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인 정책으로 논란이 되었던 애플이 최근 모바일 게임들의 인 앱 결제(IAP, In app purchase)시스템 규정을 강화하면서 게임개발사들과 진통을 겪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유료로 구입 가능한 아이템과 관련한 거래 기능에 대한 규제 정책으로 최근 애플은 각 게임 개발사들의 업데이트 및 신규 게임 출품 검수를 통해 대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을 반려시키며 게임 내 유료 아이템 선물 기능들을 배제하라고 통보했다.
개발사 “답답하다. 게임의 재미적인 측면을 이해하지 않는다”
애플의 이번 조치에 개발사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존 게임 내 현금 구입 아이템에 대한 직접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해왔지만 선물하기 기능까지 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에서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 게임 및 거래와 선물이 활발한 SNG, 넓게 본다면 MMORPG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현재 애플은 유료 아이템에 대한 직접거래는 금지하고 있지만 아이템의 구입 수단(교환 아이템 및 충전 금액 등)을 선물할 수 있는 간접 거래 방식에는 제약을 걸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결제 시스템 규정은 애플의 비공개 정책으로 인해 개발사 대부분이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 반려사태와 관련해 개발사들은 애플의 성의 없는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최초 반려 시 애플로부터 구체적인 앱스토어 정책에 근거한 반려사유를 정확하게 통보받지 못하고 ‘IAP(in app purchase) 사용하는 앱은 그 앱 내에서만 해당 아이템을 소비해야 한다’는 두루뭉수리한 답변만 받았다”며, “여러 번의 메일을 주고 받고서야 게임 내 선물하기 기능이 앱스토어 정책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심사 절차와 규정에 대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다 보니 개발자들은 일방적인 통보만 받는다”고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비판했다.
실제로 한게임의 ‘피쉬 아일랜드’는 최근 공지를 통해 iOS버전의 게임 내 선물하기 기능이 금지되었다고 밝히며 추가적인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선물하기 기능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조치를 찬성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어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들이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이번 정책을 통해 일부 사용자들의 현금거래 및 아이템 사기 등이 예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반려사태에 대해 애플 앱스토어 관계자는 게임포커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인 앱 결제(in app purchase)와 관련한 반려 내용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우리는 게임사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정책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유저들 “안드로이드 유저는 되는데 왜 우리만..”
어찌됐든 애플의 이번 조치로 인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해결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적지 않은 불편을 감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을 통해 상호간 동시연동이 가능한 게임들의 경우 이용자 간의 역차별 논란도 가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업계의 대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앱스토어의 이번 규정 강화로 인해 iOS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안드로이드 유저는 자유롭게 게임을 하는데 왜 우리만 피해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문제가 되는 내용에 대해 해결점을 찾으려고 해야지 무조건 차단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애플을 비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애플의 이번 반려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국내 모바일 생태계가 애플의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애플의 이러한 시도는 유저 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근본적인 생산과 소비활동을 억제하는 부분이 큰 만큼 향후 국내 및 해외기업의 앱스토어 게임 시장 진출을 고려하게 만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최근 한 매체의 "카톡류 게임의 ‘하트’와 같은 무료 선물을 재화로 인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카카오톡 측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관련 사항의 수정을 요구하는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은 것이 없으며 4월 초 심의를 보낸 카카오 게임들의 모든 검수도 문제없이 처리되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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