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전설의 전당 최초 헌액 'Faker' 이상혁 "기록은 과거일 뿐, 매시즌 새로운 경기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

등록일 2024년06월07일 12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3년 데뷔 해 T1의 막내로 참여한 ‘201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2013 롤드컵)’의 우승컵을 안아 들으며 로열로더로 화려하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명실상부 LoL e스포츠의 레전드 ‘Faker’ 이상혁 선수가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최초로 신설한 전설의 전당의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이상혁 선수는 10년이 넘게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면서 LoL e스포츠에 여러 업적을 남겼다. 최고 권위의 LoL 글로벌 대회인 롤드컵에서만 최연소 우승자(2013년), 최고령 우승자(2023년), 최다 결승전 진출, 최다 우승 등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국내 프로 대회인 LCK에서도 셀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최초의 전설의 전당 헌액 선수라는 커리어가 더해진 이상혁 선수. 일반적으로 은퇴한 선수들이 현액되는 일반적인 명예의 전당 선수와는 달리 현역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커리어는 앞으로도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프로게이머로서 선한 영향력을 선보일 것을 밝힌 이상혁 선수에게서 지금까지의 프로게이머로서의 여정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 수 있었다.

 


 

다른 스포츠의 전설의 전당 사례를 보면 영향을 많이 준 은사, 대표적인 라이벌이나 인상 깊은 팀 메이트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상혁 선수에게 영향을 많이 준 은사, 대표적인 라이벌, 인상 깊은 팀 메이트는 누구인가
생각나는대로 말하자면 은사님은 김정균 감독님이다. 데뷔할 때부터 김정균 감독님이랑 활동했고 행동 하나 하나에 영향을 받아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 생활할 때 라이벌이 엄청 많았다. 라이벌이 계속 바뀌는 시대여서 누구 한명만 고르기는 힘들 것 같다. 최근에는 젠지와 T1이 리그에서 많이 만나고 잇는데 그 과정에서 나랑 상대로 만나는 쵸비(정지훈) 선수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인상 깊었던 팀 메이트는 지금 팀원들이랑 가장 오래하고 있어 지금 팀원들을 언급하고 싶다. 지금 팀원들이 선수마다 개성이 있고 오랫동안 함께 해 정도 많이 들었다. 또한 올해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팀원 말고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동료들 중 기억 남는 선수나 에피소드가 있나
얼마 전 공개된 축하 영상에서 울프랑 뱅이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두 사람이랑 게임 외의 활동을 같이 한다던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예전 선수들이랑 가까이 지내며 더 잘알고 친해져 예전 선수들이랑 잘 지내는 것도 내 개인적으로 뜻 깊고 의미 있는 생활이라 생각한다.

 

전설의 전당 헌액 후 처음 맞이하는 정규 리그와 월즈에 대한 각오는 어떠한가
전설의 전당 헌액된 것은 과거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이므로 앞으로 있을 정규 시즌은 과거의 기록과는 상관 없다 생각한다. 나는 매 시즌 새로운 길을 닦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전에 이룬 업적들을 뒤로한 채 계속 나아가며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할 것 같다.

 

이상혁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고전파로 유명했고 김정균 감독의 제의로 SKt T1에 합류했는데 프로게이머 데뷔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 데뷔 당시에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리스크가 크고 데뷔 후 실패하면 학업과도 병행이 안돼 위험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 때 프로게이머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프로게이머란 경험은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고 실패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그런 부분을 높은 가치로 두고 프로게이머가 되자고 생각한 것 같다.

 


 

e스포츠 성장에 이상혁 선수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e스포츠 성장은 당연한 것 같다. 우리나라가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렇기에 e스포츠는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기여한 것은 프로게이머로서 할 일을 하고 좋은 환경과 좋은 팀원을 만나 우승한 것이고 앞으로도 프로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활동이라 생각한다.

 

한국이 LoL e스포츠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진 최강국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좋은 선수 풀이 있고 선수들이 같은 선수들을 보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나
어렸을 적부터 신중한 성격이어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면서 크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이 직업에 잘 맞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내 행동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줄지를 생각하고 게임을 보는 시청자 층이 어리기에 어릴수록 매체 영향력을 더 잘받기에 말이나 행동에 더 조심하는 것 같다.

