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아이돌마스터 OFA 발매기념 특별기고 #3 - 아이마스를 즐기는 법

"아이마스, 게임 그 이상의 문화"

등록일 2014년05월16일 13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팬들이 긴 시간 기다려온 신작 게임 '아이돌마스터 원포올'(이하 아이돌마스터 OFA)이 지난 15일 마침내 국내 정식 발매됐다.

게임포커스는 아이돌마스터 OFA 발매를 맞아 연속기획으로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와 관련해 '아이돌마스터' 전문가들인 765PRO 한국지부 프로듀서들이 쓴 기고문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다.

그 마지막 시간으로 765PRO 한국지부 프로듀서 류세이P의 글을 소개한다.

* 아래 내용은 류세이P님이 쓴 기고문을 가필, 수정한 것으로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골라즐기는 재미
아이돌마스터(이하 아이마스)를 즐기는 방법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돌마스터의 시작은 게임이었지만, 10년 동안 부동의 인기를 이어오며 즐기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이제는 게임을 즐길 수 없는 환경이라도 아이마스의 세계를 즐기기에 충분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물론 애니메이션도 그 다양해진 콘텐츠 중 하나다.

물론 이것은 아이마스의 고향인 옆나라 일본의 이야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이마스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정식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이 발매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아이마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아이마스를 사랑하는 동인 작가들에 의한 동인 문화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다. 한국에 살면서도 아이마스라는 콘텐츠를 많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마스라는 콘텐츠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마스라는 콘텐츠는 게임으로, 애니메이션으로만 즐겨온 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안에 더욱더 많은 즐길거리가 존재한다. 게다가 그 즐길거리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에서 큰 저력을 갖고 있는 콘텐츠인 아이마스를 한국에서 제대로 즐기기기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과거보다 더 쉽게 아이마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은 거리라는 장벽을 허물어주었고 정식 발매되는 콘텐츠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일본에서 아이마스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해서 즐기는지 알 수만 있다면 충분히 우리나라의 팬들 또한 비슷하게 즐길 수 있는 제반 환경이 갖추어 졌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이 아이마스의 고향이라고 해서 일본에서 노는 그대로 똑같이 따라하며 즐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놀이가 있고 어떤 식으로 즐기는지 알아야만 따라하든 발전을 시키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부터 간략하게 일본의 아이마스 팬, 즉 프로듀서들이 어떤 것을 가지고 어떻게 즐기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욱 아이마스의 세계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언젠가 한국의 프로듀서들도 세계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동인의 문화를 즐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동인 행사장에 가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일본에 절대적으로 양이 많을 뿐이다.

코스프레, 동인회지, 토크쇼, 밤샘 술집, 온리 아이마스 클럽 등 즐길 수 있는 수 많은 동인 행사 및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동인 문화를 설명하면서 코스프레나 동인지를 빼놓고서는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중요한 것은 맞으나, 이런 부분은 한국의 프로듀서들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부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토크쇼나 밤샘 술집의 경우 술집을 하루 또는 일정 시간 대관을 하여 진행된다. 진행자는 아이마스와 관련된 일정한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다. 방청객은 음료와 음식을 주문하여 먹으면서 진행자의 입담을 즐길 수 있다. 워낙에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콘텐츠인지라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면 두세시간은 그냥 휙 가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밤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진행 장소가 술집이기도 하고, 밤샘의 문제도 있고 해서 일반적으로 미성년자의 출입은 금지되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대상 연령이 높으며 실제 참여자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가끔이지만 아이마스의 세계를 즐기기 위해 일반 손님으로 위장한 채 참여하는 아이마스 관련 업무 종사자도 있다고 한다.


온리 아이마스 클럽은 홍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클럽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흐르는 음악이 전부 아이마스 관련이라는 것 정도이다. 이것만으로도 다른 클럽과는 엄청나게 차별화되는 것이지만, 겉모습은 일반 클럽과 별 차이가 없다. 회장 내에 끝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댄스 및 콜을 외치는 클럽이 온리 아이마스 클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동인 행사만 해도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많은 종류의 이벤트가 있다. 아이마스 클럽은 무리일지라도, 토크쇼 정도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이런 오타쿠 토크쇼 문화가 존재했고, 지난 2월 러브라이버와 프로듀서들이 힘을 합쳐 아이마스와 러브라이브의 합동 토크쇼를 열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벤트가 열리길 기대한다.

영상 투고 사이트의 감상 및 생방송 시청
일본의 영상투고 사이트를 보는 것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단이다.

