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MBC 8시 뉴스가 이제 시청률을 붙잡기 위해 ’예능’을 시도하려나 보다. 게임이 실제 폭력을 부른다며 시민들에게 아무런 동의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실험을 해놓고서 폭력성을 연관 지으며 네티즌들에게 어이없는 웃음만 짓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말 MBC 8시 뉴스는 유충환 기자를 통해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부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본 보도는 게임을 또 한 번 ‘묻지마 살인’을 부르는 도구인 마냥 저질 매도하고 있다.
유 기자는 보도에 앞서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비유했다. 유 기자는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강렬해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했다”며 게임을 하면 묻지마 폭력, 살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폭력 소재를 담고 있는 게임을 하면 묻지마 폭력, 살인을 한다고 말했다.
기자의 시청률 올리기 보도는 PC방 실험에서 극에 달한다. 기자는 모 PC방에 곳곳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뒤, PC방 전원기를 모두 내려 당시 PC방에 있는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참 PC방을 이용하고 있던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당황해 하며 불쾌해 하는 학생들의 반응 중 일부 격한 부분을 편집해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겁니다”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실험 결과를 자랑스럽게 말했다. 기자의 취재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사실적인 보도를 위해서 몰래 취재를 했다고 해도 이렇게 말도 안되는 실험을 통해 게임이 폭력성을 부른다고 매도하는 것은 초등학생의 억지보다도 못하다. 만약 저 PC방에서 누군가가 중요한 업무를 위해 잠시 이용하고 있었다고 했을 때 격한 반응이 나왔어도 이를 폭력성과 연관 지어 비유할 수 있겠는가.
이어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유 기자는 10명 중 5명은 폭력적인 게임을 시키고 나머지 5명은 게임을 시키지 않은 뒤 심리테스트의 반응을 보도했다. 분별력이 뚜렷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게임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기자 본인이 5명의 아이에게 폭력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게임을 억지로 강요한 것.
누리꾼들은 본 보도를 접한 뒤 해당 보도를 한 기자에 대해 거센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PC방에서 전원을 차단하면 반응의 정도를 떠나 누구든 보일 수 있는 반응인데, 저렇게 편집하면서까지 게임을 하면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도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 PC방에 있었다면 전원을 내렸을 때 기자에게 소송을 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누리꾼은 기자의 보도를 만화 등으로 패러디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설득력 없는 억지 보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회 현상에 대한 냉철한 비판이 아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MBC가 과연 대한민국 방송 3사중 한 곳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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