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보편화 되고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나 단체들이 SNS를 홍보 창구 및 소비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사례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게임업계도 이런 흐름에 편승 넥슨, 엑스엘게임즈 등 유명 게임회사들이 직접  SNS 전담직원을 두고 SNS 공식계정을 통해 대유저소통 및 게임홍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SNS는 손쉽게 유저들과의 소통이 가능하고 실시간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계적 관리가 어렵고 실제 홍보면에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빠르게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된다는 특성 상 홍보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효과만큼이나 작은 실수도 빠르게 확산되는 부정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기업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게임출시 소식을 자주 전달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홍보 창구가 부족한 모바일이나 콘솔게임 업체들은 여전히 SNS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컴투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은 사내에 SNS 관리자를 두고 있으며 캡콤코리아, EA코리아 등 외주를 통해 SNS를 관리하는 업체들도 많다.

특히 국내 콘솔게임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에 본사를 둔 업체들의 한국 지사로 SNS를 잘못 사용하면 그러한 실수가 본사에 전달될 수 있고, 심하면 스타벅스가 지난 2012년 아일랜드에서 겪은 것처럼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2012년, 영국 엘리자베스-윈저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스타벅스 공식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영국이 자랑스러운 점'을 묻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제는 영국의 긴 식민지배를 겪은 독립국가 아일랜드 소비자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트위터 관리자가 아일랜드를 영국 연합왕국의 일부로 착각해 벌어진 이 사태는 아일랜드에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여 스타벅스는 본사 차원에서 공식 해명과 사과문을 내야 했다. EA의 게임을 홍보하면서 EA의 게임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몰라 문제가 됐던 지난 3월의 EA코리아 페이스북 막말 사태논란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건이다.

지난 3월, EA코리아는 SNS 관리를 맡은 외주업체의 미숙한 운영으로 몸살을 앓았다. 심시티 발매 후 유저들의 관심이 쏟아지던 상황에서 EA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관리자가 "불법복제가 많아 아시아 서버는 열리지 않는다"는 막말을 해 유저들을 자극한 것.

하지만 심시티는 정품을 구입해 서버에 접속해야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정품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는 게임을 할 수 없기에 이는 EA의 게임 서비스 시스템을 모르고 한 답변이었다. 유저들의 지적을 받은 관리자는 그 후 "온라인에 접속해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게이머들을 또 한번 황당하게 만들었다.

EA코리아에 이어 이번에는 닌텐도코리아가 또 한번 SNS를 통해 국내 유명 연예인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닌텐도코리아 공식 트위터 관리자는 15일, 연예인 관련기사에 공식 트위터와 연동된 계정으로 국내 모 여자 연예인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트윗했다. 공식 트위터 관리자가 개인 계정과 회사 공식 계정을 번갈아 사용하다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트윗은 잠시 후 삭제됐지만 삭제 후에도 팔로워들에게 트윗 내용이 보이는 트위터의 특성 상 수많은 트위터 유저들에게 노출되어 논란이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닌텐도코리아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로 닌텐도코리아 관계자는 "진상 조사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두 사례는 모두 SNS를 홍보 창구로 활용하면서 체계적 관리는 등한시해 벌어진 일들이다. 게임업체들이 SNS를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SNS관리를 책임지고 감독할 인력과 함께 SNS를 통해 홍보할 내용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