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모바일 리얼 낚시 게임 '낚시의 신'

출시 6일만에 전세계 300만 다운로드 '흥행작'

등록일 2014년04월10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3월 넷째 주에 출시 된 모바일게임은 다음과 같다.


 
스포츠 게임의 묘미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간극에 있다고 본다. 낚시 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직접 낚싯바늘에 미끼를 끼우고 펄떡이는 물고기를 만지지 않아도 충분히 낚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복잡한 규칙이 필요없고 단순한 조작과 짧은 플레이 타임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낚시 게임은 피쳐폰 시절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장르다.
 


컴투스가 출시한 '낚시의 신'은 낚싯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펄떡대는 물고기를 낚아 올릴 때의 역동성과 쾌감을 재현해 낸 낚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어진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이를 증명하듯 출시 6일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달성했다. 게임포커스는 그 인기를 확인해 보고자 이번 리뷰 대상으로 진짜 낚시 게임 '낚시의 신'을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낚시의 신은 낚시 특유의 '손 맛'을 구현하고자 노력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릴을 풀고 감거나 물고기의 힘을 빼려고 줄을 채는 등 실제 낚시를 할 때의 움직임을 그대로 살린 점이 돋보인다.

그저 멀리 던지고 알맞은 타이밍에 낚아 올리는 낚시 게임이 아니라 이리저리 물고기의 힘을 빼서 끌어당기는 유저와 물고기와의 팽팽한 사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진감 넘쳐서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장소나 시간, 거리에 따라 물고기가 많이 있는 지 없는 지의 여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물에 넣자마자 바로 물고기가 미끼를 문다. 낚싯줄을 사이에 두고 밀고 당기는 맛은 있어도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렸다 놨다 하며 조용한 낚싯대를 잡고 입질이 오길 기다리는 잔잔한 긴장감이 없어서 한편으로는 여유 있는 실제 낚시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몇 가지 아쉽거나 부족한 점을 짚어보자면, 우선 실제 시간과 상관없이 랜덤으로 게임 속 시간이 바뀐다. 레벨에 따라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각기 다른 빛의 바닷물과 풍경을 두고 낚시할 수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긴 하지만 이왕 시간대가 바뀔 바에, 밤과 낮 시간대에 따라 잡히는 물고기 종류를 나누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중력센서를 통해 대기 중의 낚싯대가 폰의 기울기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구현했지만 실제 낚시 중에서는 아무런 효용이 없어 조금 의아함을 느꼈다.

이 밖에도 낚은 물고기를 수조에 넣어 기른 뒤 최대치까지 성장시켜 판매할 수 있는데 수조를 종류에 따라 구비할 수 있지만 수조의 형태가 각각 다를 뿐 기능적인 특색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고기의 종류나 잡은 지역에 따라 그 특성에 맞는 수조에 넣으면 성장 속도에 가속이 붙는 등의 요소를 갖췄다면 낚시 외의 콘텐츠가 한결 더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줄평: 일단 모양은 바다 낚시인데 줄 감기 급한 '견지 낚시'만 하는 기분




박종민 기자
낚시의 신은 요즘 세대의 게이머들이 기억하기 어려운 '대물 낚시광', '피싱온', '그랑메르'에 이르기까지 낚시 게임에 한 우물을 판 장인들이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손 맛'이다. 다양한 낚시 게임을 선보인 그들이 물고기와의 힘겨루기 과정을 모바일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다양한 게임 플레이 방법을 선보이는 요즘 낚시 게임과는 다르게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개발자의 열정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낚시 게임이 대충 시간만 때우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게임이다.

조작감에 대해서는 이견을 달리할 부분 없이 참신하고 또 재미있지만 게임에 RPG 요소를 첨가한 것은 순수하게 낚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접근한 사람에겐 의외의 마이너스 요소가, 초보 유저들에겐 진입장벽으로 다가온다.

