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신형 하드웨어 '플레이스테이션5 PRO'(이하 PS5 PRO)가 정식 발매됐습니다. 기자는 발매 1주일 가량 전 SIEK의 협력을 얻어 한발 먼저 PS5 PRO를 테스트할 기회를 가졌기에 발매일에 맞춰 추천사(?)를 써 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부분은 역시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기기를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가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기자 역시 그런 의문을 가진 게이머였고, 예약구매 가능한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이렇게 기회가 몇 차례나 있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회의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구입하지 않고 넘겨왔던 입장입니다.
집에 플레이스테이션3 4대 플레이스테이션4가 2대, 플레이스테이션4 PRO가 1대, 플레이스테이션5가 1대, PS Vita 1세대 1대, 2세대 3대, Vita TV 1대를 보유한, 소니의 신형 게임기라면 데이1에 사는 것이 당연했던 기자조차 망설이고 예약구매를 안 하고 있었을 정도이니 다른 기기들의 출시 시점에 비해 예약 구매가 쉽고, 취소분이 많이 나와 기회가 자주 생겼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적자면, 실제 PS5 PRO를 며칠 사용한 후 모 대형마트를 통해 취소분 PS5 PRO를 결국 구입했습니다. 매년 잠자는 시간, 일하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시간이 긴 헤비 게이머인 기자에게는 '몬스터헌터 와일드'의 프레임 드랍이 해소된 경험과 PS5 PRO 대응이 이미 된 '퍼스트 디센던트'와 같은 게임의 장시간 플레이에서 받은 시각적 느낌이 확연히 좋았다는 점이 구매로 이어지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PS4 PRO 흥행 선도한 '몬스터헌터', PS5 PRO에도 단비 되어줄까
PS4 PRO가 발표되었을 때에도 업그레이드 기기를 낸다는 것에 반발이 있었고, 성능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PS4 PRO는 로딩시간 단축이라는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있었기에 쉽게 받아들여졌고, 특히 '몬스터헌터 월드'가 큰 영향을 했습니다. 당시 친구들과 '몬스터헌터 월드'를 즐기던 기자는 PS4 PRO로 플레이하며 들어가 먼저 싸우고 있으면 한참 뒤에 일반 PS4로 플레이하는 친구가 들어와 벌써 싸우고 있냐고 하는 것을 들으며 웃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데, 인기 타이틀이었던 '몬스터헌터 월드'에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PS4 PRO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실제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친구들이 모두 PS4 PRO로 갈아타 뒤늦게 헌팅에 참가하는 친구는 없어졌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PS5가 로딩속도 면에서는 더 짧아져도 확연한 체감을 주기는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몬스터헌터 와일드'를 하더라도 PS5 PRO를 굳이 살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캡콤이 공식적으로 PS5 PRO 대응을 '몬스터헌터 와일드'에서 하지 않았음에도, PS5로 플레이할 때 간혹 프레임 드랍이 느껴지던 부분이 PS5 PRO에서는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픽 면에서도 보기 좋다, 더 빛이 눈에 잘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드'를 이번에도 친구들이 다들 할 텐데 나만 안 할 수는 없고, 역시 제대로 돌리려면 PS5 PRO를 사야 하나 싶게 만드는 체험이었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하고 PS5 PRO 구매를 확정
'몬스터헌터 와일드'를 하며 마음이 흔들렸지만, 어디까지나 '몬스터헌터 와일드'는 베타 버전이었고, 실제 출시할 때에는 최적화를 잘 해서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구입할 정도는 아니지'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예상하지 못했던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하며 마음이 구매 쪽으로 크게 기울었습니다.
매년 수천 시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기고 수백개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 기자는 매일 밤마다 고정적으로 모여 몇시간 동안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멀티플레이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과 고전부터 최신 게임까지 다양하게 즐기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최근 들어 '퍼스트 디센던트'를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데스티니'와 '디비전'을 각각 수백시간 즐겼고, '아웃라이더스'도 DLC까지 모두 컴플릿한 기자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테스트 버전 플레이에서 조금 실망해 본편은 플레이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즐기게 됐습니다. 이미 나와있는 루트슈터 명작들의 요소를 차용해서 꽤 할만한 게임이면서 어설픈 부분도 조금 보였는데, 그런 게임에 대한 감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일반 PS5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하다 PS5 PRO로 플레이하니 일단 알비온의 도시 전체 색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더 짠하고 환해 보이는 느낌, 단순 해상도 향상만이 아니라 전용 화질 향상 기능(PlayStation Spectral Super Resolution)이 추가되어 화질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글로만 보고는 이해가 안되었는데 PS5와 PS5 PRO에서 각각 몇시간씩 번갈아 보고 있자니 확연히 구분이 됐습니다.
일부러 노리고 플레이한 것은 아닌데, '퍼스트 디센던트'가 PS5 PRO 발매 전 선행 대응한 몇 안되는 게임이었기에 가능한 체험이었습니다. PS5 PRO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레이 트레이싱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프레임에는 조금 둔감한 편이라 30프레임에도 만족하고 플레이하는 편인데,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시각적 차이를 체감하게 되니 매년 수천시간 플레이하는데 더 좋은 화질로 게임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기엔 역시 비싸다
뒤늦게 구하려니 모 대형마트에서 계좌이체 일시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현금 유동성에 위기를 맞았습니다만, 테스트 기기를 SIEK에 반납한 뒤에도 바로 PS5 PRO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안심이 됩니다.
대응을 발표하는 게임, 게임사가 점점 늘고 있는데, 결국 기자와 같은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긴 헤비 게이머라면 PS5 PRO로 넘어가거나, 고민이 깊어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에게 추천하느냐고 하면 역시 아닙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지 않은 게이머, 플레이 환경이 리모트나 작은 화면에서 해야 하는 경우라면 PS5 PRO로 갈아타서 느낄 효과가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드' 베타 플레이에서 PS5로 돌리며 최적화 문제를 느낀 게이머가 많겠지만, 캡콤이 설마 그대로 내진 않을 테니, 좀 더 기다려서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기자는 유통업계 취재를 통해 출시 전 물량은 의외로 여유가 있었지만 출시 후 추가 공급은 초기에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해 서둘러 구입한 것으로, 구매 시기가 늦어져도 문제가 없다면 '몬스터헌터 와일드' 출시 후 상황을 보고 구매해도 될 것입니다.
자금 사정, 자신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 시간을 잘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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