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게임시간 줄여도 손해보지 않도록 방안 찾을 것"

등록일 2012년05월29일 1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교사, 학생, 게임중독 상담사, 학부모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디지텍고등학교가 주관하는 ‘2012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함께 하는 일일상담교실’이 금일(29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디지텍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일일상담교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제1차관 및 교사, 학생, 게임중독 상담사, 학부모 등 약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들의 게임중독 여부를 진단, 상담하고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제1차관

곽 차관은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게임의 부작용에 대해 관심을 조금 더 가지고 학생들과 마주했는데 우려와 달리 학생들이 당당하고 자신의 꿈이 있으며 자기 조절을 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게임 산업이 지난 10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는데 학교 폭력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인 게임 중독과 관련된 부작용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게임을 즐겁고 올바르게 즐길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게임법 개정안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해야 된다.

개정법이 실행되면 회원가입 시 실명/연령 확인 및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게 되며 청소년이 회원가입을 할 경우 친권자 등의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게임사는 법정대리인에게 게임이용시간 및 결제정보 등의 이용내역을 고지해야 한다. 그밖에도 과도한 게임이용을 막기 위한 주의문구 및 게임물 이용시간의 경과내역 표시가 의무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승재 사무관은 “게임산업 발전과 함께 게임중독과 관련된 사회적인 문제 역시 나타나고 있다. 게임법 개정안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청소들이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가 자녀관리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오위즈게임즈의 자녀관리 시스템에 대한 시연회도 있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게임 포털인 피망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녀관리 시스템은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시간을 지정해줄 수 있으며 이용을 원치 않을 경우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하나의 부모 계정은 최대 3개의 자녀계정을 등록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자녀의 게임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 계정에 대해 언제 어느때라도 게임 사용을 제한하거나 허용할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이미 자녀관리 시스템은 개정법 시행 이전에도 피망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며 “현재는 단순한 게임이용 내역확인만 가능하지만 추후 개정법 시행 이후에는 법 제도에 맞춰 결제 등 게임의 상세 이용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되지 않은 시간에 접속을 하려고 하면 접속이 되지 않는다

정부-청소년-게임사와의 원활한 소통 강조되야
일일상담 교실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게임 정책과 관련해 규제만 있는 현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셧다운제와 같은 제도가 실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등록 번호를 도용해서 쓰는 등 근본적인 원인해결 보다 편법사용과 같은 더욱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들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도 주문했다. 한 학생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식의 의사소통은 학생과 부모사이의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며 “자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자녀들의 중독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

학생이 게임 하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날 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경청하던 학부모들 역시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 학부모는 “게임을 하는 자식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게임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식의 사회적인 풍토 역시 사라져야 한다”며,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게임을 오래 즐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부모님의 책임이다. 부모가 진정으로 소통을 원한다면 자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방법, 저 방법을 모두 동원해봐도 아이의 게임 과몰입 현상을 막을 수가 없었다. 집안일은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정의 통제를 벗어날 때는 각계각층의 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련의 정책에 대해 학생들은 규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같은 학무보들에게는 아이들의 과몰입 현상을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해택 있어야
이날 아이들과 함께 게임 과몰입에 대한 상담을 했던 과몰입 전문 상담사들은 아이들의 과몰입의 원인으로 게임이 가진 중독성을 꼽았다.

한 전문 상담사는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셧다운 제도나 과몰입 정책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게임을 줄인 시간만큼의 혜택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청소년이 격일로 플레이를 즐긴다면 매일 즐기는 사람에 못지않게 경험치나 아이템 드롭률을 올려주어 청소년들에게 굳이 매일 즐겨야 강해진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따라 게임사들의 수익도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제도적인 차원에서 예방조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게임사에게는 그만큼의 이득도 있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학교, 정부 뿐 아니라 학교의 노력도 있어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서울디지텍고등학교의 교사들은 게임에 대한 순기능 강조를 위해 학교도 노력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한 교사는 “학교에서는 교사이지만 한 가정에서는 한 아이의 학부모로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게임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학교는 게임개발동아리나 e스포츠 리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이로 인해 얻어지는 여러가지 장점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캠프 같은 것을 통해 게임과 그것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순기능 강조를 위해 학교 역시 제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제 1차관은 일일상담교실 체험을 마치며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산업적으로도 클 수 있고 사회적인 부작용 역시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운 길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게임시간을 줄이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업계관계자들과 상담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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