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물근원설? GOP 총기난사 임병장 사건, 이번에도 '원인은 게임'설 등장

등록일 2014년06월23일 18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또 게임이 문제인가?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대표가 GOP 초소에서 총기난사 후 탈영 후 금일 생포된 임 모 병장에 대해 게임중독 여부를 조사해야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 대표는 금일 Y매체의 뉴스 특보에 출연해 임 병장이 게임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임 병장이 탈영하기 위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무력화된 동료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일련의 행동들이 온라인 슈팅(FPS)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한, 신 대표는 임 병장이 게임중독이 된게 맞다면 투항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로 그는 온라인게임에서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무력화되어 투항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유저 입장에서 굉장히 허탈하고 짜증나는 상황이므로 '더욱 항복해서는 안돼'하는 감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기는 현실이며 온라인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켜줘야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신 대표의 이런 발언이 근거 없는 자신만의 주장이라는 점이다. 신 대표는 해당 발언을 하기 전에 "저는 임병장의 사생활은 잘모릅니다만은..."이라고 전제를 달았고 발언 말미에는 "이건 저만의 상상입니다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라는 등 자신의 발언이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닌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나온 것임을 밝혔다.

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저게 전문가란 사람이 나와서 할 소리인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사회는 왜 게임을 괴물로 포장하고 있는가", "2년간 군대에 있던 사람에게 게임중독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하는 수준이 참 기가 막히다" 등 신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신 대표의 발언만으로만 판단하면 신대표는 모든 만물의 근원이 게임에 있다는 '게임 만물근원설'을 믿고 있는 심각한 게임중독자일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평가다.

물론 게임중독이 일부 범죄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다. 총격 사건은 물론 일부 묻지마 살인 등에서도 게임중독이 범죄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돼 논란된 적이 많았지만 이들 범죄 중 실제 게임중독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사건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전히 사건사고 발생 시 각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게임중독을 꼽고 있어 사회적 인식의 전환히 시급해 보인다.

한편, 임 병장은 무장 탈영 43시간 만에 자해를 시도해 생포된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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