이는 어느 정도 위에 설명한 동인 문화와 비슷한 맥락의 문화로도 볼 수 있는데, 이 쪽은 그 방식이 영상 및 음성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아이마스는 영상투고사이트에서 매우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콘텐츠인데, 매일같이 수많은 열성 프로듀서들이 끊임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올리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은 나날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이다.

일본어에 능숙하다면 영상에 코멘트를 달아서 다른 프로듀서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가적인 재미도 존재한다.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 사이트에서 생방송을 해주기도 하는데, 과금을 해서 프리미엄 회원이 되어야 하므로 조금 번거롭다. 물론 무료로 즐길 수도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시청자가 많으면 볼 수 없는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과금이 필요하다.

생방송의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편의점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방송을 해줄 때도 있고, 특집 기획 방송일 때도 있다. 대부분 아이마스의 성우들이 나와서 진행을 하는 편인데, 성우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일반적인 티비의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한 느낌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여담이지만 재미있는 매드무비를 만들어 올린 유저가 유명세를 타서 인기몰이를 하고 위에 설명한 토크쇼 및 공식행사에 초빙된 경우도 있으니 영상 편집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열심히 업로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류를 돈독히. 서로의 유대감 형성
당연하지만 어떤 작품이건 팬들의 교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한 공감대가 계속 형성되면 서로의 의견교환이 활발해지고, 나아가 작품의 생명이 더욱 연장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아이마스의 교류나 유대감은 여타 다른 콘텐츠와는 그 궤를 달리하며 그 중요성도 다른 콘텐츠보다 높은 편이다.

아이마스가 다른 작품들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주체가 누구냐의 차이라고 해야겠다. 아이마스의 세계에는 주인공이 존재치 않는다. 귀여운 아이돌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라 육성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주인공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같은 존재인 아이돌들을 육성시켜야 하는 프로듀서이며, 그 프로듀서는 플레이어의 분신이다. 즉, 주인공은 아이마스를 즐기는 우리들이자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인 것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 대우는 단순한 설정놀음으로만 끝나지 않고 공식 설정과 주인공인 프로듀서들 사이에서 즐길 거리로 승화된다.


자신이 아이마스 세계의 주인공이자 프로듀서라는 자각이 있는 유저들은,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아이돌 프로듀싱에 여념이 없다. 프로듀서들은 자신의 이름(또는 닉네임) 뒤에 프로듀서를 칭하는 알파벳인 P를 붙이고, 프로듀서 명함이라는 아이마스 팬덤 전용의 명함을 만든다. 그 후 프로듀서 간의 교류시에 명함을 주고 받음으로써 게임 내 '영업'이라는 개념을 확장시켜 자신이 밀고 있는 아이돌들을 잘 부탁한다는 등의 의사를 내비친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는 팬들 간의 독특한 유대감을 형성시키며, 아이마스라는 컨텐츠를 자신들이 스스로 직접 만들어간다는 분위기를 고양시킨다.

자신들이 직접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한다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애정을 키운다. 이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상으로, 아이마스에 관련된 스탭들은 프로듀서들의 이런 발상에 대한 욕구를 각종 이벤트 및 미디어를 이용하여 멋지게 해소시켜 주고 있다. 그 이벤트 및 미디어 중 대표적인 것들을 아래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걸즈의 성장을 즐긴다
먼저 걸즈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해야할 것 같다. 걸즈란 사람, 즉 성우들을 뜻하는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성우들이라는 표현보다는 아이마스 걸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걸즈의 성장을 즐긴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유희다. 아이마스에서는 성우와 캐릭터의 일체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팬들에게 잘 먹히고 있는 마케팅 수법이다. 그렇게 캐릭터와 일체화된 걸즈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게임 내에서 열심히 키웠던 캐릭터의 성장이 직접적으로 현실에서 구현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찌 보면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바보 같은 착각이지만, 팬심이라는 것은 이렇게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크다면 큰 것에 넘어가는 법이다.

필자는 마코토P를 자처하는 프로듀서이다. 아이마스1 시절부터 마코토를 보아 왔으며, 게임 내에서 정말 신명나게 지금까지 프로듀싱을 해 왔다. 그러한 마코토의 성우가 성장함에 따라서 캐릭터 테마송의 퀄리티가 올라가고, 등장 비중이 늘어나며 성우의 연기력이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되고, 주위에 마코토P가 늘어난다.
 
