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생성형 AI 'deepseek' AI 게임 구세주 될까 "쉽지 않을 것"

등록일 2025년01월31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권가와 IT업계는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로 시끄러웠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이라는 비교적 저사양 GPU를 활용해, 600만 달러 이하의 학습 비용으로 그 동안 생성형 AI의 대명사였던 '챗GPT' 수준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깜짝 등장은 그 동안 고성능 GPU와 매우 높은 수준의 학습 비용이 필요해 초거대 테크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생성형 AI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온 사건으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시각에도에 변화를 몰고 왔다.

 

무엇보다 딥시크는 오픈소스로 풀려 더 충격이 컸는데, 딥시크를 활용해 누구나 각자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거대 테크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던 가운데, 딥시크가 등장하며 생성형 AI들의 수익화 전략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은 게임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비용 문제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의 큰 걸림돌이 되고있는 상황에서 딥시크를 활용해 개발,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AI 게임 개발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챗GPT를 활용해 개발한 AI 채팅 게임, 연애 게임 등을 서비스할 경우 AI 업체의 정책에 게임 서비스를 맞춰야 한다는 점, 그리고 비용 문제로 상당한 과금을 유도해 내야 하는데 꾸준한 과금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것이 AI 게임에 도전했던 게임사, 개발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챗GPT에 문제가 생기면 게임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도 운영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었다고.

 

챗GPT를 활용해 AI 채팅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한 경험을 가진 한 게임사 대표는 "높은 비용도 문제였고, 채팅 게임 유저의 99%가 성인 채팅을 원하는 상황에서 챗GPT로는 18금 대화가 불가능하다 보니 과금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라며 "언어 AI가 셧다운되면 게임도 돌아가지 않는 점도 문제였다. 간혹 챗GPT가 동작하지 않으면 게임도 셧다운되는데, 서비스한 게임의 민원 대부분이 채팅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deepseek에 AI 게임 개발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구세주가 될 정도의 성능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채팅 게임 '버추얼메이트'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제리 스튜디오 류재일 대표는 "딥시크를 테스트해 보니 챗GPT에 비해 지능이 낮고 반응이 느려서 게이머들이 기다려주고 참아줄 것 같지 않더라"라며 "챗GPT 최신 버전 수준의 지능을 딥시크 정도의 가격으로 사용 가능하면서 18금 표현에 제한도 없다면 채팅 게임에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규모 개발사나 개발자들에게는 딥시크가 국면을 바꿀 정도의 충격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곳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만 자체 언어 모델을 만들 정도의 역량은 없다고 판단했던 게임사들에게는 한번 더 고민하고 검토해 볼 여지를 주지 않았나 싶다.

 

다만, 본격적으로 딥시크를 활용하기에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확인해 봐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딥시크의 보안성을 따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 마침 우리 정부도 31일 딥시크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 과정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서비스, 기술이 발표되면 검증되고 안정성을 살피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참고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 보고 검증 과정이 마무리된 후 빠르게 행동에 나서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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