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출시된 국산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개최가 13일 개최된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들이 본상 및 인기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대국민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면서 올해의 대상 수상작은 어떤 게임이 될지에 업계 및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 전자신문과 스포츠 조선이 후원하는 게임 업계 연말 시상식이다. 올해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대상과 기술 · 창작상을 포함한 본상, 게이머들이 선택하는 인기게임상, 인디게임상, 굿게임상 등 총 13개 부문 16개 분야에 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과 넥슨 민트로켓의 해양 어드벤처 &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등 PC & 콘솔 플랫폼 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에버소울',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게임들도 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 두 게임이 일찌감치 유력 대상 후보작으로 거론됐다.
특히 두 게임 모두 PC &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돼 국내외 게이머 및 평단 양쪽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대상 수상작으로는 손색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전문가 투표, 대국민 투표를 통해 가려진 영예의 대상은 'P의 거짓'에게 돌아갔다. 'P의 거짓'은 대상을 포함해 인기 게임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에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까지 올 한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한 게임들이 본상 후보에 오르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본상의 심사 항목은 크게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 등 세 가지로 나뉘어지며, 9명의 심사위원이 세부 요소에 따라 심사한다. 3종의 게임 모두 대상을 수상할 만한 이유가 있는 만큼 어떤 게임이 대상을 수상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루트 슈터 장르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 내민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먼저 대상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루트 슈터 게임이다. '프로젝트 매그넘'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공개된 이후 루트 슈터 마니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3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쳐 7월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22만 명 및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지역 및 콘솔 플랫폼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국산 루트 슈터의 글로벌 흥행'이라는 이례적이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동시에 거뒀다는 평이다.
특히 루트 슈터는 슈팅과 RPG가 결합된 장르인 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극소수의 게임들이 오랜 시간 서비스 되며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이러한 마니아 층이 서비스 초기 대거 유입되면서 서비스되는 플랫폼 통합 최고 동시 접속자 55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북미, 유럽 유저 비율은 70%, 콘솔 플랫폼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는 항목 중 작품성 측면에서는 준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그래픽과 매력적인 외형의 캐릭터들이 '퍼스트 디센던트'의 핵심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토리 전개, 콘텐츠 균형, 레벨 디자인에서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만큼 불리한 면이 있다.
창작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루트 슈터라는 장르에 도전하는 등 장르적 독창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새로운 IP를 만들어내며 큰 성과를 거둔 점도 창작성 배점에 힘을 보탠다.
대중성도 부족함이 없다. 서비스 초반 폭발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루트 슈터 장르 게임 중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초반 흥행세가 현재는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어떻게 평가될 지가 가장 큰 변수다. 국내 게임사의 루트 슈터 장르 개발 도전과 이에 따른 흥행 성과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넷마블 '나혼렙: 어라이즈', 창작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 예상돼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3파전에 이름을 올린 대상 후보작 중 하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추공' 작가가 집필한 판타지 장편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해 개발된 액션 RPG로, 넷마블이 야심 차게 준비한 신작으로 업계 및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넷마블이 안고 있던 수익성 및 실적 개선의 키 카드가 될 게임으로 증권가에서도 주목한 게임이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사전 등록 1500만 명 이상, 출시 첫 날 500만 다운로드, 매출 140억 원을 기록하면서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 중 역대 최고 흥행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서 순항했고, 2분기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하는데 성공했다.
심사 항목 중 작품성 측면에서는 가벼운 조작과 자동 전투가 만연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고 컨트롤하는 게임성을 갖춰 가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던전과 보스에 도전하는 등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게임성과 액션성 등도 플러스 요소다.
창작성 부문에서는 원작 소설과 웹툰을 게임으로 매우 수준 높게 재현한 점, 작가의 감수를 받아 추가된 오리지널 스토리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그동안 다양한 외부 IP를 게임화 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왔는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이러한 노하우가 빛을 발한 대표 타이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중성 측면에서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DAU와 MAU, 리텐션과 매출 순위 등의 성과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5천만 명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다만 이러한 성적이 출시 이후 꾸준히 연말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시프트업 첫 콘솔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이어 2년 연속 콘솔 게임 수상하나
이외에도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모바일게임을 주로 개발해오던 시프트업이 처음으로 도전한 정통 콘솔 게임이다. 특히 'P의 거짓' 이후 등장한 또 다른 수작 콘솔 게임으로, 한국 게임업계에 콘솔 게임 개발 도전에 대한 인사이트와 가능성을 제시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개발 과정에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의 세컨드 파티 타이틀로 합류하면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등을 통해 소개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올해 4월 출시돼 뛰어난 완성도의 액션과 매력적인 외형의 캐릭터 및 음악이 호평을 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 마켓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이후에는 여름 시즌 소규모 업데이트, 포토 모드 업데이트 및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 등의 후속 소식도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심사 과정 중 작품성 측면에서는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만큼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매력적인 비주얼의 캐릭터와 다양한 코스튬, 수준 높은 최적화와 OST는 AAA급 콘솔 액션 게임에 걸맞는 볼륨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이다.
창작성 측면에서는 여러 게임 및 미디어에서 영향을 받아 새로이 만들어낸 IP인 점에서 배점이 높게 측정될 수 있다. 다만 장르적 독창성 및 다양성에서는 이미 다수의 게임이 존재하는 액션 어드벤처 RPG인 만큼 약간의 감점이 있을 수도 있다.
상업적 성과에서는 약점이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출시 2개월 간 판매량은 100만 장 가량으로 알려졌다. 자사의 첫 콘솔 게임이자 신규 오리지널 IP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지만 대작 게임으로 포지셔닝 한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이다.
한편,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지스타 2024'의 개막 전날인 11월 13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본상 및 인기상에 일정 부분 점수가 반영되는 대국민 온라인 투표는 11월 4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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