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석우 대표, 게임플랫폼 논란에 대해 말하다

이석우 대표가 보는 '카톡 심사제도 변경'과 '고비율 수수료 논란'

등록일 2013년08월07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카카오톡 이석우 공동대표

“향후 여러 가지 제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번 심사제도 개편은 그 첫 번째로써 앞으로 보완할 점을 계속해서 다듬어나갈 예정입니다”

카카오톡 이석우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분당 삼평동에 위치판 판교 테크노벨리 카카오톡 본사에서 게임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카카오 게임플랫폼 입점, 심사제도 개편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카카오톡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입점심사 기준에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및 인기순위 20위에 7일 이상 든 게임의 경우 ‘무심사’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사에 대해 차기작 하나를 심사 없이 서비스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대기업 봐주기 논란이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개발사들의 특혜 논란에 대해 “현재 100여개의 파트너사 중 매출 1억 이상인 파트너사는 약 60%, 그 중에서도 대형 개발사는 10개 남짓이다. 상대적으로 무심사권 혜택을 볼 수 있는 개발사들은 중소 개발사들이 훨씬 많다”며, “1억이라는 매출 기준은 유저들이 어느 정도 순환하고 있다는 객관적인 기준 중 하나로 이 역시 바뀔 수 있으며 향후 여러 가지 제도적 변화를 통해 보완해야 될 점은 계속 다듬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생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한 정책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중소규모의 개발사에선 1억의 매출기준 및 순위에 대한 기준에 대해 다소 불합리하게 느끼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심사 제도와 관련해 대형사 역시 자신들의 수많은 게임을 무조건 출시할 수 없게 되면서 거기에 따른 불만이 많다. 모든 것이 완벽한 제도는 없지만 최소한 모든 개발사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다듬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입점 심사와 관련해서는 “신생 기업의 경우 아예 입점 심사에서 입점이 될지, 안될지도 모른다는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기준을 공개하면서 최소한 그러한 사업의 불안정성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뒤 향후 입점 기준 및 심사기준 변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 도입에 있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한 이 대표는 향후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과 관련해 모든 모바일 회사들이 크기를 떠나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를 유저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논란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에 기여한 부분 고려한다면 20%가 정말 많은  것인가?”

카카오 게임사업부 반승호 본부장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 서비스 이후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고액 수수료 논란에 대해 카카오 게임사업부 반승호 본부장은 “우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참고한 '페이스북'의 크레딧 서비스도 수수료율이 30%다. 여기에 배너의 경우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구글, 애플이 가져가는 마켓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 때문인데 이 부분은 각각으로 놓고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수수료 20%가 카카오톡 내부에서 정해진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며 이 역시 향후 시장 상황과 요구에 의해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수수료와 관련해 그간의 고충을 털었다. 그는 “카카오 플랫폼이 등장하기 전까지 당시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룰더스카이’의 한 달 매출이 약 20~30억 원 정도였다. 그러나 카카오톡 플랫폼 등장이후 이제는 하루에도 수억의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 생겨났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모바일 게임시장을 키운 가치는 있는데 그 가치가 20%밖에 안되는지, 아니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터무니없이 큰 비율인지 그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된 수수료 차등지급과 관련해 이 대표는 “현재 많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도 없고 고려해야 될 부분도 많아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는 ‘100만 파트너 구축’, 개인정보 보호는 최우선 과제
카카오톡의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카카오톡의 사례는 메신저가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따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셜의 요소를 잘 살리면서 단순한 메시징 서비스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찾고 있다. 목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100만 파트너 구축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경쟁 업체가 선점한 북미와 중국, 일본보다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메신저 서비스가 서서히 활성화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신저 해킹과 관련한 보안 이슈에 대해서 이 대표는 자신이 공동 대표이자 개인정보 책임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밝히며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문제는 바로 개인정보가 뚫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터지면 서비스 자체가 정상적으로 될 수 없는 만큼 현재 사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의 이슈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향후 모바일 사업을 이끌어갈 핵심과제로 ‘개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꼽았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철저히 개인적인 기계며 24시간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기계라는 것이 이유에서다. 그는 “아직까지는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제약이 있지만 그런 부분이 잘 보장이 되고 업계에 신뢰감이 생긴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톡 역시 이러한 것을 반영해 항상 새로운 것이 연결되고 발견할 수 있는 참신하고 새로운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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