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검극 액션 시리즈 '귀무자' 최신작 '귀무자 Way of the Sword'를 클리어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액션게임의 교과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짜여진 액션게임이었다. 늘 믿음에 보답하는 캡콤다운 퀄리티의 게임이었다.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게임의 뼈대인 액션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점들을 다 가리고도 남는 게임. 우리 시대의 클래식 액션게임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귀무자 Way of the Sword'를 플레이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귀무자 Way of the Sword', 어떤 게임인가
'검극 액션' 장르인 귀무자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에도시대 교토를 무대로, 귀신의 완갑을 차고 환마를 베어넘기는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야기를 그린다.
'귀무자' 하면 '일섬'이 떠오르는데, 이번에도 건재하다. 일종의 반격기 개념으로, 적에게 피격당하기 직전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공격을 피하면서 강력한 대미지를 가한다.
그렇다고 '귀무자 Way of the Sword'가 일섬 일변도의 피지컬-타이밍 맞추기 게임이냐면, 그렇지는 않다. 공격적으로 일섬 위주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수비적으로 가드를 올리고 받아넘기기나 쳐내기를 위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전투를 진행하면 되는 액션게임이다.
적의 공격을 피하고, 쳐내고, 일섬으로 받아치면서 역동게이지를 모두 깎아내면 자세가 무너진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인 붕괴일섬을 발동할 수 있다. 이것이 공방의 기본이 된다.
개발팀에서는 교토 동부를 소위 '반픈월드' 로 구현하고, 인스턴스로 따로 필드를 몇개 구현해 뒀다. 인스턴스를 한번 쭉 탐험해서 보스를 처치하고 나면 교토 동부에서 퀘스트를 수주하여 다시 인스턴스를 탐사하거나 수집을 진행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장비 강화 재료를 모으기 위해 교토 동부를 줄창 돌아다녀야 한다. 퀘스트를 열심히 하고 스토리를 다 진행했다고 해서 모든 장비가 다 강화되는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자.
처음 장비한 검을 계속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도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다. 여정 도중에 하나하나씩 귀신의 무기를 획득 -총 6종- 하지만 이 무기들은 게이지를 소비하여 일시 소환해서 쓰는 '스킬' 개념으로 사용된다.
역동 게이지를 왕창 깍는다거나, 광역으로 잡졸을 싹 섬멸한다거나 혹은 좁은 범위에 강력한 체력 데미지를 가하는 등 다양한 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역동게이지가 중요한 게임답게 많이 쓰게 되는 건 '대추[지명]' 겠지만...
호쾌한 액션, '손맛'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게임
장점을 꼽자면 역시 가장 먼저 호쾌한 액션을 꼽아야할 것 같다. 일섬의 손맛과 공들여 깎은 받아넘기기와 쳐내기 모션. 액션 연출 전반이 '내가 뭔가 잘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손맛과 느낌이 일섬을 봉인하고 가드키를 꾹 누르고 플레이해도 느껴진다는 것이 대단하다. 공격적인 플레이도 수비적인 플레이도 결국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이다.
너무 어렵지 않은,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은 그 지점을 딱 짚어냈다는 점은 역시 개발사의 내공을 느끼게 한다. 캡콤은 이제 신뢰를 주는 이름이 되었는데, 정말 정확한 지점을 딱 맞춰 구현해 냈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표정과 말투를 보는 맛도 일품이다. 원래 이런... 게임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구수하고 정감가는, 그래서 뻔한 스토리에 뻔한 연출인데 몰입되는 작품이다.
모든 서브퀘스트를 진행하고 멍멍이를 모두 구조하는 기준으로도 20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최종장에 돌입 가능했는데, 이런 액션-어드벤쳐에서 중요한 요소인 '짧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 타임을 맞췄다는 점에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반적으로 액션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잘한 단점을 가리는 수준이다. 연습실에서 보스전 연습만 하고 있어도 마냥 즐겁다.
적의 바리에이션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단점을 꼽자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외눈삿갓 외눈삿갓 외눈삿갓 외눈삿갓... 도하츠텐 뱌쿠에 도하츠텐 뱌쿠에 도하츠텐...
적의 중복이 너무 심하다. 모션을 엄청나게 공들여 잘 만들고 연출도 빵빵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적 종류가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리고 맵이 너무 꼬여있다. 물론 이것도 나름 적응이 되는 후반부가 되면 알아서 길을 잘 찾긴 하는데... 굳이 이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꼬아놓은 맵인데 나오는 적은 똑같고. 배경 그래픽으로 좀 분위기가 환기되나 싶다가도 후반으로 가면 죄다 독기에 침식되서 비슷비슷해진다.
장비 업그레이드 재료 모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최종장 돌입 전에 당연히 모든 장비를 강화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깔고 들어가지만 굉장히 잔인한 편이라는 점도 언급해야할 것 같다.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을 이루는 것은 당연(?) 하고 목이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며... 자극의 정도가 조금 지나친 수준인 장면이 몇군데 있으니 주의하자. 오쿠니 에피소드라거나...
액션게임이 교과서, 스위치2 퍼포먼스도 합격점
점수를 매기자면 88점은 줘야할 것 같다. 액션게임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일섬을 위시한 공격적인 운영도, 가드와 쳐내기에 의존하는 수비적인 운영도 모두 액션이다.
패턴을 외우라거나, 보고 피하라거나... 그런 것에 앞서서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기를 선호하는가?' 를 먼저 물어보는 '게임 시작 화면' 에서 이미 90점 확정... 이었는데 길을 찾다가 조금 짜증나서 2점 감점했다.
만드는 사람도 플레이하는 사람도 이제 첫 시리즈, 그러니까 20년도 훌쩍 넘은 '귀무자'처럼 피지컬로 풀어나가기에는 조금 나이가 들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피지컬이 부족하더라도, 피지컬로 밀어붙일 수 있더라도, 어느 쪽이라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다.
'소울라이크'를 생각하고 조금 겁을 먹고 시작했는데 과연 캡콤다운 게임이었다. 정신없이 휴일을 불태우다 최종장에 도달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스토리의 밀고당김이나 템포 조절, 혹은 교토 맵 탐사과정 같이 약간씩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문제들은 다 액션이 짊어지고 달려가버려서 그저 따라가기 바쁜 게임이었다고 해야 할까.
연휴동안 푹 빠져서 플레이할 게임을 찾고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위치 2로 플레이했는데 단점에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는 수준으로 잘 돌아갔다. 물론 프레임의 한계라거나 좁은 건물을 빠르게 올라가면 텍스쳐가 살짝 무너지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일단 액션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내가 쥐고있는 것이 프로콘인지 듀얼센스인지 모를 정도였다. 물론 휴대모드에서는 조이콘의 버튼과 스틱 크기의 한계도 있고 해서 추천하기 쉽지 않지만, 독모드로 즐기거나 프로콘을 연결해서 플레이한다면 듀얼센스 플레이 못지않은 조작감과 액션의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휴대모드에서 즐길 때는 보통 UI의 글자 크기가 문제가 되는데 '귀무자 Way of the Sword'는 친절하게도 UI 설정에 해당 부분을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해 뒀다. 노안이 온 아재 게이머라도 안심하고 스위치2로 플레이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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