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플렉스가 29일 폐막한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자사가 준비중인 세계적 기대작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의 글로벌 비공개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게임 내용이 최초 공개되고, 디렉터이자 시나리오 라이터로 개발을 주도한 투교게임즈 코다카 카즈타카 대표에게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은 코다카 카즈타카 대표를 포함한 '단간론파' 시리즈 핵심 개발진이 모인 투쿄게임즈의 신작으로 2025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이 선택지가 포함된 멀티 엔딩의 어드벤쳐 파트와 SRPG로 구성된 전투 파트가 결합된 게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 게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본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시나리오 라이터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두 명의 시나리오 라이터가 같은 게임에 참여한다는 점 아닐까 싶다. '단간론파' 시리즈와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코다카 카즈타카와 '극한탈출' 시리즈로 명성을 쌓은 천재 우치코시 코타로가 그 주인공이다.
코다카 디렉터가 캐릭터를 설정한 후, 그 캐릭터들을 사용해 두 사람이 각각 시나리오를 집필했다는데, 코다카 디렉터는 "우치코시씨가 쓴 시나리오를 모르는 상태"라고. 같은 캐릭터, 상황을 두고 두 사람이 각각의 스타일로 쓴 스토리가 얽히는 굉장히 유니크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셔인 애니플렉스의 이노우 슌타로 프로듀서에 다르면 "코다카와 우치코시의 훌륭한 부분이 모두 들어있어, 이런 멋진 시나리오를 즐기게 될 분들은 정말 운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스토리를 보고 싶을 팬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개발진에서는 SRPG 파트를 원하면 빠르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해 뒀다는데... 코다카 디렉터는 "쉽게 할 수 있는 장치는 넣어뒀지만 SRPG 파트도 자신있게 만들었으니 제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코다카 디렉터와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옮겨 봤다.
이제까지 멀티 엔딩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시나리오 보여주고 싶었어
개발이 예정보다 조금 연기됐습니다
코다카 디렉터: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2022년 초 처음 발표했을 때에 비해 전반적으로 퀄리티를 올려 이번에 발표하게 됐습니다.
코다카씨와 우치코시씨가 협업했다는 점에 역시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 같습니다
코다카 디렉터: 우치코시씨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저는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우치코시씨는 멀티 엔딩이 특기였지 않나 합니다. 이번에는 우치코시씨의 멀티 엔딩을 채택해서 두 사람의 공동 전선에 걸맞는 결과물을 지향했습니다.
코다카씨가 시나리오를 쓰는 만큼 모두가 함께 살아남는 결말은 상상이 안 되기도 하는데요. 모두가 함께 살아남는 것도 가능한가요 아니면 무조건 죽는 사람은 나오게 되나요
코다카 디렉터: 멀티 엔딩이라 좋은 엔딩도 있긴 합니다만, 도달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마구 죽어 나가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살아남을 길이 있을지도?... 정도로 해 둬야겠네요. 꼭 플레이해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치코시씨는 역시 점차 플레이해서 다음 스토리를 열고 최종적으로 트루엔딩으로 이끄는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멀티 엔딩이라면 상당히 오래, 여러번 플레이해야 최종 국면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이 되는데요
코다카 디렉터: 멀티 엔딩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 망설여지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의 멀티 엔딩 게임과는 전혀 다른, 다른 게임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것을 담으려 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레인코트', '단간론파'와 같은 코다카 디렉터의 과거 작품을 플레이한 유저가 기대할 만한 요소가 있을까요
코다카 디렉터: 시나리오는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SRPG를 좋아하는 유저도 좋아하실 거라 봅니다.
멀티 엔딩 시나리오라 더 힘들었던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코다카 디렉터: 멀티 엔딩이 되면 시나리오 량이 단순히 많아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분기되면 이 시점에서는 이녀석이 어디까지 알고 있어야 하나 등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써야 해서 전체를 평행적인 시점에서 써야 하고 그런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단간론파' 때에도 그랬지만 다른 전개라면 이렇게 됐을 텐데 라고 망상하던 것을 이번에는 실제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생사나 죽는 순서 등에 대한 고민이 좀 있으신가요
코다카 디렉터: 사실 별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캐릭터를 죽이자 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 아쉽지만 죽이는 것이니까요. 이야기가 정해지고 죽을 수 밖에 없는 불가항력같은, 저도 죽이고 싶지 않지만 이야기가 잘 전개되기 위해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학원이라는 키워드를 가져왔는데 '단간론파'처럼요. 학원이라는 무대를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코다카 디렉터: 애초에 1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젊은이들은 가파르게 성장하니까요. 그것이 젊은이의 좋은 점이라 생각하고, 이야기가 끝났을 때 캐릭터의 변화, 성장한 모습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애초에 나이먹은 아저씨가 성장을 해도 재미없지 않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저씨들이 공동 생활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좀... 땀내나고 좋은 그림이 안 나오니까, 젊은이들, 학생 소재를 가져가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 하게 됩니다.
