 "내 진심은 절대 초상권으로 돈을 벌어 보겠다는 것이 아니었다"며, "초상권의 사용과 관련해 업체들에게 기부를 요청했다는 것 때문에 재단의 설립 취지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내에서의 초상권 사용과는 별도로 양준혁 선수 본인이 설립한 선수협을 탈퇴해 선수협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비난도 현재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준혁 이사는 "내 초상권 철회와 관련해서도 일부에서 비난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실 은선협에 위임했던 초상권을 철회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다. 내가 만든 선수협이 나로 인해 협상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려도 했지만 신임 박재홍 회장을 비롯해 박충식 사무총장 등이 내 뜻을 잘 이해해줬다. 그들이 선수협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선수협은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을 위해 산하에 은퇴선수협회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현역선수들은 모두 선수협에 소속되어 초상권이 관리되고 은퇴한 선수들은 선수협에서 탈퇴해 은선협 소속이 된며, 초상권의 관리도 은선협이 맡는다.(2000년 이전 은퇴선수는 일구회 산하 은선협에 가입되어 있고 이후 은퇴한 선수들은 선수협 산하 은선협에 가입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양준혁 이사는 "게임업체들에게 초상권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것이고, 지금의 현상은 그 부분에 대한 내 진심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구발전을 위해서도 또 많은 야구게임들을 즐기는 유저, 야구팬들을 위해서 게임업체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일을 해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양준혁 야구재단'은 지난 2011년에 설립됐다. '야구를 애인처럼 사랑했다'는양준혁 이사는 "선수 때 홈런 한 개 치는 맛으로 살았다면 지금은 자라나는 야구인재들을 보면서 살고 있다"며 재단 활동에 큰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야구 육성을 위해 지도자, 감독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택했다.

그 첫 결실로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다문화, 저소득층 자녀 29명으로 이루어진 '멘토리 야구단' 1기가 출범했다. 모든 경비는 재단이 부담하며 학생들은 매주일요일 양준혁 단장과 코치 2명의 지도하에 야구훈련, 인성교육 및 특별활동을 참여하게 된다. 재단은 서울과 성남에 이어 경기도에 2개, 대구, 대전, 부산 등전국 주요 도시에 한 개씩 멘토리야구단을 만들 계획이다.

▲ 멘토리 야구단원과 함께하고 있는 양준혁 재단이사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