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진행 중인 GDC 2023에서 'The Future of Gaming: Inter-game play and Beyond'를 주제로 블록체인 게임의 가치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GDC에서 이야기 했던 블록체인 게임 100개 온보딩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를 실패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AI나 VR 디바이스처럼 블록체인도 게임 산업의 또 다른 미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모든 게임이 결국 각자의 게임 토큰과 NF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점으로 평가 받는 게임의 '재미'와 돈을 버는 '생산성'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 1년간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가' 혹은 '게임토큰과 NFT가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나' 등의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말도 안되는 질문이다"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 토큰과 NFT는 재미있는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지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 수는 없다. 또한 토큰과 NFT가 게임의 재미를 해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5년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만들며 깨달은 교훈이 있다. 토크노믹스는 이용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토큰을 발행하거나 거래하는 것도 전적으로 이용자의 것으로 그로 인한 경제적 혜택도 이용자에게 귀속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사의 '미르4'의 예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21년 4출시된 미르4의 블록체인 버전은 글로벌 출시 이후 월간 활성이용자 수 620만 명,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1만 명 등의 기록을 남기며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다. 

장 대표는 "사람들은 미르4의 성공 요인이 페이투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라며 "미르4의 토크노믹스는 전적으로 이용자를 위한 것이다. 게임토큰이나 NFT를 판매하지 않았고 오히려 P2W 모델 때문에 모든 화폐와 아이템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하지 못했다. 토크노믹스는 게임 내 화폐와 재화를 팔지 않는 서구권 게임에 더 잘 맞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의 경제 시스템의 확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인게임 경제가 현실 경제화 되는 것은 매우 혁신적인 일이다. 미르4 캐릭터는 게임토큰과 NFT를 통해 이용자에게 소유권이 있다"며 "그리고 위믹스 플랫폼에서 누구나 미르4 게임토큰과 NFT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위메이드의 허가나 기술적, 법적 허용 없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미르4에서의 시행착오를 양분삼아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미르M'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미르M은 미르4와 인게임 경제 시스템이 간접 연결된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형성한 게임.

장현국 대표는 "미르M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출시 첫주 최고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시작으로 며칠 전에는 21만 명을 돌파했다. 미르4는 이 과정에서 여전히 이용자와 매출이 증가했다. 미르4와 미르M의 인터게임 이코노미과 인터게임 플레이가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이다. 아주 기초적이고 간단한 연결만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 플레이가 나타났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게임 개발자인 우리의 강점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우수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