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랫폼으로 나올 '메탈기어솔리드5: 팬텀 페인'과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를 한국어화 발매하겠다고 발표해 한국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
대작들의 한글판 발매 소식이 전해졌지만 PS Vita 유저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SCEK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PS Vita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임기로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좋게 나온다는 점 때문에 모든 퍼블리셔들이 플레이스테이션4 라인업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PS4)만큼이나 휴대용 게임기 PS Vita의 인기도 높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달리, PS Vita는 해외 시장에서 큰 재미를 못보고 있지만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 게임피아 정철 팀장은 게임포커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PS Vita와 PS4 타이틀 판매량이 비슷해지지 않았나 한다. PS4가 좀 더 높지만 PS Vita도 많이 올라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퍼블리셔들은 PS Vita 유저들이 일본의 마니악한 게임들을 다른 플랫폼 유저들보다 잘 수용하면서 중고거래 빈도가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PS Vita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퍼블리셔들이 앞다퉈 PS Vita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은 심해지는데 좋은 타이틀은 한정되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PS Vita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건 일본 개발사들 뿐인데, 일본 개발사들의 경우 대개 거래처가 정해져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마니악한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이 주를 이뤄 국내 출시로 성공을 거둘 거라는 확신을 주는 타이틀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슈타인즈게이트'의 선전 덕에 '텍스트 게임'까지 시야에 두게 된 국내 퍼블리셔들은 예전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만화, 라이트노벨 원작게임까지 검토 대상 범위를 넓히는가 하면 한국어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정적으로 라인업을 짜던 퍼블리셔들이 정식발매를 넘어 한국어화까지 '모험'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정식 발매 여부를 고민했을 '오오에도 블랙스미스'와 '신 하야리가미' 등의 한국어화 발매가 발표되고, 발매 검토도 안되었을 것 같은 '소드아트온라인 로스트 송' 등의 게임이 정식 발매되는 것이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던전 RPG '동경신세록'이나 호러 어드벤쳐 '콥스 파티' 시리즈의 한국어화 소식에도 놀란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
이미 발표된 타이틀 외에도 정식 발매, 한국어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타이틀은 더 많다. 특히 예전에는 마니악하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던 게임들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S Vita 유저들이 수년에 걸쳐 구매력을 보였고, 이제 퍼블리셔들이 PS Vita 유저들을 위해 투자에 나서는 PS Vita의 시간이 오고있는 것.
3월 이후 각 퍼블리셔가 준비한 타이틀을 발표하기 시작하면 게이머들의 (지갑사정에 대한) 행복한 고민은 더 늘어날 것이다. 과감히 모험에 나선 퍼블리셔들의 시도가 흥행으로 이어져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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