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일주일 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4월 셋째 주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은 다음과 같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는 다양한 몬스터들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고, 3D 고품질 그래픽과 화려한 이펙트가 표현된 전투 장면이 돋보이는 RPG다. 특히 다른 모바일 RPG와 달리 성장에 무게를 둔 육성 체계가 특징이다.
모바일 RPG 후발주자이면서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각각 3위와 15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서머너즈 워를 이번 주 돌직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서머너즈 워는 겉보기에, 일반적인 모바일 RPG에 소셜네트워크게임(이하 SNG) 풍이 더해진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나름의 내실은 튼튼했다.
모바일 RPG를 시작했을 때 높은 등급의 몬스터 하나만 바라보고 무작위 뽑기를 했다가 낮은 등급의 몬스터가 나와 실망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게임 처음부터 다른 유저들과 격차가 생기고 오로지 확률에 기댄다는 점에서 금세 게임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서머너즈 워는 낮은 등급의 몬스터라도 강화와 진화를 통해 얼마든지 높은 등급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의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 또 전투 시 패배하거나 도중에 몬스터가 전사해도 경험치를 받기 때문에 당장 난이도가 높아 실패한다 해도 투자한 에너지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몬스터의 장점을 더 살려주고 약점을 보완해주는 '룬'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체력, 공격력, 방어력 향상 뿐만 아니라 전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전투속도 향상이나 턴 추가 등 총 10가지 각기 다른 룬의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같은 종류의 룬을 여러 개 장착할수록 그 효과가 커지기도 하며 룬 자체를 강화하는 기능도 있어서 성실한 노력파 유저라면 룬 시스템을 통해 확실히 '키우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서머너즈 워가 다른 모바일 RPG들과의 차별화를 갖기 위한 노력은 '아레나'의 PvP 방어 시스템이나 천공의 섬을 꾸미는 기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RPG에서 보이는 본질적인 문제는 서머너즈 워에도 존재한다. 뚜렷한 동기나 목적 없이 전투를 하고 더 강한 상대를 위해 레벨과 스탯을 높이는 행위에 이제 염증을 느낄 때도 되었건만, 아직은 이런 방식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열정이 식지 않았나 보다.
한줄평: 높은 레벨을 달성하는 게 RPG의 전부는 아닐텐데
박종민 기자
지난 '돌직구'에 이어 또 한 번의 RPG다. 이번 작품은 컴투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서머너즈 워로 이름만 들어도 느낌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형적인 턴제 RPG에 소셜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다.
최근에 등장한 이러한 혼합장르 게임의 특징은 바로 이전에 성공한 게임을 벤치마크해 개발이 됐다는 점인데 서머너즈 워 역시 동종 장르의 인기 게임들을 벤치마크한 흔적이 보인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몬스터의 경우 1성부터 6성까지의 몬스터가 존재하며 기존 게임과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몬스터를 6성까지 진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의 특성을 강화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룬 시스템을 통해 특정 몬스터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등의 전략적 육성이 가능하다.
아무리 기존 게임성에 변화를 준다고 할 지라도 RPG 본연의 한계는 있는 법, 서머너즈 워는 이러한 한계를 핵심 콘텐츠인 아레나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PvP 콘텐츠인 아레나는 크게 NPC와의 대전, 유저들 간의 PvP가 중심이 되는데 캐릭터 육성뿐만 아니라 자신이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 시간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을을 추가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서머너즈 워는 기존에 등장한 퓨전 RPG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를 갖추면서도 좀 더 하드코어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다만 이러한 하드코어 요소가 오히려 새로운 RPG를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또 하나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데 지속적인 유저 유입이 가능하도록 게임의 초중반 플레이 콘텐츠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많은 요소가 담긴 게임, 그러나 모바일게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신은서 기자
서머너즈 워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뛰어난 그래픽이었다. 몬스터와 이펙트 등 시각적인 요소들이 모바일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고퀄리티로 구현돼 초반 게임 몰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서머너즈 워는 여러 요소에서 보통의 모바일 RPG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기본적인 턴제 RPG의 요소에 모바일 SNG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데코레이션 시스템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며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모바일 턴제 RPG가 좌우로 적과 유저를 구분해서 배치하는 반면 서머너즈 워는 상하로 배치했다는 점과, 적의 상성 등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세련된 UI 등에서 제작진이 여러모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겉모습은 참 만족스럽지만 내적인 부분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우선 게임 콘텐츠는 여타 모바일 RPG와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다. 거기다 전투 자체도 지루한 편이었다. 몬스터의 공격 순서를 지정할 수도 없고 그저 몬스터마다 정해진 각자의 공격 턴이 돌아오면 보유한 스킬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하여 공격하는 기본적인 전투는 이미 다른 모바일 턴제 RPG로 눈이 높아진 기자를 만족시키기엔 많이 부족했다.
또한 몬스터 성장 콘텐츠 역시 불만족스러웠다. 먼저 몬스터 성장의 주재료인 낮은 등급의 몬스터가 여타 게임에 비해 구하기 힘든 편이며, 던전 클리어 경험치도 높지 않은 편이라 몬스터 성장에 관련된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게 꽤나 힘든 편이었다. 또한, 이 게임이 진화를 통한 상위 등급의 몬스터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게임에 구현한 만큼 오히려 몬스터 수집 욕구를 저하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이 강조하는 아레나 전투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디펜스 요소와 턴제 전투가 추가된 '몬스터 길들이기'의 PVP 시스템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한줄평: 빛 좋은 개살구
이혁진 기자
연이어 나오는 RPG. 흥미롭게도 기존 작품들은 계속 잘되고 새로 나온 RPG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역시 신규 RPG로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존 RPG들의 장점을 잘 흡수하면서도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게 돋보인다. 시스템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서 캐주얼 유저들에게 벽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마니아들을 타깃으로 삼은 게임이라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단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시간과 조작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는 점은 단점이자 장점일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 이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잘 하면 롱런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줄평: RPG가 지겹다는 말도 지겹지만, 새로 나온 RPG가 인생의 첫 RPG인 유저도 많다는 걸 실감 중
종합
서머너즈 워는 기존 모바일 RPG가 갖춘 기본적인 시스템에 SNG와 같은 요소를 결합했다. 천공의 섬 꾸미기 기능 덕분에 대기 화면이 획일화되지 않고 자신의 기호에 따라 언제든 배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덜어준다. 또 천공의 섬에 건물을 배치하여 PvP 방어에 도움을 받는 등 각 시스템이 동떨어져 있지 않고 유기적인 연계를 이루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서머너즈 워는 1성 등급의 몬스터도 6성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한다면 운에 기대기보다 오로지 노력만으로 좋은 몬스터들을 갖추는 것이 가능하지만 과연 그만큼 만족스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모바일 RPG의 정체성을 지키고 진입 장벽을 낮추면 유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