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신작 소식이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주던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신작이 마침내 나온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준비중인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가 그 주인공으로, 시리즈 전통대로 야스다 스즈히토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하고 시리즈 최다인 450체 이상의 디지몬이 등장할 예정인 기대작이다.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는 세계적 인기 IP '디지몬'을 소재로 한 RPG 시리즈로, 전작인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가 나온 뒤 2017년 같은 시간대의 다른 이야기를 다룬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가 나왔을 뿐, 차기작 소식이 오랫동안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어 왔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는 2024년 디지몬콘에서 신작을 개발중이라고 발힌 데 이어 2025년 신작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를 정식 발표했다.
한국어화도 일찌감치 결정되어 2025년 10월 2일 일본 발매에 맞춰 국내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협력을 얻어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본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는 시리즈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디지몬들에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 전투의 재미까지 잡은 웰메이드 JRPG였다.
전작들이 그래픽이나 전투 등 어딘가 한 군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느낌을 줬던 것에 비해 짧게 이번 신작에서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제대로 공들여 만들고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하라 료스케 프로듀서로, '드래론볼 카카로트' 등 IP를 활용한 웰메이드 RPG 개발 경험이 풍부한 프로듀서이다. 디지몬 시리즈의 열렬한 팬으로, 좋아하는 디지몬은 파닥몬과 테리어몬이라고.
신작이 발표되고 6월에 하라 프로듀서에게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출시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협력을 얻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하라 프로듀서와 나눈 대화를 옮겨 본다.
전작 전투는 계승 발전, 게임의 모든 요소 업그레이드
전작의 경우 성장을 위해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며 같은 디지몬을 2~3체 만들어 활용해야 해 피로도가 높았다. 이번에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하다
하라 프로듀서: 전작을 즐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번에는 레벨업을 포함해 편의성 부분에 큰 개선을 가했다. 경험치를 에이전트 스킬-주인공 스킬을 획득해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에이전트 스킬을 활용해 후반에 갈수록 획득 경험치 배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공격 스킬도 사용 가능하다. 거기에 오토배틀, 전투속도 변경 등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변경을 가해 효율적 육성이 가능하도록 신경썼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라 느낀 것은 전투 시 전투에 참여한 디지몬만이 아니라 모든 디지몬에게 경험치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박스(디지팜)에 넣어버리면 획득하는 경험치 양이 조금 줄어들지만, 아무튼 모든 디지몬에 경험치가 간다는 점에서 레벨업 효율이 크게 좋아지게 됐다.
전작에 비해 좋아하는 디지몬을 사용해 파티를 구성해 전투하는 상쾌함이 있을 것이다. 전작에 비해 디지몬 육성, 편성 면에서 훨씬 더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작에 비해 전투시스템이 변경된 점이 눈에 띈다. 심볼 인카운트로 바뀌고, 적의 레벨이 낮으면 바로 승리하고 전투가 끝난다. 이렇게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하라 프로듀서: 앞선 질문과 이어지는 것인데, RPG로서 제대로 퀄리티 높은 게임을 추구한 작품이다. '디지몬 게임'이면서 동시에 제대로 된 RPG를 목표로 했다. 훌륭한 RPG들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스토리가 좋다, 전투가 재미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등 요소 중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것도 있다. 그런 부분을 잘 도입하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전작과 차이점 이야기가 나온 김에 기존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사이버 슬루스'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자
하라 프로듀서: 크게 3가지인 것 같다. '디지몬 스토리'는 육성, 모험, 배틀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즐기는 시리즈인데 각 요소별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육성 면에서는 편의성이 강화된 바탕에 '성격'이라는 요소가 추가됐다. 디지몬 별로 다른 성격을 지니며 총 16종의 성격이 존재한다. 성격에 따라 스테이터스 변화도 있고 같은 디지몬이라도 성격에 따라 스킬이나 강함이 달라지니 새로운 육성 재미가 있을 것이다.
모험 면에서는 디지털 월드 '일리아스'를 모험하는 면이 가장 큰 업데이트일 것이다. 전작 '사이버 슬루스'에서는 디지털 월드에는 잘 가지 않고 그 앞의 전뇌공간에서 진행하는 일이 많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디지털 월드에서 현실과 다른 판타지감을 맛보는 모험이 가능해졌다.