 

최근 자극적인 매체가 많은데 내 가치관적으로 절제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을 참가를 앞두고 있는데 목표는 어디인가
사우디는 처음 가본다. 사우디라 하면 돈이 많은 국가라는 인식이 많고 e스포츠 월드컵도 돈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e스포츠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느낌이다. 사우디 가서 사우디의 분위기도 보고 새로운 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스포츠에서 야구나 축구 등은 은퇴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반해 현역 선수가 헌액되는 것은 드문 편인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게이머로 살면서 다른 스포츠에 관심이 두기가 힘들어 명예의 전당 시스템을 처음 알았다. 은퇴 전에 헌액되는 것이 드물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잘은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많은 분들이 나를 인정해주셔서 뜻 깊은 헌사를 받는 것 같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상혁 선수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T1에 머무르며 함께 꿈을 펼치고 있는데 구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T1에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좋은 구단이라 생각했고 지금까지 함께하며 더 돈독해지고 지금은 단순히 선수가 아니라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다. 앞으로도 서로 좋은 관계로서 많은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가치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3년부터 프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혁 선수는 그동안 리그 방식, 패치 등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봤는데 이 중 기억에 남는 대회나 리그 방식이 따로 있나
최근 LPL에 드래프트 픽이 생긴 것을 보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예전 블라인드 픽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시스템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받아 들이는 입장이 다 다른 만큼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에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들이 즐겁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설의 전당에 헌액 되기 위해 인성 커리어 영향력 등 다양한 요소가 중요한데 본인이 보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리고 투표권이 있다면 다음 선수로 누구를 뽑고 싶나
지금도 그렇고 다음도 그렇고 커리어나 실력이 가장 우선 시 될 것으로 본다. 다음으로 뽑힐 선수는 나도 잘 모르겠고 투표권이 있어도 나도 지금은 누굴 찍을지 잘 모르겠다.

 

데뷔 때부터 T1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데 원팀을 고집한 이유가 궁금하다
LoL e스포츠 산업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나 또한 중간 중간 다른 팀 이적을 생각한 적이 있지만 T1이 생각한 가치가 나랑 잘 맞았고 팬분들이나 가족들 한국 LCK 수준이 가장 높은 것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져 계속 T1에 머물렀던 것 같다.

 

10년 넘게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무엇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무래도 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경기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같다. 그런 점에서 지난 해 징동전의 룰러 선수를 슈퍼 토스하는 경기가 최근에 가장 많이 회자돼 나 또한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초창기에는 돈이나 명예를 중요시했고 지금은 팬들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언제 가치관이 바뀌었고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
작년 스스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책도 읽고 생각을 하면서 어떤 가치관이 중요한가를 많이 생각했다.

 

내가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팬들도 나를 보고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고 게임이 부정적인 메시지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좋은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 이후 최근 이를 기념하여 페이커 신전이라는 특별전이 개최됐다. 페이커 선수가 직접 방문할 생각이 있나
언젠가 가볼 생각이고 많은 분들이 현장에 방문해 대상혁 예배를 하는데 나도 가서 직접 대상혁 예배를 해보도록 하겠다.

 

헌액 소식이 알려진 뒤 팀원들 반응이 궁금하다
팀원들이 직접 표현하지는 않아도 선수들 얼굴이 뿌듯한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 축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페이커 선수는 앞서 LoL이 삶을 배울 수 있는 계기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린다
어렸을 적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대화를 하는 법도 배우고 역경이 왔을 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하는지를 LoL을 통해 배우게 됐다. 게임을 하며 잘하고 우승할 때 자기 객관화도 많이 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상혁 선수만을 위한 새 유니폼을 받았을 때 생각이 어떤가
세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유니폼이라 뜻 깊다 생각했다. 물건 자체보다는 거기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이 가장 와 닿았던 것 같고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잇는 것이 가장 뜻 깊은 것 같다.

 

유소년 아카데미나 미래의 프로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린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내가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웃음). 좋은 선수가 되려면 남들을 분석하고 게임 생각을 더 하고 어떻게 보면 경쟁인데 본인만의 강점을 많이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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