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0월 18일 북미에서 발매된 닌텐도 NES(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패미컴의 북미명)는 침체된 비디오게임 시장에 비친 한줄기 서광이었다.
지난 10월 18일은 NES가 북미에 발매된지 25주년이 되는 날로, 해외의 한 IT매체는 NES 북미 발매 25주년을 맞아 NES 성공신화와 관련된 일화 한가지를 소개했다.
25년전 1985년 10월 18일 NES가 미국에서 발매될 무렵, 미국시장은 아타리쇼크(저질 게임의 난립으로 인하여 게임시장이 무너졌던 사건)의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당시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이하 NOA)는 NES를 판매하려 했으나 소매점의 반응은 싸늘했다.
더구나 판매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아타리쇼크만이 아니었다. 1980년대는 일본이 경제전반에 걸쳐 미국내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던 시기였다. 일본 경제가 미국 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일본은 미국내에서 경제적 침략자 취급을 받고 있었고 밤늦게 일본 기업의 NES를 운반하던 NOA의 직원들은 상점의 경비원에게 심한 욕설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그러한 악조건속에서 NOA 사장이었던 아라카와 미노루는 NES를 발매하며, 소매점에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은 소매점에 NES를 제공함과 더불어 가게 디스플레이 등도 전부 NOA가 부담하겠다는 것. 소매점은 NES가 팔리면 평상시처럼 이익을 취하면 되고, 팔리지 않더라도 무상으로 반품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NOA의 목적은 NES를 투입하여 이미 비디오게임에 등돌린 소비자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고자 하는 것이었다. '액션셋트'에 '광선총'이 그리고 '디럭스셋트'에는 '광선총 + 패밀리 컴퓨터 로봇'이 동봉되어 있던 것은 그때문이었다.(*패밀리 컴퓨터 로봇은 패미컴 게임과 연계되어 작동하는 장난감으로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처음에 뉴욕에서만 판매되던 NES는 보기좋게 성공하여 그 다음해부터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으로 판매가 확대되었고 거기에 1985년 연말에 발매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NES를 뒷받침해주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비디오게임 부활의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아타리쇼크로 인한 시장파탄, 일본상품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 NES를 둘러싼 환경은 꽤나 가혹했으나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NES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제품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을 근거로 상점들에게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었다.
이후 NES가 비디오게임에서 멀어졌던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황금시대를 열었던 것은 우리모두가 알고 있다. 25년전 NOA가 내렸던 결단은 정말로 비디오게임 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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