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은 자살 충동도 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향이 반사회적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TV <추적 60분>은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을 만나, 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단했다. 뇌 PET CT 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충동성 조절 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증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분석결과 게임중독 척도가 높을수록 우울 경향과 자살을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게임 중 온라인 FPS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우울증과 중독성향이 높았다.
게임중독 청소년의 뇌 손상 의혹을 보도한 추적 60분 캡쳐
한림대 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계속 싸움을 해서 공격적인 점수를 따야 하는 그런 게임을 주로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는 아이들을 비교해봤는데, 역시 공격적인 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들일수록 게임 중독 성향도 상당히 높았다. 또 게임 시간도 많았으며, 우울 점수와 자살사고 척도 모두 높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또 제작진은 게임중독이 의심되는 청소년 3명의 뇌를 검사, 마약 중독자들의 뇌와 이상 부위가 유사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검사 결과 3명 모두에게서 이상이 발견됐으며, 이 중 한명은 합리적 의사를 관장하는 전두엽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인슐라에서 이상을 보였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상은 핵의학과 과장은 "전두엽 피질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결정과 충동성 조절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손실이 가는 게 눈에 보여도, 충동적으로 손실을 보는 그런 행동을 취한다든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충동성은 게임중독 청소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환 원장은 "분노 감정이나 뭔가 화나는 감정을 느꼈을 때,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행동은 반사회적인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특성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 발표한 '게임중독과 뇌손상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게임중독자의 뇌는 치매환자의 뇌와 유사해진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오랫동안 게임을 많이 하게 되면 뇌의 전두엽 앞부분이 퇴화하게 되는데, 이곳이 퇴화되면 치매환자의 뇌와 유사해진다는 것이다.
모리 아키오 니혼대학 교수는 "게임을 하는 동안에 전두엽의 앞부분은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5년, 10년 지속되면 전두엽의 앞부분은 전혀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며, "장래의 계획, 선악의 판단, 도덕성 등은 작용하기 어렵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사람을 죽여도 반성을 하지 못하는 뇌로 변한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게임중독에 관해 학술적이나 의학적으로 정의된 것은 없다.", "개인적 요인이나 가정환경을 제외하고 게임만을 중독의 원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례만 있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대책은 어디 있는가."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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