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명가 '팔콤' 콘솔로 이끈 콘도 대표,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한국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 성공할까

등록일 2014년04월22일 15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콘도 요시히로 팔콤 대표

지난 21일, 팔콤의 콘도 요시히로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영웅전설: 섬의 궤적' 한글판 발매일이 6월 24일로 확정되었다고 밝히고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영웅전설: 섬의 궤적2'가 한글화 한일 동시발매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콘도 대표는 팔콤 설립 후 최초로 '한글화, 한일 동시 발매'가 성사된 것에 대한 소감과 함께 영웅전설: 섬의 궤적 한글판 개발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글판 발매일이 6월 24일로 확정되었는데 사실 팔콤 내부적으로는 섬의 궤적2의 일본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아 매우 바쁜 상태"라며 "처음 SCE로부터 6월에 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팔콤으로서는 역시 한국 게이머들에게 우리 게임을 하루라도 빨리 즐기게 해 드리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팔콤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일부 게이머 사이에 퍼져있는 믿음(?)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콘도 대표가 '궤적' 시리즈 마스코트 캐릭터인 '밋시'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영웅전설: 섬의 궤적 한글판 개발상황에 대해서는 "한글판 개발은 팔콤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90% 정도 작업이 끝난 상태"라며 "QA를 진행 중이고, 한글판을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발매일을 제가 직접 말씀드린 이상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발매일을 즐겁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콘도 대표는 발표 말미에 한국 게이머들에게 팔콤 게임을 어서 전해주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팔콤 게임을 어서 전해드리기 위해 전 스탭이 노력 중"이라며 "섬의 궤적 1편을 하면서 2편 발매를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SCE의 도움으로, 30년 이상 사업을 해 온 팔콤이 설립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에 같은 날, 현지의 언어로 게임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며 "정말 기쁘고 열성을 다해 한글판 섬의 궤적 1, 2편을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CEK 카와우치 대표(오른쪽)와 포즈를 취한 콘도 대표

일본의 팔콤은 다른 개발사들이 콘솔 게임에 주력할 때 PC플랫폼을 고집해온 30년 전통의 RPG 명가다. '영웅전설', '브랜디쉬', '이스', '바람의 전설 제나두' 등등, 팔콤 게임들은 국내에 대부분 소개되어 日 RPG 매니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팔콤은 1990년대 이후 PC엔진, 메가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콘솔에도 눈을 돌리지만 주 무대는 역시 PC였다.

팔콤이 PC를 떠나 콘솔을 주무대로 선택하게 되는 것은 2007년, 콘도 요시히로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비개발 부문으로 팔콤에 입사한 콘도 대표는 개발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 히트 시리즈 '궤적'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

콘도 대표의 취임 후, 팔콤은 PC보다는 PSP, PS Vita, 플레이스테이션3 등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게임을 발표하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콘솔게임 개발사로 변신한 이후 팔콤은 일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운 시절이 도래하게 된다.

팔콤이 PC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일본의 PC 게임시장 규모가 작아 필연적으로 해외 시장에 힘을 기울여야 했다. 실제 PC로 나온 팔콤 게임들은 대부분 국내에 한글화 발매되었다.

하지만 콘솔로 기반을 옮기자 일본 국내시장만으로도 충분한 판매량이 나오게 되어 해외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어졌다. 니폰이치, 가스트와 같은 중규모 개발전문 업체에게 해외시장 비중은 대개 15~20% 정도다.

더욱이 북미, 중화권에 비해 한국 시장은 힘을 기울이기엔 너무나 작은 시장이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당시 한국의 콘솔 시장, 특히 팔콤이 초기 주력했던 PSP 시장은 불법복제로 괴멸 상태였다.

팔콤의 해외시장에 대한 정책도 걸림돌이 되었다. 팔콤은 해외시장에서 그 나라의 퍼블리셔에게 판권을 주고 그곳을 통해 게임 패키지를 생산해 출시하는 정책을 취해 왔다. 하지만 한국의 콘솔 게임시장은 너무 작았고, 영세한 국내 콘솔게임 퍼블리셔들이 팔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조건을 내놓는 건 불가능했다.

팔콤 팬들의 긴 기다림이 끝났다

이런 제반 문제는 콘도 대표와 플랫폼 홀더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아시아가 팔콤 게임의 아시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마침내 팔콤 RPG의 한글화 발매도 결정됐다. 이는 국내 팔콤팬들, RPG 게이머들에게는 큰 선물이며, SCEA에게도 양질의 타이틀을 확보한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콘도 대표가 이끄는 팔콤에게는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는 이미 기반 플랫폼을 PC에서 콘솔로 바꾼다는 중대한 변화를 결정하고 실행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구체적인 타이틀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콘도 대표는 "팔콤이 플레이스테이션4 타이틀을 준비중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콘도 대표의 주도 하에 활동무대를 옮긴 팔콤이 SCE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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