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온라인게임, 퍼플오션을 지향하기 위해서

등록일 2011년02월10일 22시23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게임의 ‘테라’가 상용화 이후에도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17만 명에 달하고, PC방 점유율 2위를기록하는 등 신예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게임은 10일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는 MMORPG 시장에서 이른바 ‘퍼플오션(purple ocean)’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퍼플오션이란 치열한 경쟁을 이루고 있는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에서 유래한 말로, 포화상태인 기존 시장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이나 기술을 통해 만들어 개척한 새로운 시장을 뜻한다.

MMORPG는 많은 게임사들이 개발하는 장르 중 하나다.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등 국내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한 해에만 수 십개의 게임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판도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PC방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의 PC방 이용순위 10위권 내에는 신규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올 해로 12년차 서비스되는 ‘리니지’도 여전히 10위를 꿰차고 있다.

이 때문에 ‘리니지’,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이 ‘지배한다’고 해도 무방했던 MMORPG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테라’를 처음 접했을 때, 게임업계는 걱정과 우려로 가득했다. 네임밸류를 가진 외산 게임부터 막대한 개발비를 소요한 게임들이 이들에게 도전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테라’가 이러한 우려를 깨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특한 시스템이다. ‘프리 타깃팅 시스템’이라 불리우는 본 시스템은 ‘테라’가 MMORPG 중 유일하게 도입했다. 고정된 타깃이 아닌 유저가 스스로 컨트롤하며 몬스터 및 기타 여러 가지를 직접 타깃하는 시스템은 MMORPG의  전투 시스템을 더욱 박진감있게 바꿔 놓았다. 공개 서비스 당시 발빠른 대처로 주목 받았던 운영도 상용화에서 주목되고 있다. 향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될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최고레벨 콘텐츠인 ‘정치’ 시스템도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매니저’는 지난 해 4월 15일 공개 서비스에 이어 29일 상용화에 돌입했다. 이미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은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큰 인기를 얻고 있었으며, 네오플의 ‘신야구’, 그라비티의 ‘W베이스볼’ 등의 야구게임들이 선보였지만 이를 저지할 수 없었다.

또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장르는 PC에서는 검증을 받았지만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성공사례가 없어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 특별한 컨트롤 없이도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국내 프로야구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 등으로 현재 월 매출 약 15억 원에 달하는 ‘대박게임’으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NHN이 프로야구 개막시즌인 4월에 맞춰 오픈하는 또 다른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과 세가의 인기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를 온라인화한 KTH 올스타의 ‘풋볼매니저 온라인’ 등 올 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돼 온라인 게임 인기 장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해당 콘텐츠에 식상함을 느끼면 게임을 더 이상 즐기지 않는다. 이는 아무리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도입해서 내놓았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선발 주자가 제공하지 못한 특징을 내세워야 하며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타 산업에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와 같은 ‘퍼플오션’ 전략을 통해 업계 선두로 올라선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우려돼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택하는 것 보다는 참신한 콘텐츠를 갖고 시장에 내놓으면 위와 같은 제 2의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퍼플오션: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을 조합한 말이다.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을 퍼플오션 전략이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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