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이틀 간격으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앨리샤’와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편 모두 각 사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올 해 최고 기대작이자 전작의 성공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라는 점, 그리고 사전 공개 서비스 때부터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까지, 여러 면에서 게임의 성패를 떠나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두 게임 모두 각각 너무도 흔한 레이싱 장르와 삼국지 소재의 게임이라는 레드오션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다.
먼저 한빛소프트가 22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삼국지천’(three.hanbiton.com)은 T3 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4년이 넘도록 개발하고 16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한 대작 MMORPG로 동양 판타지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의 기존 세계관에 서양 판타지의 게임 요소를 접목시켰다. 삼국지의 핵심 등장 인물들인 유비, 조조, 손권은 물론 113명에 달하는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24일 공개되는 엔트리브소프트의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이하 앨리샤)(alicia.gametree.co.kr)는 5년 여의 개발 기간이 들어간 국내 최초의 말(馬)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인 ‘말’과 ‘레이싱’을 접목시킨 ‘액션 라이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말을 타고 달리며 점프, 글라이딩 등의 액션을 통해 주행의 쾌감과 함께 자신만의 말을 키우고 관리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이 두 게임은 공개 서비스 전까지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까지 사전 공개 서비스(Pre-OBT) 중인 '앨리샤'는 가입자수가 22만명을 넘었고, '삼국지천' 역시 지난 18~19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 공개 서비스 기간 동안 다운로드 수 25만건, 홈페이지 방문 80만건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두 게임은 또 게임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앨리샤’의 경우, 최근 게임업계의 대세인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모델로 한 스크린세이버 OST, 뮤직비디어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삼국지천’은 아이온과 테라가 펼쳤던 날짜 마케팅과 흡사한 전략을 통해 여론을 환기시키데 성공했다. 공개 서비스를 2월 22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삼국지천은 사전 공개 서비스의 오픈 시간(2시 22분)에도 숫자 2를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앨리샤’와 ‘삼국지천’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앨리샤’는 카트라이더 이후 성공한 레이싱 장르가 없다는 사례를 극복해야 하며, ‘삼국지천’은 시장에 넘쳐 나는 삼국지 세계관의 기존 게임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 바로 뒤에 오픈하는 게임들은 빛을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부담이다. ‘앨리샤’와 ‘삼국지천’이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동시에 축포를 쏘아 올릴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같은 기간 공개된다는 점에서 경쟁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장르나 이용자 측면에서 크게 부딪치는 것은 없다”며 “오히려 비수기 시즌인 2월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