전투에서는 '어태치먼트 스킬'이라고 디지몬에게 자유롭게 붙이는 스킬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원하는 디지몬, 원하는 파티, 나만의 전략으로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해졌다. 이런 부분이 전작과 크게 달라진 즐거운 부분 아닐까 싶다.
이야기가 나온 어태치먼트 스킬이 크게 다가온다. 전작의 계승 스킬을 장착 가능한 장비, 아이템 형태로 바꾼 것인데 이렇게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가
하라 프로듀서: 전작 '사이버 슬루스'의 전투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이 '특정 디지몬, 특정 스킬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좋아하는 디지몬으로 파티를 짜고 싶어도 강한 디지몬이 정해져 있어 파티가 고정된다'는 것이었고 개발진에서 그 부분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어태치먼트 스킬이라는 장착 가능한 범용 스킬 투입이었다. 어태치먼트 스킬로 좋아하는 디지몬, 파티로 보다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해졌다.
디지몬 각각이 갖고있는 필살기, 스페셜 스킬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완성체 이상이라면 대개 강하지만, 특정 종족에게 특히 대미지가 많이 들어간다는 식으로 좋아하는 디지몬으로 짜면서도 개성을 갖도록 밸런스를 맞췄다. 상황에 따라 강한 개성이 발휘되되록 밸런스를 구성하려 했다.
전작에 비해 속성이 늘어난 것 같다. 이번 타이틀로 입문하려는 게이머에게는 조금 복잡할 수 있는데, 보완할 튜토리얼이나 헬프 시스템을 준비중인가
하라 프로듀서: 먼저 디지몬 속성을 활용한 전투는 기본적으론 변하지 않았다. 전작의 전투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판단해 계승하려 한 부분이다.
바이러스, 백신, 데이터라는 기본 속성 3종만 알면 나머지는 적에 대한 분석을 몇번이고 할 수 있고, 스킬마다 대미지 비율도 표시해 주므로 튜토리얼이 아니라도 '이 디지몬에게는 대미지가 잘 들어가겠구나' 하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시스템 트레일러 메뉴를 보면 백신, 데이터, 바이러스 외에 4종 상성 아이콘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나
하라 프로듀서: 이번 작품의 디지몬 종족은 공식 디지몬 도감의 설정에 기반했다. 기존 백신, 데이터, 바이러스 3종 외에도 종족이 있다. 전작에서는 원작의 종족을 모두 실장하지 않았던 것에서 이번에는 공식 설정대로 7종의 종족을 넣게 됐다.
7종이라고 하면 어려워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백신, 데이터, 바이러스 3종 외에는 종족 상성이 크게 없다. 속성 약점, 상성이 더 강화되거나 상성은 같지만 보다 배율이 커지는 식으로 종족 상성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되어 있다.
보스전 연출, 기믹이 향상되고 복잡해졌다. 보스전에 대해 유저들이 주목해 주기를 바라는 요소가 있나
하라 프로듀서: 당연한 이야기가 되지만 보스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즐겨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작의 전투는 보스전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 느꼈기에, 이야기의 흐름에서 막아서는 보스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보다 부각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바탕 위에 전략의 조합 자유도가 높아져 있어 자신만의 보스전 전략 구성을 즐겨주시면 좋겠다.
'디지몬'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
450종 이상의 디지몬이 등장하는 역대 최대 볼륨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몬 디자인, 애니메이션, 밸런스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하라 프로듀서: 일단 전작 '사이버 슬루스 해커즈 메모리'에는 디지몬이 300여종 등장했는데, PS Vita 기준 퀄리티였다. 현세대기에 가져오면서 그 모델을 그대로 쓰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기본 모델 재활용 없이 450종 거의 대부분을 새로 만들게 됐다.
디지몬 450종 이상을 게임에 넣는다는 것은 전투에서의 스킬, 모션 작성 등은 당연하고 마을 NPC 디지몬의 움직임, 내가 데리고 다니는 디지몬, 디지라이드라고 디지몬에 타서 이동하는 기능도 추가됐는데 그 포즈도 디지몬마다 다 다르다. 남, 녀 주인공 별로도 디지몬들의 모션이 달라진다.