자, 과연 필자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필자 본인의 프로듀싱이나 게임에 투자한 노력과 시간과 돈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캐릭터와 성우가 일체화된 마케팅 수법에 의하여 마치 내가 진짜로 걸즈(성우)를 프로듀싱하고 실력이 늘어날 때까지 키웠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착각이다. 하지만 착각이면 어떠한가. 아이마스 관련 스탭들은 그 착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대우를 해주고 있고, 또 프로듀서라고 자처하고 있는 팬들도 그러한 착각을 인정하며 그 안에서 자유로이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생겨나는 콘텐츠에 대한 애정은 콘텐츠에 애정과 시간을 쏟아붓게 만들고, 이것이 콘텐츠를 발전시키는 즐거운 선순환이 발생한다. 우리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아이마스의 쾌락의 원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물론 벗어날 생각도 없다.

걸즈 라디오 시청
언어의 장벽이 있긴 하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좋아하는 걸즈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걸즈 라디오 시청은 좋은 방법이다.

요즘 라디오 프로는 대부분 인터넷으로 한국에서도 무리없이 시청이 가능하며, 생방송을 놓치는 경우에는 재방송도 있어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걸즈의 인원이 많은 만큼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 마음만 먹는다면 귀가 심심할 틈이 없을 정도로 신나게 들을 수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답게 사연을 보낼 수도 있고, 가끔 한국의 열성 프로듀서들이 사연을 보내서 읽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연이 읽히지는 않더라도 투고한 분들의 닉네임을 전부 읽어주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 정도 일본어가 된다 싶으면 한 번 투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제법 있으므로 꾸준히 체크하며 듣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박장대소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상의 설정을 현실에서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가상에도 적용시키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것을 알게 될수록 더욱 아이마스의 세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라이브에 참가한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마스 컨텐츠의 정점, 최종보스이자 끝판왕이다. 아이마스에 관련된 모든 재미를 다 느낄 수 있는, 아이마스 콘텐츠 중 절대 최강의 슈퍼 이벤트가 바로 걸즈 라이브다.

걸즈 라이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위에 말한 대부분의 요소를 즐길 수 있다. 동인의 문화, 유대감 형성의 근간이 되는 활발한 교류, 걸즈의 성장을 모두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프로듀서들이 라이브 참가를 위해 맹렬하게 달려들 수 밖에 없고, 또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큰 규모의 라이브가 열리고 있다.


도대체 이 라이브에서 뭘 어떻게 하면 그러한 요소들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2012년, 필자는 격한 업무 속에 심신이 매우 지쳐버린 상태였다. 지쳐버린 심신을 치유하기 위하여 이것저것 알아보던 차에 얼마 후 아이마스 7주년 라이브라는 것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구입한 물품 중에 라이브 응모권이 들어 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응모를 했다.

그 전까지는 아이마스를 그렇게까지 깊게 파는 프로듀서는 아니었으며, 또 라이브에 대해서도 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당첨되면 한번 가보는 거고 안되면 마는 수준으로 생각하며, 라이브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덜컥 티켓에 당첨되어 버렸다. 당첨된 김에 가 볼까 정도로 생각하고 항공권 결제를 마쳤다. 그리고 대망의 6월 말, 일본으로 건너가 라이브에 참가하게 되었다.

말이 필요없었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내가 모르던 이런 즐겁고 감동적인 세상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사랑이 넘치고 꿈이 가득한 공간이 존재할 줄이야' 나는 왜 지금까지 아이마스 라이브라는 존재를 모르고 살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절대 빠지지 말고 꼭 이 '거룩한' 기적을 계속 느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아이마스 라이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고,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다. 심신의 치유 같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사실 위의 설명은 인간의 어휘로 쓰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의 어휘구사 능력이 썩 좋지 않다는 이유도 한 몫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뭘 어떻게 설명하든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는 도저히 이 거룩한 감동과 압도적인 행복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 어떠한 휘황찬란한 미사여구와 비유를 가져다 대더라도 진부할 수밖에 없다. 백억의 미사여구와 천억의 소감을 말하더라도, 라이브에서 느낀 감동과 행복을 100% 설명하기엔 불가능하다. 라이브에 여러 번 다녀온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대체 어떤 부분이 이렇게 감동과 행복을 주었을까? 결과를 이야기했으니 그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위에서 '라이브에 참가한다'는 표현을 썼다. 참관도 아니고 감상도 아니다. 참가이다. 라이브 콘서트에서 무대 위에 올라가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출연자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 그저 관객석에서 무대 위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일반 관객일 뿐이다. 그럼에도 참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프로듀서들 역시 라이브를 만들어나가는 주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관객들 모두가 무대 위의 출연자들과 함께 아이마스 7주년 라이브를 만들어나갔다. 비록 우리는 노래를 하지 않고 춤도 추지 않았고 무대 위에 올라가지도 않았지만, 아이마스 걸즈와 함께 라이브의 완성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해 노력했다.

