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월드클래스 시네마틱 모바일 RPG '가디언스톤'

양대마켓 인기 순위 2위, 흥행 돌풍

등록일 2014년04월24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4월 둘째 주에 출시 된 모바일게임은 다음과 같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딜루젼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RPG '가디언스톤'은 마치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영웅과 가디언들의 개성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는 이미 포화상태가 아닌지 염려가 되었지만 그런 우려를 잠식시키듯 가디언스톤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2위를 달성해냈다. 게임포커스는 '월드클래스 시네마틱 RPG'를 표방하며 매력을 뽐내는 가디언스톤을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해보았다.


문재희 기자
가디언스톤은 비단 RPG뿐 만 아니라 여러 모바일게임의 장점을 한 데 잘 결합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NPC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퀘스트는 물론 유니크 몬스터, 도전 모드 등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전투를 시도할 수 있었고 다채로운 스킬 트리와 장비 및 가디언 강화로 플레이어 나름의 개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래픽은 '시네마 인트로 영상' 뿐만 아니라 전투 화면에서도 그 유려함이 빛난다. 주인공과 가디언을 비롯한 각종 몬스터들의 움직임과 스킬 효과가 다채로워 시각적인 만족감이 배가 된다. 주인공 영웅의 얼굴은 퀘스트 의뢰를 주고 받을 때나 클로즈업 되는데 별 의미는 없지만 미묘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꽤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가디언스톤은 뛰어난 그래픽 외에 딱히 이렇다 할 특징을 잡기 힘들다. 좋은 소재를 적당히 잘 버무려놨지만 이미 다른 모바일 RPG에서 검증된 시스템들이 옮겨진 것 이상의 무언가는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웅장하게 게임의 문을 여는 시네마 인트로 영상은 가디언스톤의 세계관과 설정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시작하기 전 플레이어에게 의미 부여 혹은 동기 부여를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메인 스토리가 튜토리얼 이후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다.



전사, 마법사, 궁수 단 세 종류로 나뉘는 직업마다 각기 다른 스킬 트리나 장비가 존재하는 것처럼, 인트로에 나왔던 배경 설정에 맞게 퀘스트나 개별 스토리가 다분화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인트로에서 강조되었던 마법사의 경우 그 성장 배경을 좀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이대로 직업 종류를 적게 유지하고 게임의 강점인 예쁜 그래픽을 살려 장비 장착 외에도 머리 색이나 피부 색을 바꾼다든지 표정이나 모션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추는 등 수많은 모바일 RPG들 중에서 가디언스톤 만의 독보적인 요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과정과 끝은…?




박종민 기자

조각같이 예쁜 캐릭터를 지양하고 느낌 있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지향한 가디언스톤, 게임의 내실을 확인하기 전에 캐릭터만으로도 마음에 든 게임이었다.

가디언스톤은 최근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등 수집과 성장, 소셜 요소를 가지고 있는 퓨전 RPG 장르로 유저가 가디언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출시된 대다수의 모바일 퓨전 RPG들이 스토리 보다는 게임 플레이 자체에 집중하며 보고 즐기는 맛을 살리지 못한다는 점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월드시네마틱 RPG'라는 다소 거창한 슬로건까지 내세운 가디언스톤 역시 큰 흐름에서는 이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긴 힘들다.

그러나 게임의 전투적인 측면이나 성장요소와 같은 부분은 이미 동종의 다른 게임이 선출시되었던 만큼 특별히 어려운 것도 없으며 깔끔하고 직관적인 UI로 게임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해 허둥지둥 찾는 것도 없다. 한마디로 '무난한' 게임이다.



이런 '무난한' 게임에 활기를 넣어주는 요소이자 가디언스톤이 다른 게임과 다르게 보이는 차별화 요소는 바로 '캐릭터'다. 서문에서 언급했듯 기자 역시 가장 기대감을 갖고 찾아본 부분이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즐기니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기자간담회 당시 유명 캐릭터를 참고해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 감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캐릭터를 보자마자 바로 다른 캐릭터가 떠오를 정도로 유사한 모습으로 디자인된 캐릭터를 보면서 한편으로 이해하고 또 한편으로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게임의 장점을 계승했지만 단점도 계승한 가디언스톤, 단순한 콘텐츠 불리기가 아닌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잘 나가는' 모바일 RPG의 장점을 흡수한 게임, 그런데 단점도 흡수했다




신은서 기자

가디언스톤은 최근 핫한 모바일 RPG 콘텐츠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뽑기를 통한 수집 콘텐츠, 속성 및 강화 시스템, 아이템 파밍, 던전에서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유니크 몬스터 등 최근 모바일 RPG에서 호평을 받았던 시스템을 이 게임은 다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 RPG를 한 번이라도 즐겨 본 유저라면 '어라? 이거 어디서 익숙한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요소가 많다고 가디언스톤 만의 색이 묻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모바일 RPG가 속성 시스템을 대미지 가감 형태로만 사용했지만 이 게임의 속성은 가디언에게만 적용되며, 리더로 설정한 가디언의 속성에 따라 스킬의 부가 효과가 달리 발생하는 등 모든 콘텐츠가 다 가디언스톤 만의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게 제작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든 콘텐츠를 세세히 봤을 때 가디언스톤 만의 색은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그게 합쳐진 가디언스톤 한 덩어리로 본다면 이전 모바일 RPG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가디언스톤은 PVP 콘텐츠 등 업데이트되지 않은 콘텐츠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유저가 게임을 뜯어보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마니악한 유저가 되기 전에는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만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후 업데이트될 콘텐츠는 누구에게나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게임만의 색을 강하게 가진 콘텐츠가 됐으면 하고 개인적으로 바란다.

한줄평: 다르긴 한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가디언스톤




이혁진 기자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작 RPG를 선보이는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명품 RPG 가디언스톤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근래 나온 RPG들은 기존 게임들과 '의자뺏기 게임'을 벌이기보다는 새로운 유저풀을 창출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RPG들을 놓고 '퀄리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돈다. 후발주자라도 더 멋진 애니메이션, 이펙트, 시스템, 캐릭터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긴 말이다.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잘 학습하고 충분한 퀄리티를 갖춰 나온 가디언스톤은 이런 믿음이 여전히 통용되는지를 확인할 실험대가 될 것 같다.

일단 초반 반응은 좋다. 다른 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가디언스톤을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낄 지에는 약간 의문이 생기지만, 새로운 유저층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양작이다.

단점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굳이 꼽자면 튀는 장, 단점이 없다는 게 단점이라 해야겠다.

한줄평: 기자들은 RPG가 지겹다. 유저들은 어떨지 한 번 보자.




종합

가디언스톤은 스스로 '월드클래스 시네마틱 RPG'라는 문구를 내걸었듯이 북미 스타일의 캐릭터 디자인과 뛰어난 그래픽을 비롯한 여러 시각적 효과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턴제 전투 및 가디언이나 장비 관련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가디언스톤의 문제는 바로 이런 점이다. 앞서 나왔던 다른 모바일 RPG들의 장점을 수용해 적절히 섞어 보기 좋게 꾸며놨지만 정작 가디언스톤 만이 가지는 특징을 꼽기 힘들다. 우수한 그래픽이나 캐릭터들을 승부수로 삼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겉모습만 제외하면 퀘스트를 무수히 반복하는 RPG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지도 모른다.

가디언스톤이 다른 RPG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게임의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곧 게임 자체가 갖는 고유의 특징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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