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Mid-Season Invitational)에 참가했던 젠지가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7월 13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결승전에서 젠지가 T1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면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MSI 왕좌에 올랐다고 밝혔다.
무패 우승 달성한 젠지
2025 LCK 정규 시즌 1~2라운드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한 젠지는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서 캐나다 밴쿠버로 넘어왔다.
젠지의 기세는 MSI에서도 이어졌다. 브래킷 스테이지부터 시작한 젠지는 1라운드에서 LEC 2번 시드인 G2 이스포츠를 상대로 3대1로 승리했고 승자조 2라운드에서는 애니원즈 레전드를 3대2로 꺾으면서 승자조 결승전에 진출했다. LCK 2번 시드 자격으로 MSI에 함께 출전한 T1과 10일 승자조 결승전에서 맞붙은 젠지는 시소 게임을 펼친 끝에 5세트에서 ‘룰러’ 박재혁의 징크스가 화력 시범을 보인 덕분에 천신만고 끝에 승리, 13일 최종 결승전에 직행했다.
T1이 패자조 결승전에서 애니원즈 레전드를 3대2로 제압하고 최종 결승전에 올라오면서 젠지는 또 한 번 T1이라는 쉽지 않은 상대와 승부를 펼쳤다. 1세트에서 T1의 조직력에 밀리면서 기선을 내준 젠지는 2세트에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사이온이 2명 이상의 역할을 해낸 덕분에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T1에게 허무하게 패하면서 위기에 처한 젠지는 4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의 빅토르와 박재혁의 제리가 교전마다 맹활약을 펼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 드래곤을 연이어 가져가면서 T1의 조바심을 유발한 젠지는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는 T1의 공세를 침착하게 받아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MSI에서도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젠지는 올해에도 한 번도 패자조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정상을 지켜냈다. 젠지가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낸 ‘쵸비’ 정지훈은 OPPO가 선정하는 MVP로 뽑혔다.
젠지,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직행 ‘특전’
젠지는 이번 MSI 우승으로 인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LoL 월드 챔피언십 직행할 확률을 높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4년부터 MSI 우승을 차지한 팀이 지역 리그로 돌아가서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하는 특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젠지는 7월 23일(수) 개막하는 LCK 3~5라운드에서 레전드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최소 4위 안에 들어간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2라운드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한 젠지이기에 4~5승 정도만 확보한다면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젠지는 MSI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2015년 신설된 이래 MSI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SK텔레콤 T1과 로얄 네버 기브업(RNG) 등 두 팀 밖에 없었지만 젠지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T1은 2016년과 2017년 두 번 연속 MSI를 제패하면서 가장 먼저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고 RNG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작년보다 총 상금이 8배 늘어난 200만 달러를 걸고 진행된 올해 MSI에서 정상에 오른 젠지에게는 50만 달러(한화 약 6억 9,000만 원)와 영혼의 꽃 흐웨이 관련 아이템 및 MSI 우승에 따른 관련 상품의 수익 일부가 추가로 지급된다.
풀 세트만 9번! 경기력 차이 확 줄었다
2025년 퍼스트 스탠드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을 도입한 라이엇 게임즈는 MSI도 피어리스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6월 28일(토) G2 이스포츠와 퓨리아의 대결로 막을 올린 이번 MSI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브래킷 스테이지의 모든 경기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을 적용한 5전 3선승제로 펼쳐졌다. 7월 13일 열린 젠지와 T1의 최종 결승전까지 포함해 19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3대2로 승부가 결정된 경기가 무려 9경기나 나왔을 정도로 이번 MSI에서는 치열한 승부가 연출됐다.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젠지도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였던 G2 이스포츠와의 대결을 제외한 세 경기를 모두 풀 세트 접전으로 마무리했고 준우승을 차지한 T1 또한 빌리빌리 게이밍과 치른 승자조 2라운드 경기를 제외하면 다섯 경기 가운데 네 경기를 5세트까지 치렀다.
지역 간의 경기력 차이도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부터 LTA(아메리카스)와 LCP(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통합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지역의 국제 대회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따라다녔지만 이번 MSI를 통해 해소됐다. LTA 노스 대표로 출전한 플라이퀘스트는 유럽의 맹주라 불리던 G2 이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하며 탈락시켰고 패자조 2라운드에서는 빌리빌리 게이밍과 풀 세트 접전을 펼칠 정도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LCP 1번 시드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의 경우에도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T1을 궁지에 몰아 넣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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