낚싯대에 디아블로의 아이템을 보는 것 같은 능력치가 붙어 있는 낚싯대를 보는 것이 신기한 것도 잠시, 20레벨을 넘기며 본격적으로 낚시의 재미에 뛰어들려고 하면 골드의 압박과 옵션의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 게임은 철저한 확률과의 싸움이지만 캐릭터를 통한 대중성 확보를 포기한 채 낚시의 손맛에 '올인'한 낚시의 신. RPG요소를 집어넣은 것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한줄평: 낚시게임의 장인이 선보인 낚시게임. 대중성은 '글쎄?'




신은서 기자

컴투스의 '낚시의 신'은 슬로건부터 리얼 낚시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시각적인 부분이라던가 세세한 요소에서 실제로 낚시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 부분이 엿보인다.

특히 물고기의 생김새에서 그 노력이 확연히 나타나는데 물고기의 작은 특징까지 표현하고 있어 놀라웠다. 스테이지 별로 구역을 나누고 그 곳에서만 낚을 수 있는 물고기가 나오는 것도 가까운 곳에서의 낚시가 익숙해져서 점차 멀리 출조 나가는 낚시인의 특징을 잘 캐치한 것 같아서 좋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외향적인 부분은 리얼리티를 강조했지만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 실제 낚시와 동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순간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먼저 리얼한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조작은 기존 피쳐폰 낚시 게임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 아래 쪽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눌렀다 떼면서 릴을 감고 푸는 행위는 기존 대다수 피쳐폰 게임에서 OK 버튼 혹은 5번 버튼으로 하던 행동과 똑같았다. 마찬가지로 물고기를 낚아채거나 그로기를 주는 방향키 버튼을 활용한 조작도 기존 피쳐폰 낚시 게임에서 자주 쓰는 방식이라 '이것이 진정으로 리얼한 낚시 게임을 표방하는 게임의 조작법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을 RPG처럼 제작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낚시의 신은 물고기를 낚으면 릴을 배까지 감는 동안 물고기에게 릴을 감는 것으로 공격을 하고 정해진 HP를 0으로 만들어야 물고기를 낚는 게임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은 실시간으로 내가 물고기에게 주는 피해량을 확인할 수 있어 기존 게임보다는 직관적으로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만 진정으로 리얼리티를 지닌 낚시 게임을 바랬던 유저들에게는 생소한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한줄평: 겉은 리얼한 낚시 게임, 속은 낚시 RPG?




이혁진 기자

모바일에서 3D 게임 개발을 일찍 시작해 노하우를 쌓은 컴투스의 '아저씨' 취향 3D 낚시게임이다. 골프스타로 쌓은 개발력과 과금 체계 노하우를 충분히 적용해 골프스타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마켓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준 높은 그래픽을 보여줌에도 용량이 놀랄 만큼 작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역시 컴투스가 쌓은 노하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점은 모두가 지적하듯,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게 일반적이 된 요즘 세태에는 맞지 않는 점이지만 이 게임의 대상 연령층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아니다.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유저들이 낚시게임을 즐길 지에도, 낚시를 즐기지 않는 유저들이 낚시게임을 즐길 지에도 의문이 생기지만 일단 출시 후의 반응은 꽤 잘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줄평: 낚시라는 소재 외에는 벽이 없어 보이는 게임. 하지만 유일한 벽이 조금 커 보인다.


종합

낚시의 신은 낚시 게임 특유의 낚아 올리는 '손 맛'을 극대화시켜 조작 면에서나 시각적인 면에서 생생함을 앞세웠다. 다만 낚시 자체의 재미만을 추구한다고 하기에는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후반부로 갈 수록 그만큼 게임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 더 큰 물고기를 더 쉽고 빠르게 낚기 위해 좋은 낚싯대와 좋은 미끼 등 낚시 장비에 연연하게 되는 모습은 현실의 낚시꾼과 닮아 높은 현실 반영도를 자랑하는 듯 하다.

캐주얼하기만 한 낚시 게임에서 벗어나고자 한 부분이 돋보이는 한편 그 코어함에 도전하기 힘들어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차후에는 낚시를 위한 낚시가 아니라 수집과 장비 강화의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아이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꾀하거나 게임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넣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편이 더 넓은 층의 유저들을 포섭하며 꾸준히 즐겨 찾는 게임으로 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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