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 가운데 네이버의 신생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26일부터 오픈베타를 시작하면서 트위치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트위치는 지난해 12월, 2024년 2월 27일부터 한국에서의 사업 및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IP를 사용해 방송하는 스트리머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며, 신규 제휴 및 파트너 신청도 불가능하다. 시청자들은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트위치 댄 클랜시 대표는 지난해 12월 입장문을 통해 한국 사업 철수의 가장 큰 이유로 비용 문제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며, 이러한 비용을 절감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적자 운영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댄 클랜시 대표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 최대 화질 제한이나 P2P 모델 도입 테스트 등 비용을 절감하고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는 있었으나, 대부분의 타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27일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치지직과의 경쟁 구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프리카TV와 치지직 모두 스트리머 및 시청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말 선보인 'Welcome! Twitch!' 프로그램 이후 한 달 여 만에 수십 건의 개선 업데이트를 적용하면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구독 혜택 확대, 구독 개월 수 이어가기, 방송 입장 시 광고 스킵 등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특히 구독 개월 수 이어가기는 2월 중순 기준 2만 5천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구독 개월 수를 이어가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로고 워터마크 삭제를 포함한 UI & UX 개편, 라이브 스트리밍 시차(딜레이)를 2초로 줄이는 업데이트 등 개선도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무릎', '뜨뜨뜨뜨' 등 일부 BJ들을 대상으로 1440p 화질 송출을 지원해 테스트하거나 콘텐츠 지원 센터를 상시 운영하며 방송 홍보를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의 강점으로는 오랜 시간 쌓아온 스트리밍 플랫폼 노하우,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제작 역량이 손꼽힌다. 제작 스튜디오는 서울에만 3개, e스포츠 콘텐츠 제작 인력도 80여 명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아프리카TV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철권 8' 공식 대회인 '2024 철권 8 ATL 이벤트'를 개최하고, 26일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진행되는 'ASL 시즌 17'을 시작하는 등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12월 치지직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약 3개월 만인 2월 26일부터 오픈 베타에 돌입했다. 정식 오픈은 약 2개월 뒤인 4월 말이 될 예정이다.
치지직은 '풍월량', '서새봄', '한동숙' 등 기존에 트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던 유명 스트리머들을 대거 확보하며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26일 오픈 베타에는 트위치에 존재했던 각종 기능들을 업데이트 하면서 트위치 시청자 층을 다수 확보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먼저 치지직의 오픈 베타부터는 별도의 신청 및 승인 과정 없이 누구나 방송할 수 있다. 또 사전에 선정된 파트너 스트리머들의 활동도 본격화된다.
파트너 스트리머들은 기존 닉네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닉네임 뒤에 별도의 뱃지도 부여된다. 기존에는 대괄호를 닉네임 앞뒤에 표시할 예정이었으나 대괄호 없이 본래 닉네임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스트리머들을 월 단위로 후원하는 '구독'과 채팅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이 가능한 '형광팬', 영상 후원, 카테고리 탐색 페이지, 기본 이모티콘 등의 기능들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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