게임 전체에서 450종 디지몬을 동등하게 높은 퀄리티로 구현하는 것이 매우 큰 작업량이라, 개발진의 사랑과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다고밖에 설명이 안될 것 같다.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디지몬 공식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해 뒀으니 그 부분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의 핵심 테마와 부제 '타임 스트레인저'의 의미를 듣고 싶다
하라 프로듀서: '디지몬' 부동의 테마인 '인간과 디지몬의 유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부분을 중시하면서 이번에는 '올림포스12신'고 디지털 월드 '일리아스'라는, 이제까지 주목받지 않았던 디지몬과 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거기에 시간선 개념으로 보다 사람과 디지몬 사이의 유대라는 테마가 부각되도록 한 것이 전체적 축이 되고 있다.
부제에 대해서는 '사이버 슬루스'부터 주인공의 입장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부제로 가고 있다. '사이버 슬루스'는 전뇌탐정, '해커스 메모리'는 주인공이 해커였고, 이번에는 시간여행자이다.
'디지몬' 시리즈의 팬층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팬부터 신규유저까지 다양한데, 이번 작품의 타깃 유저층은 어떻게 잡고 있나
하라 프로듀서: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는 '디지몬' 시리즈 중에서도 플래그십 시리즈 타이틀이 되어 있다. 가장 많은 팬들에게 전하고싶은 시리즈이다. 이번 작품도 물론 기존 '디지몬' 팬, '디지몬'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멀어진 분들에게 전해지면서 최종적으로는 '디지몬'을 잘 모르지만 JRPG, 육성 RPG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어필할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규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주인공부터가 '디지몬'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디지몬'이 어떤 존재인지, 진화와 퇴화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적응하는 것을 플레이어가 따라가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구조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최종적으로는 '디지몬'이라 그릴 수 있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내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다마스라는 비밀조직의 에이전트로 과거와 미래, 현실과 디지털 월드를 오가며 세계 붕괴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설정이다. 이를 통해 전하려한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
하라 프로듀서: 기본적으로 '인간과 디지몬의 유대'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모든 설정을 엮어냈다. 도입한 세세한 과정을 말하자면 스포일러가 될 텐데, 시간이동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하며 이야기를 즐겨주시는 마음이고, 최종적으로 인간과 디지몬의 유대, 열기와 감동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필드 애널라이즈, 심볼 인카운터 등의 추가점, 변경을 도입한 이유를 듣고 싶다
하라 프로듀서: 필드 애널라이즈는 적 디지몬의 속성도 알 수 있고 보물상자도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작품은 특히 보스 캐릭터와의 전투 밸런스가 잘 되어 있어서 사전준비가 중요해졌다. 그 부분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한 느낌이다.
심볼 인카운터는 편의성과 세계관 표현 두가지 의미로 도입한 기능이다. 낮은 레벨의 적을 바로 처리하는 디지어택으로 레벨링도 쉬워졌고, 디지몬이 필드를 돌아다녀야 현장감이 있으니 디지털 월드 표현에 몰입감을 더 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 작품은 도쿄의 신주쿠, 아키하바라 같은 현실 도시와 디지털 월드 일리아스를 오가며 탐험하는 구조이다. 대조적 세계를 디자인한 이유와 신경쓴 연출이 있다면 들려주기 바란다
하라 프로듀서: 몰입감에 가장 신경써서 개발했다. '사이버 슬루스'에서는 몇군데 일본 도시를 에이리어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신주쿠와 아키하바라로 좁혀서 밀도를 더 올리고 이야기의 집약성도 높였다.
특히 디지털 월드에서는 디지몬들의 생활감을 의식해서 디자인했는데, 디지몬들이 생활하는 분위기 등을 느껴주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신작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하라 프로듀서: 이번 작품은 전작 '사이버 슬루스'로부터 10년만의 '디지몬 스토리' 최신작이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팬 여러분에게 좋은 작품을 전해드리려는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도를 올린 결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특히 '디지몬' 팬 여러분은 물론 처음 '디지몬'을 접해보려는 분들도 제대로 즐길 작품이 되어 있으니, 1달 정도 남은 발매를 즐겁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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