SRPG도 제대로 만들었어, 스토리만 볼 거라면 쉽게 넘어갈 요소도 도입
택틱스 전투 요소의 도입으로 어떤 재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인가요
코다카 디렉터: 캐릭터들의 개성이 매우 풍부한데 전투에서도 그 개성을 살리고 있으므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길 것입니다. 스토리가 주도하는 게임인 만큼 한번은 스토리를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그런 스토리, 전쟁을 테마로 한 이야기에서 연출의 일환으로 SRPG가 들어간 느낌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SRPG 파트도 재미있고 재미없는 부분은 없도록, 게임 전체를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려 했습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설정되어 있는데 100일 안에 클리어 해야한다는 의미인가요
코다카 디렉터: 101일째를 맞이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매일 날자가 지나 100일이 되면 골에 도달하는 형태입니다. 101일 내에 클리어하라는 것이 아니고 101일을 맞이하라는 것을 목표로 담아냈습니다.
전투에서 사망하면 어떻게 되나요
코다카 디렉터: 이 작품의 설정은 생명을 불살라 싸우는, 죽어도 되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불사신의 몸이라 죽어도 죽어도 계속 싸운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안 죽는다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 상 죽어버리는, 정말 죽어버리는 일도 있습니다. 이야기 선택지에 따라 누가 죽는지가 변하기도 합니다.
'단간론파' 시절 자주 들은 이야기가 선택지에 따라 살아남도록 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단간론파'의 경우 시스템 상 그렇게 처리할 수가 없었죠.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배경 설정이 있어 '단간론파' 때 시도하지 못했던 동료와 함께 죽거나 살거나 하는 식의 묘사가 가능했습니다.
SRPG 장르는 대개 반복 플레이 등 파고들기 요소가 들어가는데, 이 작품에도 그런 요소가 있나요
코다카 디렉터: SRPG로서의 파고들기 요소라고 하면, 성장 요소가 있고 성장시켜서 전투한다는 부분일텐데 그런 부분은 일반적인 SRPG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 팬 중에는 아무래도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는 분도 있을 것 같아 그런 파고들기를 하지 않아도 클리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좀 더 파고들면 아무래도 전투가 수월해지니 가능하다면 꼭 파고들기 요소도 플레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SRPG 파트에서 전원을 육성하지 않고 특정 캐릭터만 키워도 클리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코다카 디렉터: 한 캐릭터를 집중 성장시켜 강화해 클리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명을 마구 써서 클리어하는 게임이라 하나만 키우기보다 두루 키우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이야기 전개 상 캐릭터가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엄청 키워서 죽어 버리면 큰일나겠죠. 그래도 상관없다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SRPG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면 전투가 힘들고 길어질 텐데, 그런 장르적 특징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하고 있나요
코다카 디렉터: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는 분도 있을 것이라, SRPG 파트는 비교적 상쾌감을 중시해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타쿠미는 '되돌리기'라는 능력을 갖고 있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전투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능력을 사용할 때 무적에 가까운 상태로 다시 플레이한다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게임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다면 이 기능을 사용해 플레이하면 전투 파트는 간단히 클리어되는, 이지모드같은 형태입니다. 방위전에 대비해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고 열심히 적을 쓰러뜨리고 방어전도 제대로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방식도 제공하려 했습니다.
이제까지 작품들을 보면 마스코트격 캐릭터를 자주 사용하셨는데, 이번에도 '시레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어떤 캐릭터로 디자인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코다카 디렉터: 캐릭터 디자인에 대해서는 디자이너 코마츠자키와 긴밀히 협력해 만들었습니다. 시레이에 대해서는 이야기의 역할을 전달하고 디자인 자체는 코마츠자키에게 거의 맡겨서 만든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그가 어떤 감정으로 이런 형태로 디자인했나에 대해서는 제가 답하기 힘드네요.
코다카 디렉터의 작품에는 늘 화려한 성우진이 출연해 재미요소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도 유명 성우들을 쓴 것 같습니다. 이분은 꼭 쓰고 싶었다 하는 성우가 있나요
코다카 디렉터: 이번에도 매우 유명하고 실력있는 성우들이 모였습니다. 아직 정식 발표 전이라 출연진의 이름은 못 밝히겠지만 오가타 메구미씨도 참여가 정해졌습니다. 이제까지 제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는 분이 반 정도에 이번에 처음 같이 하게 된 분이 반 정도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쓰고 싶었는데 안 된 케이스라면 시레이의 성우로 실베스타 스탤론, 그 다음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쓰고 싶었네요.(웃음)
마지막으로 'HUNDRED LINE -최종방위학원-'을 기대하고 있을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다카 디렉터: 투교게임즈 첫 자체 ip로 엄청 힘준 게임이기도 합니다. 정말 플레이해 보시면 '어떻게 이런 것을 해낸 것인가'라는 놀람과 감탄을 느끼실 것입니다. 꼭 플레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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