관객이 라이브의 완성을 향해 노력하는 것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응원'이다. 간단하게 들리겠지만 응원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콜북'이라는 응원 메뉴얼이 팬들에 의하여 제작되고 회장에서 무료로 배포되지만, 기본적으로 응원에는 강제성이 없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일사분란하게 멋진 응원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약속도 하지 않고, 그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치단결하여 응원을 한다. 오로지 하나의 목적, 좋아하는 것을 위하여 응원을 하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일치단결해서 전력으로 라이브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하여 일정한 응원을 한다. 지축이 울린다. 공기가 떨린다. 회장의 스피커 우퍼가 빵빵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관객들의 응원이 너무나도 압도적이고 웅장한 나머지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그 응원에 지지 않을 정도로 무대 위의 걸즈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러한 선순환 속에 하나의 무대가 완성되어 간다.

"제가 제작한 곡을 라이브에서 듣다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에서 응원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의 노래가 라이브에 참가한 프로듀서들에 의해서 진짜로 완성되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마스 관련 작곡가가 한 말이다. 그만큼 응원이라는 것은 아이마스 라이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함께 라이브의 완성을 향해 달려나가고, 노력한다. 참가라는 표현에는 이런 뜻이 담겨져 있다.


다음으로 팬들의 교류와 동인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프로듀서들은 이런 행사가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든 달려온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많은 프로듀서들이 일본을 찾는다. 그 말은 평소 거리나 시간의 문제로 보지 못한 인터넷 상의 지인이나, 동화투고 사이트의 유명인, 해외의 뜻을 같이하는 프로듀서 동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소리다.

프로듀서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회장 근처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프로듀서들을 만나고, 명함을 교환하며 교류를 갖는다. 같이 밥을 먹으며 아이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함께 논다. 위에 설명했듯 아이마스에서 프로듀서 사이의 유대감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므로 이러한 만남은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된다.

라이브회장에서 즐길 수 있는 동인문화도 독특한 편인데, 직접 제작한 동인지를 홍보 차원에서 샘플을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마스가 좋아서 온 사람들 뿐이니 호응도 좋고 읽은 후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렇게 회장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성향과 비슷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과 친해지는 경우도 많으니, 동인문화를 제작하고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꽤나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아이마스 관련 코스프레를 한 사람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으니, 이것도 재미있는 요소이다.

여기까지는 무대 밖의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무대 안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아이마스 라이브를 본다는 것은 아이마스 걸즈의 성장을 확인하는 일이다. 게임의 내용은 플레이어 자신이 주인공(프로듀서)이 되어 아이돌들을 육성, 성장시키는 데에 있으며 이 육성과 성장은 아이마스라는 컨텐츠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 육성의 결과를 걸즈의 성장을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것이 걸즈 라이브이다. 우리나라에서 티켓팅을 하고, 날짜에 맞춰서 항공권을 구입한 후 언어의 장벽을 이겨내며 행사장에 가서 콘서트를 즐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실행해 본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함께 라이브 회장을 찾았지만 이제까지 후회하는 프로듀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의 용기와 여유를 낼 수 있다면, 절대 후회없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치며
필자는 정말 아이마스를 사랑한다. 아이마스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고, 아이마스 때문에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에는 언제나 아이마스로 치유받고, 아이마스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필자에게 있어서 아이마스는 이미 즐기는 콘텐츠 수준이 아닌, 인생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생명이 붙어 있는 한 평생 아이마스를 사랑하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필자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라고 할 순 없지만 이 멋진 세계를 다른 사람들도 경험해보길 바라는 마음은 가득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라도 아이마스에 대한 흥미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한국에 정식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3 플랫폼 '아이돌마스터 원포올'을 구입해서 일단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애니메이션도 좋고, 과거에 나온 게임들도 좋지만 역시 최신으로 나오는 것인 만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아이돌마스터 원포올은 당신에게 있어서 행복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러분 모두 프로듀서가 되어 이 행복하고 멋진 세계를 알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함께 놀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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