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추천하는 우리 집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줄 명작들과 극장에서 꼭 봐야하는 기대작

등록일 2025년01월28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대체 휴가까지 합쳐 거의 일주일에 가까운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침대 밖은 위험한 만큼 최대한 어디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절실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맛있는 팝콘이나 치킨, 콜라 한잔과 TV만 함께 있다면 여느 영화관 못지 않은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탄생할 우리 집.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 줄 명품 문화콘텐츠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데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자들의 문화콘텐츠 추천작들을 모아보았다.

 

신은서 기자: 스릴러는 몰아봐야 제 맛 ‘지금 거신 전화는’

 



MBC에서 11월부터 1월까지 방영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결혼 3년 차의 쇼윈도 부부가 협박에서 시작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스릴러 드라마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유연석, 채수빈으로 발탁돼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두부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착한 얼굴상이지만 유연석이 연기한 백사언은 완벽한 스펙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냉철한 캐릭터이고 채수빈이 연기한 홍희주는 말을 못하고 평상 시에는 그 감정을 숨긴 채로 살지만 속 안에는 그 누구보다 깊은 분노를 가진 캐릭터여서 얼굴과 반대되는 두 사람의 차가운 연기대결도 이 드라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작이 소설인 만큼 배경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빈틈없고 이 기사에서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겠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밝혀지는 요소들에 의해 한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마성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백사언을 협박하는 협박범의 정체가 빠르게 밝혀지는데 그 장면에서의 연출과 의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스릴러 장르의 특성 상 한번 끊고 보면 약간 맥이 빠지는 감이 있으니 이번 긴 설 연휴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하며 두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감상하기를 바란다.

 

박종민 기자: 차가운 겨울을 따듯하게 만드는 감동과 눈물의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

 



오늘날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시구로 쿄헤이 감독을 있게 만든 걸작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아라카와 나오시 작가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청춘 드라마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리마 코세이는 어릴떄부터 피아니스트 신동이라 불리며 일찌감치 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를 이끌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정신적 트라우마에 빠져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모노톤의 풍경으로 인식되며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친구의 부탁으로 자릿수를 채워주기위해 나가게된 소개팅 자리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히로인인 미야조노 카오리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점차 단조로운 그의 인생이 컬러풀하게 바뀌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주인공이 히로인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굉장히 뻔한 내용을 담고 있고 있지만 기교를 부리지 않는 안정적인 전개 만으로도 대중을 사로잡은 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적인 가치가 높다. 특히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작품을 음악적인 관점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녀주인공의 코드가 클래식 음악에 맞물려 있기 때문.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바흐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피아노 및 바이올린 연주곡이 작품내 활용되고 합주를 하는 연출도 요즘 나오는 음악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상당히 고증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4월, 그리고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인 벚꽃나무의 순환주기는 이 작품이 표현하고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투영한다. 찬란하게 빛나지만 찰나의 순간에만 만질 수 있고 결국 꽃은 지게되며 다시 새로운 꽃이 피어나길 반복하는 것과 같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다보면 어느새 눈물과 감동에 빠지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마음마저 따듯하게 만드는 걸작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못봤다면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단, 내용이 궁금해 먼저 리뷰나 줄거리 요약을 보게 된다면 크게 마음의 상처를 입을 포인트가 있는 만큼 절대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김성렬 기자: 자동차 마니아들 주목 '페라리'(2025), 그리고 '포드V페라리'(2019)

 



코로나 이후 영화 업계에 일어난 지각변동 때문에 극장에 가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영화들은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 평소 콘서트나 집에서 즐기기 좋은 문화 콘텐츠를 소개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난하게 영화로 골랐다.

 

우선 2023년 북미 개봉작 '페라리'가 2년만에 국내 개봉해 1월 8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는데 평소 자동차 업계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페라리'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를 다룬 전기 영화다. 영화에서는 1957년 회사의 파산 위기에 처한 엔초 페라리가 1천 마일을 달리는 레이싱 대회 '밀레밀리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리며, 영화를 통해 '최고이자 최악의 1년'이라 불리우는 페라리의 1년을 엿볼 수 있다.

 

또 회사 페라리의 도전뿐만 아니라 창업주 엔초 페라리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도 다시금 조명한다. 아내이자 동업자 '라우라', 그리고 또 다른 연인 '라르디'와의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며,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인간으로서의 갈등 그리고 고뇌가 담겼다.

 

사실 실화 기반의 전기 영화인 만큼 다소 재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극장에서 감상하기에 나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자동차,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도 보다 즐겁게 액션, 드라마틱한 재미를 원한다면 같은 실화 기반의 전기 영화인 '포드V페라리'(2019)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맷 데이먼, 크리스천 베일이 각각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 전설적인 레이서 '켄 마일스'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 그리고 앞서 언급한 페라리의 맞대결을 다룬다. 매출 감소로 위기에 빠진 포드는 페라리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지만 모욕을 당하며 실패한다. 이에 포드는 페라리를 '르망 24시' 레이싱 대회에서 꺾기 위해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를 고용하고, 전설적인 레이서 '켄 마일스'도 여기에 합류해 마침내 레이싱 대회에서 페라리와 대결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박진감 넘치면서도 세련된 레이싱 장면과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음향 효과 및 음악이 만족도를 높인다. 또 포드와 페라리라는 두 거대 기업의 경쟁 구도 사이에 존재하는 두 남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선택과 고군분투가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일품이다. 러닝 타임이 다소 길지만 전혀 체감이 되지 않을 정도다. 꼭 환경이 좋은, 최소한 대형 스크린이나 TV 그리고 헤드폰을 준비하고 감상하길 추천한다.

 

이혁진 기자: 명작은 영원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갈릴레오’, ‘춤추는 대수사선’

 



긴 설 연휴. 봐야지 봐야지 하던 넷플릭스 드라마들을 정주행할 찬스이지만 짬을 내 고전을 보는 것도 좋을 시기이다.

 

이번 설에는 고전 중에서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다. 시리즈 최신작이자 최초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이 설 연휴에 맞춰 개봉했기 때문이다.

 

호빗부터 시작해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집에서 느긋하게 감상하고 극장에서 로히림의 전쟁까지 딱 봐 주면 될 것이다.

 

로히림의 전쟁은 '공각기동대' TV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든 작품으로 영상미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용도 감수를 철저히 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선행 개봉한 일본에서 본 애니메이션 팬들이 재패니메이션 느낌은 아니라는 평들을 남기고 있던데, 기자도 연휴 중 극장으로 달려가 직접 볼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도 최신 드라마들을 이미 다 봤다면 고전 일드 2종, '갈릴레오'와 '춤추는 대수사선'이 최근 넷플릭스에 들어왔으니 한번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다. 최근 일드에서 활약중인 배우들의 풋풋하던 시절 모습을 볼 수 있고, 검증된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들이다.

 

춤추는 대수사선을 본 다음에는 'AARO'를 한번 살펴보자. 오컬트 소재 판타지 드라마라 소재 면에서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지만 그리운 얼굴도 많이 나오고 크게 모난 곳 없이 잘 만든 드라마이다.

 


 

사실 명절 때면 대개 일본 애니메이션을 추천해 왔는데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이세계물밖에 없고 그나마 인기있는 '단다단'이나 '괴수8호' 같은 작품들도 추천하기엔 미묘한 느낌이다. 역시 프리렌 2기가 어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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